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 끓여 먹었다
나에게 "짜이"란?
몇 년전 인도로 말도 안되는 출장을 갔었다. 출발부터 "에어인디아" 지연 출발~! 지연출발도 아주 다행이라고 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은 오직 신만이... 이 "오직 신만이..."의 문장은 인도를 이해할 때 중요하기도 한 듯하다.암튼 인도 북부를 촘촘한 일정으로 돌아다닐 때, 일행 중 인도에 정통한 분이 "짜이"를 먹어봐야 한다고 했었다. 어느 날, 작은 휴게소 비슷한 곳에 화장실 때문에 방문했을 때, 그 분이 휴게소 상점에 끓여달라고 부탁을해 생애 첫 "짜이"를 마시게 되었었다.
"소화기관이 약하면 설사를 동반할 수도 있다"는 주의도 하셨다. "물 조심","아이스크림 조심","길거리 음식 조심" 등등...인도에서의 주의 사항이 기억난다. 그러나 나는 다 먹었다. 90%이상이 설사, 배 앓이를 했지만 난 마지막까지 마살라에 인도 밥 비벼 먹으며 건재했었다. ㅋㄷㅋㄷ... 그 후로 지나가는 길에 짜이가 있으면 차 멈추고 마셨다. 정말 짜이는 다 맛있었다. 왜~! 짜이짜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전에 나의 그녀님이 별다방에 가면 드시는 "차이티 라떼"가 비슷한 듯 다르기도 ...
"짜이"
인도의 짜이는 마살라티, 그러니까 여러가지를 섞어서 끓인차 뭐 이런거다 향신료의 나라답게 몇가지가 들어가있는 듯하고.정통한 분의 설명으로는 영국이 지배를 하면서 차를 생산을 하면 좋은 것들은 다 가져가고 거친 부분만이 인도인에게 허락되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을 영국식처럼 우려 먹지는 못하니 우유를 넣고 팔팔 끓이고 향신료가 많으니 몇 가지 더 넣고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마시게되었다고 한다.
짜이가 그러니까 한 가지 딱 정해진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살라이니 어떻게 향신료를 넣고 비율을 달리하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넓은 범위에서는 비슷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효리민박에서 짜이를 만들면서 생강을 넣던데 , 내가 들었던 설명엔 "아그라 짜이"라고 하는게 생강을 추가해서 끓인다고 했었다. 아그라성이 있는 아그라, "아그라 짜이" +생강향이 있어서 더 맛이 좋았었다.
아그라 이외의 지역에서도 짜이 파는 노점에서 아그라짜이를 외치면 생강을 추가해서 끓여주는 곳도 있었다.
"짜이" 아마도 차, 차이...뭐 이러다가 짜이 짜이 하지 않았을까 한다.
설탕,전지분유,생강 그리고 마살라티
있는 재료로 해먹기니까... 우유가 없어서 전지분유로 대체, 양을 잘 조절하면 생우유보다 좋은 맛을 낼 수도 있다.
오른쪽 아래의 마살라티는 인도에서 사온 것인데 아끼고 아껴서 저 만큼 남아있다. 인도에서 마트에 들렀을 때 저 위에 정통하신 분이 저거 사가면 비슷하게 끓여먹을 수 있다고 해서 구입했었는데 소심했다. 더 큰 봉지로 평생 먹을 만큼 사오는 거였는데...타타그룹에서 나온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그 타타..

요렇게 생겼다. 딱 봐도 여러가지인 듯. 홍차도 있고 뭣도있고 뭣도 있다. 끓이면 나름 인도서 먹던 짜이스런 맛이 난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나만의 방법을....
처음엔 우유를 끓이고 차를 넣고 설탕을 넣고 했었는데 잘 우려지지 않는 듯해서....
- 적은 양의 물을 끓이고
- 마살라티를 넣고 팔팔 우려낸다음에
- 우유를 넣고 팔팔 끓이고
- 설탕을 적당량 넣고
- (옵션) 생강 몇조각을 넣고 우려낸다.
- 거름망에 걸러 마신다.
이번엔 우유가 없으니...걍 대충~! 넣고 끓이기...

마살라, 생강, 전지분유,설탕 넣고 끓여 따르고 남은 잔재...

완성~! 맛은 실패~! 전지분유와 설탕을 소심하게 넣었다. 우유 맛이 덜하고 덜 달다. 역시 고지방 우유에 달달한 설탕을 넣었을 때가 딱 그 맛이었다.
"짜이"를 마시니 러시아의 "이반차이"가 생각난다....
2018.05.03.22:30



우리 카페 메뉴로 해 봐야겠네요
와우~! 짜이~! 강추합니다~! 향신료가 들어간 차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