[ Adventure in Bali ] 마지막회 - #9 Sanur 당신이 원하는것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당신이 여행을 갈때,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갈것이다. 나의 이번 여행의 테마는 "편안한 휴식과 친구들과의 조우" 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나의 휴식은 모험으로 바뀌어 버렸고, 이 모험은 우연찮게도 내가 원하고 가고자 했던 길에 관한 몇개의 힌트를 주었다.




A D V E N T U R E . I N . B A L I



마지막회 - #9 Sanur - 당신이 원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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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sh Art & Design







발리에서의 마지막 남은 몇일을 어떻게 지낼까 생각하다가, 역시나 마지막은 바다를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온 사누르. 바닷속 걷기 (Sea Walking) 를 하기위해 아침일찍 일어나 아쿠아 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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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5성급 호텔의 비치라운지. 주로 유럽인들과 일본 관광객들이 찾는 듯하다. 물위에 떠 있는 누각이 참 보기좋았다.




바닷속걷기를 위해 아쿠아센터에서 주의사항 비디오를 관람하고 조그만 배를 타고 씨워킹 스테이션으로 갔다. 우주복에 쓰는것같은 둥근 헬멧을 씌워주었는데, 엄청나게 무거웠다. 10키로는 되는듯하다. 둥근헬멧을 쓰고 사다리를 타고 3미터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두명의 가이드가 나를 안내해준다. 바닷속 바닥을 걷는 느낌은 어떨까 상상을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중심잡기가 힘들었다. 바닷물아래의 조류가 거세서 아주 천천히 걸어야했다. 가이드 한명은 먹이주는 통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오색 물고기가 몰려들었다. 물고기에게 둘러쌓여서 온몸에 물고기의 입질이 느껴졌는데, 기분이 많이 이상했다. 물고기 비늘이 내 피부와 마찰하는 느낌이 새로운 경험이었던듯 하다. 가이드의 가이드 아래 말미잘과 각종 해삼등을 만져보았다. 크기가 큰 말미잘은 흡사 벨벳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해삼은 돌처럼 딱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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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워킹을 마치고 사누르 비치로 가는길. 나의 특기중 하나인 길잃기가 발동되었다. 나는 항상 길을 잃는다. 그러때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길을 묻는데, 그중 어느 친절한 여자분이 스쿠터로 바닷가로 통하는 길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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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르 비치. 물가 근처에는 저렇게 누각들이 있는데 얕은 물이 아주 멀리까지 형성되어있다. 방파제를 설치해서 거친 파도가 넘치지 않게 한것같다. 매일 수백명의 인근 주민들이 저렇게 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서서 낚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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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사이로 보이는 길. 마치 용궁으로 향하는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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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게. 해변에서 지나다니는 게를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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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으로 만든 얼굴 장식들. 배구공에 얼굴을 그려넣고 친구삼아 무인도에서 살아가던 톰행크스의 영화를 기억하는가?

공이 없었다면 분명 이렇게 코코넛으로 만들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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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죽 늘어선 음식점들과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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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근처라 그런지 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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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도 느꼈던 환경에 대한 의식...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저렇게 사람들이 수영하고 고기잡고 누워서 쉬는데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처음에 발리에 왔을때에는 모든게 신기하고 새로와서 이런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듯이 여행과 삶은 완전히 다르다. 저 쓰래기들과 탁한 항구의 바닷물을 보고는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뉴질랜드에 오랫동안 살아서 깨끗한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신발을 신지않아도 찝찝한 느낌이 없던 뉴질랜드 였는데, 여기서는 빈 캔들이나 플라스틱등 버려진 쓰래기에 발이 베일까봐 가급적이면 신발을 신게 된다. 뉴질랜드에서 몸에 베인 습관 - 쓰래기가 생기면 집으로 가져가거나 쓰래기가 보이면 바로 줍곤 했는데, 여기서는 나만 빼고 모두들 쓰래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다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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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르 둑에서 보는 바다 풍경. 맑은 하늘이 아름답다




해변가에서 지나가는 여행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저녁노을을 구경하며 오후를 보내고, 근처에 있는 나이트 마켓에 가기로 결정했다. 마켓으로 가는길에 이리저리 걸으며 혼자 생각을 했다.

