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이야기] 게임잼: 3일만에 게임완성하기
얼마전 11일에서 13일까지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던 개발자 @sesangsokuro님과 @lhamed님과 함께 게임잼을 했습니다. 이번 게임잼을 하기 전 4월에도 셋이 함께 1Day 1Game이라는 제목으로 시도한 전력이 있습니다. 정말 세명 다 숨쉴틈도 없이 열심히 했지만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처음 해보는 협업과 열악한 환경(콘텐츠코리아랩의 쓰레기같은 wifi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게임의 기초적인 기획과 시스템 파운데이션만 구축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야했습니다.
4개월 뒤 @lhamed님이 다시 한번 게임잼을 해보자며 자택으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모여서 어떤 게임을 만들지 기본구상을 시작했고 이전 게임잼처럼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기 보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서 플레이 해보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게임의 컨셉과 조작까지 나오고 고작 몇 시간만에 프로토타입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프로토타입만 뽑으면 쉽게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금 만든 게임이 작동만하지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도 재미없고 미래에도 어떤 재미를 실어줄 지 예상이 안되는 상황에 결국 프로젝트를 파기하고 새 프로토타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게임의 이미지나 컨셉보다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기 위한 프로토 타입을 제작합니다.부들부들
주인공 캐릭터가 어떤 사연인지 어떤 외형인지보다 그저 움직이고 행동할 때 즐거운가를 중점으로 두고 제작을 해보니 단번에 그럴싸한 재미+ 왠지 모르게 멍하게 하게되는 게임성을 지닌 두번째 프로토타입이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가 망해준 덕분에 두 번째 프로토타입 뽑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고
뭣보다 조작체계를 거의 그대로 받아온 덕분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두 번째 게임을 이번 게임잼에서 완성시켜보기로 마음먹고 작업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게임의 기본 메커니즘은 앞으로 나아가며 무언가를 부수고 피하며 전진하는 것이었고 이 모든 플레이가 하나의 버튼으로 이뤄져야하는 것 이었습니다. 기본 메커니즘과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었으니 그 위에 살을 어떻게 덮을까 회의하다가 "괴수가 빌딩을 부수며 도시를 공격하는 게임"이라는 의견이 나왔고 "플레이어는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되어 도시를 파괴한다"는 간단한 플롯도 갖추게 됐습니다.
@sesangsokuro님이 게임의 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맵 제네레이터(빌딩의 생성규칙, 시민들 생성규칙, 경찰과 군인 생성규칙, 이 모든 오브젝트들의 배치와 난이도 증가 규칙 등)을 제작해주셨고 @lhamed님이 플레이어(괴수) 조작과 데이터관리, 시민과 경찰 ai, 로비화면 코딩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래픽 리소스 전체와 UI레이아웃을 작업했습니다. 기획자는 어디있는가 물으실 수 있을텐데 3명이 팀으로 작업할 때 기획자가 따로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소규모 팀에선 모든 팀원이 기획에 손댈 수 밖에 없으며 그래야합니다. 아무런 기술도 없이 기획만 하려고 한다면 많은 애로사항이 꽃필 것 입니다.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도 난이도 증가 공식은 수학이며 캐릭터의 외형과 인터페이스는 미학이기 때문입니다.
고작 3일(실제 작업시간 이틀)만에 꽤 그럴싸한 버전의 게임이 뽑히고 모바일에서도 가동시켜볼 수 있었습니다. 전 일요일까지만 작업하느라 중간에 나왔지만 월요일 화요일(광복절!)까지 바쳐서 @sesangsokuro님과 @lhamed님 두 분이 더 작업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협업의 재미를 아주 알차게 느끼고 나온 게임잼이었습니다. 마음 맞는 분들과 제작하니 협업에 필요한 시스템(Git 혹은 Unity 콜라보레이트)이 더 안정적으로 구현된다면 게임을 일주일에 하나씩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할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마 게임발매 소식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보내기 적당할 원키게임이 만들어진건가요! 기대해보겠습니다 :)
오~ 대단하세요~ ^^/
알찬 게임잼 보내셨군요!
3일만에라니 대단한데요?ㅋㅋ
대단합니다. 재주가 부럽습니다.
재밌네요. 게임잼잼이네요
대박이네요 ㄷㄷ 3일만에 게임제작이라니
캬~! 부럽습니다! 옛날 아마추어 시절 골방에 모여서 게임 개발하던 생각이 나네요. 게임 출시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