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장의 코인이코노미
홍반장은 eos VC가 오히려 새로운 프로젝트의 병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21명의 대표자들이 담합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eos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지 않을까 고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홍반장은 블록체인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블록 마운트를 찾는다.
블록 마운트는 각 마을에서 뽑은 동자승이 모여 사는 곳으로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블록 마운트 중심에서 샘솟는 지하수를 먹고 산다.
어떤 사람은 그 지하수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하수를 패트병에 담아 이웃 마을의 사람들과 교환하기도 한다.
근데 어느 날부터 물이 풍부해지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의 물에 대한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생명수와 같았던 물은 어느 새 그 가치를 잃고 여기 저기 쓸모 없이 낭비되기 시작했고, 더 이상 물에 가치를 두지 않기 시작했다.
홍반장은 블록마운틴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물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만족하는 생태계를 구성할까 그 해답을 조금씩 얻어가기 시작했다.
홍반장은 물의 가치가 희소성에서 온다고 봤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물이라면 굳이 물에 가치를 두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반장은 지하수를 매년 일정량만 아래로 흘려보냈다. 마을 사람들의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농업용수부터 생수까지 뗄래야 뗄 수 없었던 물이었기에 여분의 물을 거래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왜 사람들은 홍반장이 물을 관장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다.
자신이 각고의 고민 끝에 물의 가치를 올려놨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또다시 홍반장은 고뇌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물을 관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왜 각 마을의 대표로 블록 마운틴에 모인 동자승들은 물을 제대로 치리할 수 없었던 것일까?
본질은 시주에 있었다.
사람들은 물의 가치가 떨어지자 동자승에게 주는 시주의 양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더 이상 동자승도 물을 관리해야 할 어떤 이유로 찾지 못했다.
홍반장은 동자승에게 그들이 일하는 만큼 '시주'를 주기로 결정한 후 각 마을에 동자승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보냈다.
반응은 격하다 못해 뜨거웠다. 단지 물만 관리하면 굳이 구걸하러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에 동자승이 열렬히 반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동자승을 물 관리자로 세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홍반장은 동자승에게 왜 그들이 물 관리자가 되야 하는지 마을 어귀에 상세히 기록하게 했고, 마을 사람 누구에게나 그 글을 보게 하고 호불호를 체크하라고 했다.
이제 물은 홍반장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 뽑은 동자승이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문제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금 마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은 내가 제일 많이 쓰는데 왜 양치물이나 쓰는 저 꼬맹이와 내가 행사하는 권리가 다른 거지
난 이 물이 잘 흐르도록 관개수로도 만들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매번 물 흐르는 길목에 서서 쓰레기도 치웠다고
그랬다. 마을사람 모두를 다 동일하게 대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물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동자승을 정렬했더니 21명 안에 드는 동자승의 이름이 바뀌었다.
이제 홍반장은 자신이 한 모든 일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 동자승들 사이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홍반장은 지속적인 줄세우기로 동자승을 교체해야 물 관리에 있어 경쟁력이 생긴다고 보았다. 또한 동자승 스스로가 자신들을 평가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
또한 물을 공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고 판단해 동자승에게 돌아가는 시주의 일부를 관개수로를 만들고 유지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물은 물이었을 뿐인데 어떤 마을 사람은 초록물을 만들기도 했고, 어떤 이는 생명수라 이름 붙여 가격을 매겨 판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물에 대한 수요가 늘자 물이 화폐처럼 거래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보다 현명하게 물을 써야겠구나 깨닫기 시작했다.
매년 공급되는 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물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대두됐다. 모두가 물을 원했지만 그 물을 나눠가질 수 있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반장은 물로 만든 부가가치로 기금을 구성하고 그 구성한 기금을 바탕을 물을 사서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To be 안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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