"이 여행의 의미는 나에게 무엇인가?"

나는 혼자 여행을 꽤 잘다니는 편이다. 20 대때 혼자가는 여행은 주로 "나 자신을 들여가보고 성장하는" 느낌이었다면, 30대의 여행은 "내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들여다 볼수있게 해준 여행"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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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마켓에 있는 과일주스 상점. 원하는 과일을 고르면 그대로 갈아서 스무디로 만들어 준다. 가격은 1-2달러. 엄청나게 친근한 가격에 혀를 내두르며 안먹어본 과일들만 골라 주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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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물어봣는데 이름이 기억안난다. 약간 신맛이 나는 과일이었다. 나는 저과일과 드래곤 프루츠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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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랭을 만들고 있는 아저씨. 너무나 열심히, 열렬하게 집중해서 만드셔서 나도모르게 한참동안 지켜보았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정말 매력적인것 같다.








드디어 공항으로 가는 날. 공항에 도착했는데 짐 검색이 많이 까다로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만안에 깊숙히 숨겨두었던 스프레이캔을 압수당했다 ㅠ_ㅠ 짐 부치는것으로 체크아웃하면 한캔정도는 괜찮을줄 알앗지만 어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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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내 사랑... 너를 써보지는 못했지만 잠시나마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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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4시간 반정도 스탑오버를 한후 뉴질랜드로 향했다. 긴 시간동안 무얼할까 하다가 이제껏 들렀던 숙소들과 마사지샵등에 대한 리뷰를 구글지도에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참고 하면 좋을것 같다.

신기한 여행이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모험에 가까웠다.

평소에 꾸준히 해오던 운동, 독서, 자기수련, 영어공부, 퍼블릭 스피치, 리더쉽 수련등이 겹겹이 쌓여 어려운상황을 정말 쉽게 만들어 준듯하다. 하루에 찍은 작은 점들하나가 큰 그림을 완성했는데 미처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느낌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체력이 고갈되었으면 이렇게 재밌게 놀거나 돌아다니지 못했을것이다. 영어권 나라에 살지만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불편한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요구를 할수 없었을 것이다. 독서를 하지않았더라면 한정된 사람만 만나서 한정된 주제로만 대화 했을 것이다. 자기수련과 스피치 스킬은 쉽게 사람들을 끌어당겨 내편으로 만들게 해주었다. 그간 겪어온 여러가지 경험들은 나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믿을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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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기전에는 얻을수 없었던 키워드들과 각종 열쇠들도 얻었다. 내가 최종적으로 목표로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을 하기위한 준비단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윤곽도 깔끔하게 잡혀갔다. 또한, 우주의 만물에 대한 에너지에 대한 나의 믿음도 확고해졌다. 선한 에너지를 가지고 긍정의 기운에 집중하면 반드시 좋은 것들이 온다. (참고로 저는 종교를 믿지 않음을 밝혀둡니다)


휴가는 휴가가 아니었다. 모험이었다. 내가 가진 가능성을 스스로 볼수있게 확장시켜준 모험이었다. 나는 이 여행에서 경험한 모든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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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venture in Bali ] 끝

-다음편부터 아트관련 포스팅이 다시 시작 됩니다-




[ Adventure in Bali ]


│#1 휴식하러 간 휴가, 그리고 모험의 시작

│#2 Canggu - 그래피티의 성지 창구, 그리고... 작업 의뢰를 받다

│#3 Lembongan - 거대 가오리 만타레이를 만나다

│#4 Lembongan Island - 아찔한 힌두교 페스티발에서 정신을 잃다

│#5 Lembongan & Nusa Panida - 극빈함과 낙원이 공존하는 섬, 그리고 물위에 떠있는 숲 망그루브

│#6 Ubud - 나쁜일은 좋은일을 부른다?

