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동일본...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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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무시무시한 진도 9.0 지진으로
쓰나미가 덮쳤다.

후쿠시마 현 변두리
오까와 초등학교에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 쓰나미가
밀려오면 높은데로 가야만 산다.
이 학교 바로 옆에 대나무가
우거진 산이 있다. 그런데 어찌할까?
머리를 맞대던 선생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앞 내를 건너다 밀려드는
쓰나미에 학생 85명과 선생이 모두
쓸려가고 말았다.

산으로 30미터만
올라갔더라도 살 수 있었는데.

완벽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놀랐던 이 일은, 평소 다지고
훈련했더라도 막상 위기가 닥치면
어쩔 바를 몰라하는 나약한 우리
모습이 고스란하다.

같은 때,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들에게 산더미 같은 쓰나미가
몰려드니 어서 피하라는 연락이 왔다.
어부들은 모두 항구로 찾아들었는데
몇몇 어부는 뭍으로 가지 않고
외려 수심이 깊은 바다로 나갔다.

결과는 어땠을까?
쓰나미는 항구를 덮쳤고
항구로 피했던 배들은 장난감처럼
나뒹굴었다. 바다로 바다로 나아간
어부들은 높다란 물결이 항구를
덮치고 마을을 집어 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몸을 떨었다.

바다에서 쓰나미를 만나면 항구로
가지 말고 쓰나미에 맞서 쓰나미가
밀려드는 바다로 나가야 산다며
'거친 쓰나미에 맞서
바다로 돌진하기' 쉽고 만만했을까?

호랑이에게 물려가는데
넋이 나가지 않고 또렷이
정신줄 놓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모두 마음 모아
두려움을 억누르고 쓰나미가
밀려드는 바다와 맞서야 한다.

철도노조지도부 네 사람이
구속된다는 소식에
제 무덤 저희들이 팠다고
혀를 끌끌 차는 진보인사들이
있다기에 앞뒤 없이 지껄였으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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