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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2)

in #kr5 years ago

[16] 나는 완전히 무일푼이고, 정말이지 노숙자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보다 더 나쁜 경우가 있다. 꽤나 솔직히 말해 나는 세상에 대해 비통한 마음으로 이 감옥을 나가느니, 기꺼이 집집마다 빵을 구걸하러 다니겠다. 부자의 집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가난한 집에서 무언가를 얻을 것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탐욕스럽고,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은 언제나 나누기 마련이다. 나는 여름철 시원한 풀밭 위에서 자도 조금도 개의치 않을 것이고, 겨울철 따뜻한 건초 더미를 더미로 몸을 덮고 피신을 하거나, 큰 헛간의 기운 지붕 밑에서 잠을 자도, 내 가슴 안에 사랑이 있다면 개의치 않을 것이다. 삶의 외부적인 조건들은 이제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당신은 내가 얼마나 철저한 개인주의자가 되었는지 또는 보다 정확하게는 되어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긴 여정인 데다가 '내가 걸어가는 곳에 가시덤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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