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100%) De Profundis (2)

in #kr5 years ago (edited)

[30] 물론 어떤 관점에서 볼 때, 상황이 다른 이들에게는 다를 것임을 안다. 사실, 사건의 본질에 따라 그래야 할 것이다. 여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힌 가난한 도둑과 부랑자들은 여러 면에서 나보다 운이 좋다. 그들이 죄를 지은 잿빛 도시나 푸른 들판의 작은 길은 좁기만 하다.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으며, 황혼과 새벽 사이에 날아가는 새 한 마리도 이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세상이 내 손아귀에 있다. 내가 돌아다니는 곳마다 주춧돌 위에 내 이름이 쓰여있다. 나기 때문에 이름없는 범죄에서 순식간에 악명 높은 범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명성 때문에 악명 또한 영원한 것이다. 가끔은 내게 그렇게 보였다. 실제로 유명한 것과 악명 높은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으며, 마치 같은 것처럼 보여져야 한다.

Coin Marketplace

STEEM 0.23
TRX 0.12
JST 0.029
BTC 66478.29
ETH 3594.05
USDT 1.00
SBD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