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팅풀에 속한 파이리. 저격글에 대한 답변.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팀에 꾸준히 글 써 올리고 있는@charmander2, 파이리입니다.

오늘은 불미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제 계정에 대한 저격글입니다.
@charmander2 보다가 나온 보팅풀에 대해 ARABOZA
상당히 거친 표현으로 쓰였지만 주장과 근거가 충실하게 제시되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의있는 포스팅을 통해 지적 받은 만큼 작성자 분께 별도 포스팅을 통해 답변하려합니다.
또 제겐 저격글로 문제의식을 가지셨을 분들과 제 글을 읽어온 분들과도 이야기 나눌 책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격글 작성자 분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격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장 1 : charmander2 계정은 보팅풀에 속해있다.
    근거 : 받아온 보팅 통계

  • 주장 2 : kr-writing 물흐리지 말고 조용히 보팅풀해라.

[주장 1 : charmander2 계정은 보팅풀에 속해있다] 에 대하여

  • 맞습니다. 저는 보팅풀에 속해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근거로 들어주신 보팅풀 통계 역시 당연하게도 맞는 자료입니다.

    실제로 제 게시물 보상의 대부분은 저 다섯 분에게서 옵니다.
  • 작성자분의 추측대로 저는 ioc계정의 친구가 맞습니다. 그래서 보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시작했던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ioc의 보팅을 받아왔습니다. 개인사정으로 바빠져 글을 잠시 중단했지만, 보팅해줄테니 꾸준히 써올려보라는 제안을 받고 복귀했습니다. 전부터 제 공모전 수상작이나 스팀글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던 친구인데다, 글쓰기할 명분이 생겼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 '보팅풀에 속하는 일이 옳은가'에 대한 도덕적 고민도 있었습니다. 저격글 작성자분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스팀잇 플랫폼의 주요문제입니다. 고민 끝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의 이면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1. 보팅파워는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다.

저는 2년 전 부터 ioc에게 스팀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당시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저는 한 가족이 가산 상당부분을 이름모를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투자했단 얘기에 경악했습니다. 저래도 되는 건가. 진심으로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상화폐 붐이 일고 덩달아 스팀의 가치도 수십배 뛰었습니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입니다. 이들이 짊어진 위험이 컸기에 지금의 계정가치를 얻게되었습니다. 옆에서 그 위험과 성공을 바라본 저로선 그 보팅파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여타 코인 투자자들보다 일찍,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자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자산을 빼지 않고 'STEEM' 및 'SBD' 채굴에 쓰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돈으로 다른 블록체인 채굴을 하면 더 좋을텐데, 왜 굳이 커뮤니티의 특성을 지닌 곳에서 하는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자산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쓸 권리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내 몫은 어딨냐고 따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투자 결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스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그 와중에 친분을 이유로 저에게 친분 있는 저에게도 그 보팅파워를 나눠주겠다 제안합니다. 평소에 제 공모전 글이나 스팀 글을 칭찬해주던 친구가 꾸준히 써보라고합니다. 이들의 보팅이 불법도 편법도 아닙니다. 꾸준히 글 연습하면서 보팅도 받을 수 있다니, 고마운 제안이었습니다.

2. 나에게는 맞보팅해줄 유의미한 힘이 없다
저는 그냥 대학생이고, 스팀파워를 산적도 없습니다. 저는 leesunmoo, ioc 등 계정의 글에 막대한 보팅을 안겨주지 못합니다. 저는 저 다섯 분의 글을 읽지 않습니다. 보팅도 안합니다. 해봤자 1$도 안찍힐텐데요.

주장 1, 'charmander2 계정은 보팅풀에 속해있다'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고래에게 보팅 대상으로 선정되는게 비난받을 이유는 못됩니다. 심지어 저는 고래도 아니구요.

[주장 2: kr-writing 물흐리지 말고 조용히 보팅풀해라] 에 대하여

보팅풀 자체는 어쩔 수 없으니 태그만 달지 말라는 주장입니다.

캡처 1


캡처 2

  • 'kr-writing의 물을 흐린다'의 의미를 생각해봤습니다. 저격글 본문의 여러 표현들(ex. '선량한 사람들' '멀쩡한 포스팅' '댓글로 관심까지 주는데 반응도 안하면서' '얍삽한거')을 봤을 때 다음과 같은 의미로 보입니다.
    '글 내용 상관없이 보팅풀로 받으면서 아닌 척 속여 타인의 보팅까지 취하는 행위'.

  •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감수성이 부족했구나'였습니다. 반응도 없는 글이 kr-writing, kr 대세글에 올라가 있습니다. 이 모습이 다른 분들께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음을 충분히 생각 못했습니다. 열심히 글 준비해서 올리고, 꾸준히 독자를 확보하다 보면 독자의 반응은 차차 따라올거라 여겼습니다. 최근 칼럼 및 독서 글에 댓글이 안달려 kr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kr-writing에 계속 올린 건 읽히고 싶은 욕심과 이 정도 노력했으면 올려도 되겠지란 오만이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태그에도 더 신중했어야합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kr-writing에 글을 계속 올려도 될지, 구성원 여러분께 다시 여쭙고 싶습니다. 구성원 여러분이 말씀하시면 '주장2' 대로 kr 및 kr-writing 을 떠나겠습니다.

