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1월 04일
오늘 한 일
매일 반복되는 하루. 특별한 일은 없었다. 조금 달랐던 점은 숙취 때문에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했다는 정도?
음악
오늘도 학교가기 전에 기회가 생겨서 녹음을 했다. 오전에 랩을 하면 목소리가 너무 안 나온다. 곡 리스트와 곡 진행 상황을 정리해봐야겠다.
01 지금은 지금이야, 02 탈피 - 곡을 완성했다. 믹싱은 조금씩 손 볼 수는 있지만 추가적인 녹음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요즘에 학교 갈 때마다 믹스테잎 녹음한 것들 듣고 있는데 이 두곡은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듣고 싶지가 않다.
03 Boom Bap Kid - 뭔가 마음에 안 든다. 곡 자체는 좋은데, 벌스 1같은 경우는 맨 처음에 했던 가녹보다 랩을 못 하겠다. 한동안 음악을 쉬어서 그런지 확실히 더 못해지는 느낌이 든다. 예전 랩은 톤이 풍부하다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목소리가 밋밋하다. 특이한건 박자는 예전보다 잘 맞춘다는 것이다. 벌스 2는 무난히 잘 했고 벌스 3도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벌스 1 재녹 몇번 더 해볼 생각이지만 오늘 녹음한 것 이상으로는 안 나올 듯 하다. 추가적으로 추임새만 녹음하면 곡 완성.
그리고 믹싱이 문제다. 앞에 두 곡하고 믹싱/마스터링 상태가 너무 다르다. 이것저것 계속 건드려봐야겠다.
04 도덕산 공원 freestyle (skit) - 그냥 그럭저럭. 재녹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지만 프리스타일이라는 컨셉을 생각해보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믹싱만 바꾸면 될 듯.
05 돈 속에 악마 - 구린 믹싱, 최악의 후렴구, 단조록운 구성. 훅 다시 짜고 벌스 사이에 브릿지 하나 만들어야 겠다. 벌스 1은 뭔가 별로다. 믹싱이 문제인걸 수도 있다. 붐뱁키드랑 똑같은 문제. 벌스 2는 마음에 든다. 랩만 들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제일 잘 했다.
06 광명시의 거리 - 벌스 한개만 더 쓰면 된다. 쓴 것들은 플로우 안 까먹게 가녹을 마친 상태다. 가녹만 들어도 좋다. 아마 사람들도 믹스테잎 중에서 제일 좋다고 하지 않을까싶다. 물론 내 생각대로 곡이 나온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가사가 좀 붕 뜨는 느낌이라 벌스 2 가사를 잘 써야 될 것 같다.
07 동방에서 - 이 곡도 완성. 밋밋하지만 더 손 볼 곳은 없다.
08 Mr. Dreamer - 이 곡은 계획에 없었는데, 예전 곡들을 듣다가 믹스테잎이랑 어울릴 것 같아서 생각중이다. 일단 재녹을 해서 들어보고 넣을지 말지 결정해야겠다. 현재로써는 80%확률로 믹스테잎에서 빠질 듯 하다.
09 We're Going Up - 이 곡도 완성. 벌스 녹음 상태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데, 딱 재녹을 참을 수 있는 정도다. 할게 생각보다 많으니 이 곡은 그냥 이대로 마무리 해야겠다.
10 Outro - 이건 그냥 비트 편집만 하면 된다. 비트 짱 좋다.
혼자서 매기는 총평: 그동안 만들었던 믹스테잎(혹은 믹스테잎 같은 것들) 중에서 가사적으로나 랩적으로, 음악적으로 제일 마음에 든다. 그러나 나중에 급하게 만든 곡들이 기존 곡들에 비해 뜨는 느낌이다. 믹싱 능력은 안 되니 재녹을 위주로 수정해야겠다.
프로그래밍
어제부터 계절학기에서 C++을 배우는 중이다. 재미는 있는데 콘솔창말고 다른 화면을 띄워보고 싶다. 그래서 집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서 유니티 책을 빌렸다.
???
첫번째 공 굴러가는거 노가다로 만들면서 느낀 점: 게임 만드는 사람들 대단하다.
두번째 2D 플랫포머 만들다 실패하면서 느낀 점: 게임 만드는 사람들 대단하다.
@lhamed 이 형 대단한 사람이었다.
유니티가 익숙해질 때까지 인터넷이나 책보고 따라해야겠다. 머리 터질거같음.
잡담
유니티 책을 빌리면서 오랜만에 추리 소설도 한 권 빌려왔다. 제목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의 고뇌>.
난 소설, 만화, 영화에서 천재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걸 좋아한다. 데스노트의 L과 니아라든지, 카이지라든지, 김전일이라든지... 고백하자면 난 똑똑하지 않다. 아마 그래서 나는 가질 수 없는, 천재적인 능력에 동경심을 품고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카와 마나부'는 더욱 특별하다. 보통 소설이나 만화에서 천재들은 주인공 역할을 맡는데 반해 유카와 마나부는 글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물리학과 교수로서 형사 친구의 부탁으로 조력자 역할을 하거나, '현실에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들에 흥미를 느끼고 트릭을 해결할 뿐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갈릴레오 시리즈' 라는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다. 난 이 신비로운 캐릭터에 한창 빠져들었었다.
요즘에 책을 잘 안 읽는데 도서관에서 이 시리즈를 보니 독서의 욕구가 샘솟았다. 아직은 믹테하랴 학교다니랴 읽기 조금 힘들다. 주말에 읽어야겠다.
어제 17시간의 플레이 끝에 슬리핑독스를 클리어했다. 근데 술 먹고 해서 결말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재밌었다. 다음 엔딩 볼 게임은 어쌔신 크리드 2다. 무쌍/스턴트액션이라는 점에서 슬리핑독스랑 비슷할 것 같다. 나도 이런 갓-겜들을 만들 수 있을까.
오늘의 일기 끝.
따봉 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믹테 궁금하네여...
저는 그냥 씨언어 배우는데 저런 실습을 했다면 훨씬 재밌었을거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