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paper에 대한 셀프 질문
요즘 dapp 쪽으로 관심이 많아 블록체인 기반으로한 비즈니스 관련 백서를 자주 찾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백서를 보다 보면 백서라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점점 많은 의문이 생기게 되어 스스로 백서에 대한 개념을 정리 해 보고 자 합니다.
백서의 정의
백서는 무엇일까? 블록체인 세상에서 백서는 일종의 선언문 같은 개념으로 저는 이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기반한 사업 생태계에서 무엇보다 먼저 나와야 하는 일종의 세상에 선언으로 표현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원래 백서라는 의미 자체가 어마어마 하긴 합니다.
백서 [white paper]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백서는 백색 표지로 된 보고서로 영국 정부의 많은 명성과 악명을 받은 공적 사건에 대한 조사의 공식적인 정부 보고서다. 정부의 각 분야, 외교, 경제 등 현황을 밝히고미래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발표한다. 백서는 정부의 특별한 공적 이슈에 대한 공적 정부의지위를 나타낸다.
백서가 공개 되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세상으로 부터 평가를 받고 그 가치를 기반으로 ICO와 같은 투자를 유치 하게 됩니다. 백서에는 그들이 생각하는 문제점, 철학, 해결 방안, 기술적 고려 사항등 기획자가 초기 사업의 방향을 결정 하기 위해 정리 하는 사업계획서 같은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 드린대로 ICO를 목표로 하는 백서가 정말 무시무시 하게 세상에 나오면서 이제 백서는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선언과 그 선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발행 할 거고 그 화폐의 가치가 커질거야 라는 기대로 투자를 유치 하는 행위로만 평가 되는 분위기도 이미 현실 문제라 생각 됩니다.
요즘 백서는?
요즘 시장에 돌아다니는 백서는 1)논문백서형태, 2)비즈니스백서형태, 3)기술백서형태로 저는 크게 3가지 분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논문백서형태는 말 그대로 논문 형식의 문제점과 해결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데 경제, 수식 전문가들이 해결 방식을 수치 적으로 검증 했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중심으로 서술 합니다. 다만, 이런 백서는 특히 실제 생태계에 참여해야 하는 사용자들은 배려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방식의 백서는 블록체인은 비즈니스로 연결 하는 구조가 매우 약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됩니다. 저는 논문은 논문이고 비즈니스 문서는 아니라고 생각 하기도 하고 뭘 하겠다는 건지 그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은 듯 합니다. 그리고 재미 있는 점은 그들이 백서에 작성한 수많은 수식은 실제 검증 된 방식인지 알수 없고 그 수식의 대부분 변수 값들은 일반적인 텍스트나 그들만의 정의 된 값으로 그냥 참고용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값을 백서에 반영 하기도 어렵고 또 실제 검증 되기 어려운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논문과는 다르게 오히려 실제 통계적인 검증을 해 봐서 이 가설이 맞거나 틀리다 라고 말할수 없는 미완성 된 논문이 백서라는 형태로 나오는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저는 아무리 봐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지양(?) 하는 백서 형태 입니다.
요즘은 Reverse ico 또는 dapp 관련 ico 가 많이 진행 되고 있어서 그런지 비즈니스 형태의 백서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Reverse ico나 dapp 관련 백서는 사실 사업기획서에 많이 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이지만 결국은 서비스 형태로 나올 수 밖에 없고 이런 서비스는 사용자 접점을 가지고 구현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로 이런 서비스를 구현 하는 백서의 내용은 기존 비즈니스가 해결 하지 못하는 부분에 중심을 둬서 문제점을 해결 하겠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존 비즈니스에서 해결 하지 못한 경제적 가치 공유 또는 공동체 형태의 참여 프로젝트 등을 꿈꾸고 있지만 블록체인이 만능 해결은 아닙니다. 이런 비즈니스 ico 역시 블록체인 투자에 대한 열풍으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판단 하기 전에 발행 토큰의 상승을 기대 하는 투기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듯 하며 블록체인이 필요 없어 보이는 Reverse ico에 돈이 몰리거나 기본적인 사업 기획에 대한 방향성이 없어도 ico에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 현재는 투자 보다 투기 시장이란 생각에 일정 부분 동의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술 백서 형태는 주로 문제를 해결 하는 방식을 기술에 중심을 두는 경우로 예를 들어 데이터의 주권을 우리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면 백서에서 다루는 내용은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 색인하고 대용량 처리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 하는 경우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 합니다. 왜 블록체인을 기반해서 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서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는가?
제 수준에서 이해 하는 백서는 기본적으로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 하는 방식에 대한 부분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은 인식 방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하며 해결 하는 방식은 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요인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담겨 있어야 할 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백서 서론에 담겨 있는 백서 작성자의 생각?? 철학?? 을 보여 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백서를 자주 접하다 보면 저 같은 경우 크게 아래 5가지 구조로 내용을 살펴 보게 됩니다.
- 문제 인식 : 무엇을 해결 하겠다는 것인지
- 해결 방안 : 어떻게 해결 하겠다는 것인지
- 토큰이코노미 구조 : 생태계가 어떻게 굴러갈 것인지
- 블록체인 기술 : 블록체인 기반한 기술이 무엇인지
- 기대하는 시장 그림 : 그래서 결국 어떤 미래를 기대 하는지
이렇게 보면 결국 백서는 사업기획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 ICO 시장에서 백서는 베타 서비스를 만들어 보여 줄 필요 없고 또 블록체인이면 일단 투자 해 보자는 투기 시장과 맞물리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안하는게 손해인 듯 한...일단 백서 부터 발간 해 보고 이후 세부 사항을 정리 해 보자라는 방식으로 시장이 변질 되는건 아닌지도 진지 하게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백서를 작업 하다 보면 초기에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철학과 문제 인식 그리고 해결 방향 정도로 백서를 마무리 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데모나 시뮬레이션에 대한 값 정도는 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아마 투기 현상이 조금 떨어지는 시점에는 리버스ico 외에는 백서로만 ICO를 해서 투자를 유치 하는게 가능할지 전 개인적인 의문이 좀 있습니다.
마무리로 이런 과열현상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도 여기저기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http://dcamp.kr/challenge/genesis
디캠프에서 준비한 DAPP 행사 인데 참가 대상 설명 중 백서만을가지고 ICO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경우는 참가대상에서 제외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왜 이런 조건이 붙었는지 이해 가기도 하고 ^^ DAPP에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은 꼭 참관 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감합니다! 가즈아~
기승전 New Kids on the Block! 풀보팅 하고 갑니다.~
IPO의 수고로움.번거로움.장기간 노력에 비해 분위기 잘타서 거저먹는 ICO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죠. 백서해석을 마치 헌법조문 따지듯이 믿고 따라야할 이유도 없을거구요. 사업계획서에 가깝다는 밀씀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