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 대해 바라보는 한국과 미국의 온도 차이.

in #kr6 years ago (edited)

때는 바야흐로 1907년 어느 군대의 대장이 중요한 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세탁소에 맡긴 예복을 찾아왔는데 대장 계급장이 없는 것이었다.

당황한 대장이 주변 장교들에게 대장 계급장을 구해오라고 시켰다.

회의에 늦을까 노심 초사 기다리고 있는데, 한 소위가 바로 대장 계급장을 들고 나타난것이었다.

그 대장이 그 소위에게 아니 자네는 어떻게 이리도 빨리 대장 계급장을 구해온거냐 묻자 그 소위가 대답을 했다.

"제 여자 친구가 제게, 당신은 언젠가 대장이 될꺼니 이 계급장을 미리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소위는 끊임없이 노력했고, 나중에 결국 대장이 되었다.

그것도 소장에서 대장으로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한번에 태평양 함대 사령관으로 승진을 했다.

그는 바로 2차 세계 대전에서 미 해군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제독이라 불리우는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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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끈 태평양 함대의 등장은 산호해 해전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 등 일본 해군 패전의 신호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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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그의 이름은 현대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에 붙여지게 되었고 위대한 제독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사실 이 이야기에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강조 포인트들이 있다. 니미츠를 대장으로 만든 건 그의 아내였고, 그 이후에도 정치에 관심을 적게 갖도록 하고 위대한 제독, 해군 참모 총장 등이 된 것도 아내의 현명한 내조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고 반대로 아내의 역활을 부각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비슷한 다른 유명한 일화도 하나 더 있는데, 빌 클린턴이 힐러리와 어느 주유소에서 게스를 넣고 있는데, 힐러리의 아주 예전 남자 친구를 마주쳤다. 그 허름한 중년의 사내와 반가운 인사를 한 후 빌이 힐러리에게 "저 남자와 결혼했어봐 그러면 저런 허름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을거다"라고 하자 힐러리가 빌에게 얘기한다.

"아니 저 남자가 미국의 42대 대통령이 되었겠지"


오늘 갑자기 점심 시간에 존경 하는 사람 얘기를 하다가, 니미츠 얘기를 시작으로 이런 저런 흥미로운 대화를 했다.

얘기하면서 몰랐던 니미츠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들었는데 흥미로운 리더쉽에 대한 얘기들이었다.


다시 글 쓴 주제로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미국은 한국에 비해 군 출신 인사에 조금 더 후한 인사 고과를 주는거 같다.

  1. 미국 사회가 군인을 우대한다. 가령 에버랜드 같은 놀이 동산에 가서 동물쇼 같은걸 볼 때면 시작 전 전현직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은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하고, 미국의 영웅이라고 소개를 한다. 당연히 박수 갈채를 받고 같이 온 가족들이 뿌듯해 한다. 특히나 자녀들은 그런 대우를 받는 부모를 존경하게 된다. 유독 이런 이벤트가 아이와 함께 즐기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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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농구장 가도 꼭 한다.

  1. 마린이라고 불리는 미해병대 출신은 실제 취업시 우대를 받는다. 그들은 군 복무 중 다양한 작전이나 훈련을 통해 마린의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게 되는데, 미국내 유명 대학의 MBA 수업 시간에 한번 이상은 꼭 언급이 된다. 해병대를 떠올리면, 강인한 체력이나 전투력보다 동지애, 인내력, 충성심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 있다.

  2. 장교 출신 중 실제 부대 지휘를 한 지휘 장교들은 경력에 따라 민간 기업에 임원급 인사로 취업하기가 쉽고, 승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단 군의 리더쉽을 미국 사회가 그만큼 신뢰한다는 그런 분위기.

  3. 군인들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은 복무 중 가족과 외출 등을 할 때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고 뉴욕은 조금 덜 하지만 조금만 교외로 나가도, 레스토랑 등등에서 그들은 여러가지 우대를 받는다. 좋은 자리를 예약 없이 안내 받거나 추가적인 서비스랄지 음식값 할인 등등.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호텔, 비행기부터 핸드폰 요금 등등...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살 때도 할인을 받는다.


글을 쓸 땐 분명 군인에 대한 얘기로 시작을 했는데...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는 현명한 아내 또는 배우자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만 계속 했; 쿨럭.

흠.

결국 오늘도 글은 애매한 뻘글이 되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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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뻘글이라뇨! 너무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앗 때땡큐~ 요즘은 점심 시간에 스팀잇 보면서 노는게 낙이야 >.<

ㅎㅎㅎ 미래의 아내에 대한?
너무 까다롭다니깐!
힐러리가 얘기는 공감 갑니다^^
스님 올해 국수 먹자요!!

에레이~

군인의 배우자를 둔다는건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듯해요.. 주위에 군인 남편을 둔 친구들이 오랫동안 전쟁국에 나가있는 남편을 걱정하는걸보면 참 안쓰럽더라구요.. 저도 저렇게 현명한 아내가 되야 할텐데요... ㅋㅋㅠㅠ

전쟁국에 나가 있는 남편이나 아내를 둔 지인이 제 주변에도 있는데 늘 작은 관련 뉴스에도 모두가 가슴이 철렁 철렁하는거 같습니다.

참, 제가 보기엔 이미 현명한 아내이십니다.

스님 요새 혹시 삶이 기승전 배우자 인가요?
때가 찼음을 알리는 신호예요^^
음.. 나는 어떤 배우자 인가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멋진 배우자이시죠. : ) 제가 이리 알고 있습니다.

음... 우리남편이 벌써 말해줬군요..

암요. >.< 느낌적인 느낌 : )남편분은 복받으신 분 : )

미국에 대해 포스팅해주셨네요. 정말 멋지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

스스로 갔냐, 끌려갔냐의 차이도 있겠지요. 저런 존중의 문화의 차이에는..

그쵸. 징병제와 모병제의 차이가 크다 생각합니다. 그 선택과 희생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차지하는 부분도 클테니까요.

ㅜ ㅜ 우리 나라는 냄세 난다고 하는데

크헉 ㅠㅠ

확실히 미국과 한국은 군인에 대한 예우에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낍니다. 미국은 군인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인사하듯이 "Thank you for your service." 라고 이야기하는걸 들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군복을 입은 사람은 투명인간이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단순히 국가의 차이는 아닐테죠. 모병제와 징병제의 차이도 있을테고, 군 조직의 가치관과 위상에서 오는 차이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젊음을 희생하고 있는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 작은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오 좋은 말씀이시네요.

미국이 역사가 짧다보니 한 나라의 역사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고 그래서 그런 점들도 있는거 같아요.

한국은 반대인거 같기도 하고요.

미국에서는 군인들 우대!
군대가는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몇차례 인터뷰도 하고... 나중에 제대하면 대우도 좋고.
우리나라도 군인님들 우대 해주면 좋을텐데.
스님은 진짜 여러가지 분야에 아는것도 많으셔!

그니까요. 제대하고 나와서 받는 대우도 정말 좋더라구요.
한국도 희생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예우가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아이쿠 늘 감사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