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토시 나카모토, 그(he/she) 혹은 그들은(they) 누구인가?? 2부
오늘은 어제 1부에 이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이어 써 보겠습니다.
보통 사토시 나카모토 (Satoshi Nakamoto) 라고 하면 왜 아래의 도리안 나카모토의 사진이 뜨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잠적
(1부에 이어)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활발하게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12일 비트코인포럼 커뮤니티에 쓴 글을 마지막으로 그는 사라졌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비트코인을 개발하고 할 핀니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는 암호화된 이메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를 추적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현대 사회에서 사람 하나 찾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까요?
도리안 나카모토 (Dorian Nakamoto)
2014년 3월 6일, 미국의 뉴스위크(Newsweek)에서 "비트코인의 얼굴"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냅니다. 레아 맥그라스 굿맨(Goodman)이라는 기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알아냈다며 주장하였고, 그가 일본계 미국인으로 LA근교에 살고있으며, 예전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썼지만 현재는 도리안 나카모토
로 개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뉴스위크>>가 이 기사를 올린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기사는 레딧, 트위터, 비트코인 포럼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그의 정체에 모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도리안 나카모토
는 몇 시간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는 자신이 자신이 비트코인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날 저녁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그 게시판은 암호화기술 도구 등을 활용하여 P2P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한 비영리단체의 것이었다. 그 글은 2009년 2월 12일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배포하기 위해 썼던 글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글에 새롭게 딱 한 줄이 추가되었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그 글에 새로운 메시지가 추가된 것이다.
새로운 메시지는 단 한 줄이었다.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니다"
그는 실제 비트코인 창시자와는 먼 프로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었고, 뉴스위크의 낚시성 기사의 희생양이었다.
그로부터 1년 뒤, 꽤 신빙성있는 사토시 나카모토 후보자가 등장한다.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
우리는 모두 사토시다.
2015년,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Craig Steven Wright)가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됩니다. IT잡지 기즈모도(Gizmodo)와 와이어드(Wired)가 그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했고, 그는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프로젝트를 지원했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비트코인을 암호화하는 데 쓴 키를 공개했습니다. 그 키를 역추적하면 자신이 나카모토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재단의 수석 과학자로 있는 가빈 안드레센(Gavin Andresen)은 직접 라이트를 비밀리에 만나고 난 후, 그가 사카모토라는 것을 믿게 됐다고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라이트가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공개한 증거가 이미 공개된 스트링이어서 누구라도 쉽게 복사하고 붙여 넣을 수 있다는 반박 글이 올라옵니다.
라이트는 그가 사토시라고 증명할 용기가 부족하다며 (혹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사과문을 올립니다.
“I believed that I could put the years of anonymity and hiding behind me. But, as the events of this week unfolded and I prepared to publish the proof of access to the earliest keys, I broke. I do not have the courage. I cannot”
"나는 수년 동안을 가명 뒤에 나를 숨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번 주 일련의 사건이 일어났고 나는 개인키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이는 무너졌다. 나는 용기가 없다. 나는 할 수 없다."
이는 즉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메일(satoshi@vistomail.com)을 통해
"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사토시다."
라며 관련성을 부정하였으나 이 계정은 지난해 해킹 당한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는 미궁 속으로 빠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크레이그 라이트를 직접 만나본 비트코인 재단 수석 과학자 개빈(Gavin)과 Matonis가 그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인정하고 믿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들의 글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확인 가능합니다.
가빈(Gavin)의 글 전문(全文)
: http://gavinandresen.ninja/satoshi
Matonis의 트위터
: 크레이그 라이트 외 다른 사토시는 없다
비트코인 재단의 수석 개발자들이 그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믿고 있으며, 그가 증거로 내세우지 못한 개인키 또한 그가 밝히지 않을 뿐이라는 해석과 그가 밝히지 못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중입니다.
찰리 리(Charlie Lee)
찰리 리(Charlie Lee)는 라이트코인 창시자로, 비트코인은 2009년도에, 라이트코인은 2011년도에 출시되었습니다. 라이트코인이 첫 알트코인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비트코인에 생소한 시기에 라이트코인이 등장한 것은 찰리 리가 비트코인 개발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비트코인이 Silkroad 등 마약과 비리로 악명을 얻자 라이트코인을 개발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찰리 리는 세계 최대 암호 해독 회사인 Coinbase의 최초 직원 중 한명으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알트코인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고용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찰리는 코인베이스에 자신이 나카모토 사토시라 밝히고 이것을 비밀로 유지하는데 합의하였을 지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그러나 찰리 리는 이를 즉각 부정합니다. 자신은 비트코인 창시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과연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일까요?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그에 대한 흔적은 그가 초창기 할 핀니(Hal Finney)와 주고받았던 이메일이 거의 전부이며, 이를 해독하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외에 다른 후보자들로는 마티 말미(Martti Malmi)
, 닉 재보(Nick Szabo)
등이 있습니다.
결국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인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결국 그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4~6명 집단의 이름이라고 추측하죠. 아직 뜻은 모르지만요.
저는 이 말에 가장 동의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토시다 (We are all Satoshi)
탈중앙집권화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기술의 중심에 있는 창시자를 꼭 알아야 할까요?
사실 가장 미심스러운 점은 사토시 나카모토로 위의 후보자들이 지목될 때, 베일에 가려져있던 사토시 나카모토가 몇 년만에 등장하여 그가 본인이 아님을 부정한 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토시 나카모토가 본인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무릅쓰고 쓴 글이 아닌, 비트코인이 잘 성장하길 바라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창시자가 드러나지 않게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제가 죽기 전에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출처: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그 外 기사인용
사진출처:
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_^
이글도 캡쳐 들어갑니다. 남의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점! 바로 초상권침해 관련하여 사진의 주인공에게 메일 보내봐야겠군요. 많이도 밀봉하셨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원문은 수정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