불량 포스팅, 불량 태도?

저격글 속 '물 흐리는 행위'란 표현 등 속에 내재된 몇 가지 오해는 풀고 싶습니다. 해당 글엔 제 포스팅과 연재 태도에 대해 여러 비난조 표현이 많습니다. '보팅풀 돌려먹는' 저자니 의미 없는 글로 개수 채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름의 성의와 원칙을 갖고, 읽을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팅보다 글이 읽히길 바라는 한 명의 저자일 뿐입니다. 보팅만 먹고 빠질거면 이상한 태그 달고 글 내용도 대충 쓰고 넘어 갔을 겁니다. 저는 칼럼을 함께 분석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점은 토론하고 싶었습니다. 글을 글로 분석하고 있으니 읽히기 어렵겠다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실제로 칼럼/도서 분야 글이 아닌 경우 조회수와 댓글수가 꽤 높습니다. 저격글엔 이런 사례는 제시되지 않았더군요

통영 여행글
조회수는 3편 다 120~130대였습니다.

직접 쓴 칼럼
조회수는 현재 890입니다.
감사하게도 반응이 정말 좋아 글쓰기의 행복을 다시 느꼈던 글입니다.

칼럼 분석글
제가 가장 자주 올리고, 의미있게 여기는 연재입니다. 매일 4가지 신문을 정독하고, 함께 읽어보면 좋을 칼럼을 선정합니다. 주로 글쓰기와 시사공부에 도움되는 칼럼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분석합니다. (출처 : 칼럼돋보기 소개글)

조회수 100~200사이였다가 최근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역시, 성의없게 보팅용으로 올리는 뻘글은 아닙니다.

컨텐츠 다양화
올림픽 시즌, 팀추월 문제에 대해 직접 정리했습니다. 또 매스스타트 경기를 보며 재밌는 스토리가 생각나 직접 움짤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재미없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을 엄청나게 끌어모으지 못했어도 3-4시간은 들여 성의있게 만들었습니다.

극도로 반응이 적었던 글
지적해주신대로 소설과 책 분석 글은 반응이 상당히 적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반응 없음에도 친분으로 보팅을 받았으니까요. 왜 읽히지 않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날로 먹으려고 올린 글은 아니었습니다.

마치며

기본적으로 저는 글을 쓰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날로 먹으려고 비정상적인 글을 쓰진 않았습니다. 이 점만큼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 포스팅들이 보팅 받은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친분을 통해 보팅 받았고, 그 덕에 대세글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이 kr-writing에 노출되는 걸 꺼리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이해합니다.
저격글 저자분의 말도 상당 부분 납득했습니다. 대세글에서 부족한 글에 기분 상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쓸 생각입니다. 하지만 보팅풀에 속해있습니다.
지금 스팀의 보팅 방향은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저의 이해관계를 떠나,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Sort:  

며칠만이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드리고 그 분들의 도움을 잠시 벗어나서 포스팅 해 보세요. @charmander2님의 포스팅이, 스팀이 말하는 '생각의 가치'가 있다면 분명 찾아주는 분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스스로의 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하지만 보팅을 받는다고 해서 '생각의 가치'가 훼손되는지의 여부가 고민입니다.
보팅을 받으면서 스스로 콘텐츠를 발전시킬 수도 있을텐데요.

다들 별로 관심은 없어 보이네요

그냥 kr, kr-writing에 안올리고 자기만족으로 글 써야겠습니다

보팅주사위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tip! 0.138

개인적으로는, 고래들의 부팅풀은 반대합니다. 그러나 뉴비를 지원하는 풀은 찬성입니다. 그러므로 @charmander2님의 풀은 찬성입니다. 그리고 부럽고요. ^^

댓글 감사합니다! ^^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파이리님은 유의미한 보팅을 돌려줄 스팀파워도 없고, 무의미한 컨텐츠만을 생산하며 지인에게 보팅을 받을 뿐인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컨텐츠를 생산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컨텐츠의 질이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평가의 기준은 없습니다. 특히 조회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높은 보팅을 받는 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건 당연하니까요.

다음으로, kr-writing 태그 사용을 그만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kr-writing이 다양한 작문 컨텐츠를 게시하는 공간이라면 전혀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파이리님이 복잡한 상황에 놓여 고민하시는게 안타깝습니다. 시간을 들여 컨텐츠를 생상하는 사람은, 자신의 컨텐츠에 자부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내 글은 그만큼의 가치가 없으니 보팅을 하지 마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누가 있을까요?

하지만 지인들에게서 고정적으로 큰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파이리님이 대다수 커뮤니티 멤버들과 가까워지기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벽을 허물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면 파이리님에 대한 시선도 개선되지 않을까요? 보상을 포기하는게 정말 미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방법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제 글 꼼꼼히 읽어주신 게 느껴집니다!
보상과 교류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네요....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1
JST 0.030
BTC 67692.69
ETH 3797.88
USDT 1.00
SBD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