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글쓰기의 어려움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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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어렵다.

어렵고 어려워서 지금 이 단 한 줄을 적는데도 수십번 고민한다.

글을 쓰고 나서는 오타, 띄어쓰기, 맞춤법 등을 체크한다.

그 과정에서 어색한 문장이 보이면 다시 적는다.

여러번 읽게 되다보니 그때는 미처 떠오르지 않았던 생각이 불현듯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문장을 추가해보면 전에는 매끄럽게 연결됐던 문단이 어색하게 이어진다.

이후의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하다.

문제는, 퍼즐은 완성했을 때 형태가 일정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문장도, 누군가에겐 동화책 한구절만도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쓸 때 가능한 한 쉽게 쓰려고 한다.

글은 결국 누군가에게 읽혀지기 위해 쓰여진다.

오직 나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면 공개된 장소에 올릴 이유가 없다.

공개된 장소에 올리기로 마음먹은 이상, 글은 어려워선 안된다.

일반적으로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글을 쓰게 되면 글이 어려워지게 된다.

스스로 소화해서 떠먹여줄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글은 떠먹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글이 스스로 숟가락조차 들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스팀잇에도 그런 글들은 부지기수다.

나는 스팀잇에선 주로 암호화폐쪽 글을 많이 보는 편이다.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글이 읽었을 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내 문제라기보단 글쓴이의 잘못이라고 난 생각한다.

암호화폐 카테고리는 각종 전문용어와 줄임말 등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주는 글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적어도 본문을 읽었을 때 모르는 용어나 개념이 있어선 안된다고 난 생각한다.

누구를 위해 글을 썼는가?

답은 명확하지만 방법은 잘못됐다.

본인이 안다고 타인도 알 것이라는 생각이 나쁜 글을 만든다.

그러나 그런 글들이 너무나도 많다.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글을 쓸 것이라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게 맞다.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글은 무조건 쉬워야 한다.


나는 글을 못쓴다.

그래서 한문장을 쓰는데 수십번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과정은 내가 글을 쓰는 한 아마도 끝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이 됐든 간에 글을 적을 것이다.

글쓰기는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일종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비가 적적하게 내리는 오늘 밤.

지금 어떤 문장을 적을까 고민하고 있는 나.

글쓰기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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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건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생각하고 쓰다보면 점점 늘어나겠죠.. ?

제 소견으로는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쓰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타고나는 게 능력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경험과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louispark님도 아마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시겠지만, 어떤 글을 읽고서 곧바로 글을 쓰게 되면 방금 읽었던 글과 비슷한 문체로 쓰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글쓰기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모든 행위에서 일어나고요. 저는 그 과정이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쓰기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많이 써보고 문제를 고쳐가려고해요. 같은 고민 있으신 분들 많으실거라고 봅니다.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 아주 천천히라도 발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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