│#7 Ubud - 당신의 자존감의 가치 (feat. Temple & Rice field tour)

│#8 Ubud - 원숭이의 숲 (The monkey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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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하나가 여행 세포를 깨우는 것 같아요ㅎㅎㅎ 이름 모를 게를 데려다 제 수조에 넣고 싶지만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겠죠ㅎㅎ 여행이 계속 되길 바래봅니다! 리스팀 해가욧 :)

우왕 조르바님 최고...>_< 리스팀 감사합니다! 혹 물고기 키우고 계신가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3주차 보상글추천, 1,2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3-1-2

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이번에는 저도 한번 도전해 볼게요 :)

마치 용궁으로 향하는 길 같다.

어쩜 표현도 이리 잘 하실까 :) 이제 다시 아트관련 포스팅을 하신다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언제나 파이팅 b

감사합니다 제이딘님 :) 파이팅!

^_^ 모험기 재미있었어요~ 스프레이 예쁘게 생겼는데 많이 아쉽네요.

그쵸??? 물건수색하는 언니한테 징징대고 아양도 부려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호감도만 얻고 왔어요 -_-:;

안녕하세요~ 포스팅을 너무 예쁘게 하시네요. 마크다운을 이렇게 잘 사용하시는 거 너무 부러워요..!! 발리가 참 예쁜 곳이네요. 잘 보고 갑니당

저는 책과 동물을 사랑하는 @Heeingu 에요..
스팀잇을 배워가며 즐거운 스팀잇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팔로우하고 갈게요! 앞으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방가워요 희님!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려주세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하나. 풍경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

둘. 저는 아직 나를 알아가는 여행인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에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요.
아니, 나를 알아간다기보다 나를 좀 토닥거린다랄까요?
성격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안건너는 편]이거든요.

저에게 여행은 [이거 건너도 되는거야. 건너가보자.] 라고 한참을 설득하는 과정같아요.

셋. 그리고 확실히 여행은 사람을 키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

단테님이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시라 여행도 조심스럽게 하시는가 봐요 :) 혼자떠나는 여행이 단테님을 담대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네요! 이참에 훌쩍 떠나보시는거 어때요? 지하에서 지상으로 훅 올라오는 여행 ㅎㅎ

매몰찬 친구덕분에 오히려 관계를 돌아보는 여행이 되셨을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다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혼자이듯이 여행도 같이해도 사실은 혼자라는걸 생각하게 합니다. 저 과일은 Carambola 라고도 불리고 Star fruit 이라고도 불립니다. 맛은 별로라 태국 사람들은 설탕과 소금 그리고 고추 가루를 섞은 양념에 찍어 먹던데 항염과 당료 조절에 좋다고 합니다.^^

아앗... 여행자체는 다른사람들에대한 관계보다는 저 스스로를 재발견 하는 여행이었어요. 얼마나 성장해왔는지 스스로의 가능성을 다시보는...^^ 다른 나라로 놀러오라고 해놓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안따라가면 안맞는다고 저런 타국에서 여자혼자 팽개치고 간 사람은 이미 잊혀졌죠. 과일을 양념에 찍어먹다니... 참, 바나나도 요리재료로 쓰이던데 동남아 지역에서는 과일로 요리를 하는 메뉴가 많은것 같아요!

하루에 찍은 작은 점들하나가 큰 그림을 완성했는데 미처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 말 넘 좋네요. 여행이나 삶이나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

아아 감사합니다 이모션님. 제가 쓴글을 잘 읽어주신것 같아 너무 기쁘네요 :)
맞아요. 작은 점이 별거 아닌데 계속 찍다보면 엄청나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더라구요. 이점들이 어려웠을때 저를 살려준것 같은 그런느낌? 이 들었습니다.

발리를 떠나시는군요 그동안 잘봤습니다.
여행이 모험이 되었군요
제안받은 프로젝트하러 다시 가시는거 아닌가요 ㅎㅎㅎ
잘 봤습니다. ^^

회사로 다시 복귀해야해서 현재 뉴질랜드로 돌아온후 캔버스작업만 진행중 이예요 :)

사진들이 정말 아름답게 나왔네요
크.. 중간에 쓰레기들은 아쉬운 문화의식을 보여주는군요;;
깨끗이 잘 보존 됬으면...

뉴질랜드가 지나치게 깨끗한것 같습니다. 이게 저한테는 당연한 거라서 발리에서 본 쓰래기에 민감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