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내리쬐는 맑은 날에는 우산을 사라고 강요하고, 비가 올 땐 우산을 뺏는 곳은 어디일까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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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결론 : 블록체인은 자본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한다.

제목을 퀴즈로 시작해서, 흥미를 유발해보고자 했습니다. 이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은 자본주의이고, 자본주의는 경제입니다. 경제를 알아야, 자본주의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은 햇빛이 내리쬐는 맑은 날에는 온갖 혜택과 복잡한 용어들로 우산을 사라고 강요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 모든 위험을 막아낼 수 있듯이 말하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사기꾼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주어진 은행의 메뉴얼대로 행동할 뿐입니다. 신적인 시스템입니다. 불완전하지도 않고,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초자연적으로 돌아갑니다. 자본주의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행과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은행없이는 자본주의도 없다.

돈은 빚입니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부채는 내 돈이 아닌 빌린 돈이 됩니다. 빌린 돈으로, 자본주의가 펌핑이 되고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 빌린 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은행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망해도 은행은 망하지 않습니다. 은행이 망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망한다는 것이고, 이 세계가 망한다는 것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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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시스템 안에서, 은행은 100원을 190원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빚이 빚을 만들고, 경제가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며, 자본주의는 돌아갑니다. 그래서, 건설업자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데도 시공을 계속하며, 가계부채와 나라 빚이 늘어나는데도 빚을 계속 냅니다. 이 부채가 펌핑되면서, 자산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동산 거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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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줄어들고, 신생기업은 사라진다.

빚을 내주고, 아파트를 지어야 은행과 건설업이 돌아갑니다. 이제 한계입니다. 그래서, 이자율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은행에 내야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고 있는 나라들의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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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수명을 다 해 간다. 인간처럼...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 수 있겠지만, 애초에 설계된 자본주의는 인간의 생존방식을 본뜨고 있습니다. 영양분을 섭취해야, 인간이 살 수 있듯이, 자본주의도 새로운 빚이 유입이 되어야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입니다. 파티는 끝났고, 쓰레기 더미만 넘쳐납니다.

은행은, 망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인간은 자기가 일구어 놓은 부(富)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합니다. 은행은 아닙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가 정착되면 은행은 수수료로 먹고 살 수도 없습니다. 금도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며, 그 값어치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금이 만들어낸 값어치는 인간의 허영심만큼이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로봇의 시대에는 금은 가치가 없습니다. 로봇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로봇이 사용하는 돈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로 부는 이동합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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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실물화폐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랙홀입니다. 중력이 너무나도 강해서,모든 것을 빨아들입니다. 자본주의의 태동처럼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보는 모든 물건들의 가격, 돈의 가치는 줄어듭니다. 그래서 어쩌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미리 예견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 블록체인의 성격도 탈중앙화입니다. 은행없이도, 개개인의 블록이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은행은 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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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우산 장사가 "햇빛이 내리쬐는 맑은 날에는 우산을 사라고 강요" 하면 우산 안 팔려서 망할텐데, 은행들은 지금껏 잘 장사해온 것이 신기하지요.

그런데 가상화폐의 아이러니가 중앙화된 거래소입니다.
사람들이 다시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탈중앙화된 코인을 사고 팔고 합니다.

상당한 감사와 규제가 있는 은행과는 달리 많은 거래소들은 아무런 규제와 감시없이 더 많은 "크레딧"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들마다 마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에 대여된 현금과 코인에 상응하는 자산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더 나아가서 거래소 자신이 조금 "나쁜" 마음 먹으면, 스스로 판매자가 되거나 구매자가 됩니다. 유령계좌 만들어서 여기에 데이타베이스에만 존재하는 현금과 코인을 입금시키고 거래를 시작하면, 사실 가상적인 발권력마저 가질 수 있습니다.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 트랜잭션은 실제 현찰과 코인들의 거래가 아니라 거래소 데이타베이스 안에서만 일어나는 데이타에 불과합니다. 외부에서는 이런 방식의 가상 머니와 코인이 얼마나
만들어져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유령 현찰과 코인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사용자의 총 자산과 거래소의 은행잔고와 코인잔고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것인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하는 거래소는 거의 없습니다.

거래소가 내부에서 가짜 현금과 비트코인을 만들어서 거래를 해도 당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돌아 갑니다. 특히 활황장에서 인출을 하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겁니다. 하지만 대량 인출이 시작이 되면, 결국 데이타베이스에 있는 현금/코인수와 실물 간의 불일치 때문에 결국 지불 불능상태가 됩니다. 지금까지 숱하게 이런 사례들을 보았지요.
하지만 현재 한국의 거래소들이 과연 내부적으로 얼마나 윤리적으로 바르게 자산관리가 되고 있는지 자신있게 장부깔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탈중앙화된 거래소와 중앙화되어 있더라도 훨씬 더 강력한 투명성과 사용자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을 가진 거래소들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아톰님이 말씀하신 부분 정말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체인톡 열성구독자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우선, 거래소를 통해서 초기 거래가 이루어지는 부분은 구조상 어쩔수가 없고, 이 부분도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iamstevejang님이 그래서 탈중앙화 거래소 디앱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상당히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구요 폴로닉스에서도 고객아이디로 자전거래 한다는 루머 등 지적하신 부분들의 문제점이 많습니다 거래소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의 법적 규제나 제도권이 이루어진다면 공개되고 검증되는 방향으로 분명히 개선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해결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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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무섭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무섭지만 현실이자 미래입니다 블랙홀처럼요 전 그 블랙홀에 빠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ㅎㅎ

가상화폐가 점점 주목받는 상황에서...과연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기득권 세력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가장 흥미진진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올려놓은 것들이 많이 떄문에, 절대 주도권을 빼앗기려고 하지 않을게 뻔하잖아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왕정국가는 시민혁명에 의해 무너졌고, 인간이 이룩한 문화 중 영원한 것은 절대로 없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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