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 치료는 초음파로 진단하는 재활의학과를 찾으라!
16년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통칭 개발자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용했던 걸 고려하면 컴퓨터 사용 경력은 무려 30년입니다. 아주 어릴 때는 집에 애플 II 모조품 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그 당시 나온 인텔 펜티엄 PC를 샀었습니다. 코딩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KOEI사의 삼국지3 같은 PC 게임에 심취했습니다. 성적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져서 돌아가신 어머니께 엄청 혼나고 중2병으로 반항하는 한때를 겪었습니다. 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로 갔기 때문에 당연히 컴퓨터를 달고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개발자로 진로를 삼았기 때문에 당연히 컴퓨터와 함께 살았습니다. 프로그래밍도 게임도 참 많이 했죠.
이 기나긴 30년이란 세월동안 컴퓨터를 과연 어떤 자세로 썼을까요? 그림 그릴 능력이 안 돼서 참고 자료 링크로 대신합니다. 거북목 자세로 사용했습니다. 하루에 평균 10시간이 넘었을텐데, 쉬지도 않고 계속 일관된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평소 생활할 때도 목(아랫턱)을 앞으로 내밀고 사는게 익숙했다는 것입니다. 왠지 머리를 바로 들고 사는게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2009년경에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는 더 심해졌습니다. 누워서도 스마트폰을 달고 살았으니 최소한 잘 때는 컴퓨터를 안 했던 시절보다 더 목이 악화되었을 겁니다. 2016년경부터 자세를 바로 잡기까지 무려 28년간 그렇게 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거북목 자세로 인한 문제가 드러난 건 2014년 6월(35살)부터입니다. 점심을 먹을 때, 오후에 잠깐 산책을 하려고 걸을 때, 퇴근할 때 등 날마다 빠짐없이 어떤 시점이 되면 뒷목이 땡기기 시작했습니다. 걸을 때 약간 어지럽거나 머리 윗부분에 쭈뼛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눈 주변에 통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귀에 이명이 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왼쪽 귀 아랫부분을 기점으로 옆목이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머리와 목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등 양 날개뼈 부근이 뻐근하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오기도 했습니다. 목과 등이 만나는 지점도 뻐근할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보통 어깨로 생각하기 쉬운) 목덜미도 수시로 쑤시고 아팠습니다.
제가 아프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 오랜 기간 동안
- 나쁜 자세를
- 쉬지 않고 유지
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뒷목의 근육 및 인대에 문제가 생겼고, 그 부분의 붓기로 인해 주변 신경을 자극해서 두통, 어지럼증, 눈 충혈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목 디스크, 정확하게는 목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입니다. 디스크 조직이 탈출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여러 가지 신경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심해지면 신경이 손상되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근육, 인대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는 인체의 힐링 프로세스에 의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야 하지만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까 인체가 그만 정상적인 상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운동이나 요가는 독입니다. 인대가 이미 손상된 상태인데 여기에 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더 심해질 가능성만 높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의료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 경험에 따른 결론부터 내리겠습니다. 정형외과, 한의원 등에서 X-RAY 찍으면서 시간 낭비, 돈 낭비하지 마시고 근골격계 초음파로 진단 및 치료하는 재활의학과를 찾아가세요.
강조하면, 저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생긴 '만성적인' 통증에 해당합니다. 자동차 사고 같은 걸로 생긴 일시적 통증은 한의원의 추나나 정형외과의 일반적인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 외에는 아직 보험이 안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실비 보험을 알아보고 치료를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초음파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좋고, 인체 근육 조직에 대해 박식해야 하므로 해부학 전공 또는 부전공을 했다면 더 좋습니다.
재활 치료는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8년 지금도 1-2달에 한번 꼴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제 2014년부터 시작된 치료기를 요약해 봅니다.
- 2014년 9월부터 근골격 치료 전문 한의원에서 치료 시작. 벌침+추나+물리치료를 일주일 2-3번 꼴로 1년 받았으나 처음 3개월 빼고는 차도가 없었음.
[참고] 벌침으로 인한 피부 두드러기 및 발진 부작용을 두 차례 이상 겪음 - 2015년 9월경 S전자 사람들이 추천하는 병원 중 수원의 어느 신경외과를 찾아감. 두달에 걸쳐 목 포함 여러 부위에 4번의 신경차단술을 시행. 뒷목 신경 자극 증상은 크게 호전됐으나 다른 부위들은 소용없었음
- 절망하던 차에 친구로부터 N사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재활의학과에 대해 듣게 됐고, 그 덕분에 재활의학과 자체에 대해 알게 됨
- 회사 주변의 재활의학과 조사 후, 엑스레이 진단보다는 초음파 진단이 낫다고 판단했고, 다행히 근처에 그런 곳 있다는 걸 찾게 됨. 병원 홈페이지에 의사 본인이 직접 기술한 내용들을 정독해보고 치료에 적합한 곳이라고 최종 결론. 그때가 2015년 10월경.
- 날개뼈 주변 ‘등(back)’, 6-7번 목뼈 부근부터 치료부터 시작. 1주일에 한번씩 체외충격파로 치료. 치료 부위가 많이 호전됨.
[참고] 등 근육 상태가 안 좋으면 목 근육을 당길 수 있기 때문에 목 치료 이전에 등 치료부터 시작한 것. 등 치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목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함. - 2016년 3월경부터 신경차단술로 가라앉았던 뒷목 신경 자극 증상이 점차 심해짐. 이때부터 뒷목 힘줄, 인대 중심으로 프롤로 주사 치료 시작. 1주일에 한번씩 치료.
[참고] 목은 체외충격파 치료 불가능. 목덜미까지만 가능. 뒷목 힘줄의 경우 목이라기 보다는 머리에 가까움. 주사의 경우 한방 두방이 아니라 치료 부위에 따라 10여방이 넘을 수 있음. - 2016년 9월경부터는 왼쪽 옆목 (턱 관절, 귀, 목이 만나는 부분)도 주사 치료 시작. 왼쪽 턱관절 쪽 인대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됨.
- 2017년에는, 확실하게 좋아진 부분과 잘 안 낫는 부분이 갈리기 시작하면서, 잘 안 낫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지 생각을 하기도 했음. 그러나 좋아진 부분들에 대해 떠올리면서 병원을 옮기고픈 유혹을 참고 꾸준하게 다님. 2017년 하반기부터 뒷목 증세가 서서히 줄어드는 걸 느낌. 등은 거의 다 나은 상태.
- 2017년 말부터는 오른쪽 어깨 + 어깨에 가까운 옆구리 근육(전거근)을 체외충격파로 치료 시작. 현재 뒷목 일부와 오른쪽 어깨 외에는 치료 받는 부분 없음.
저도 병원 좀 가봐야 할까봐요.ㅠ
목이 자꾸 나오는 것만 같은 기분.ㅠ
평소 증상이 심하면 바로 재활의학과 찾아가보세요. 재활의학과 중에는 물리치료를 1-2주 시도해 본 뒤(보험 치료라서 저렴), 비보험 치료를 시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10년동안 오른쪽 목과 날개뼈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입니다. Mri를 찍어봐도 크게 디스크증상 소견은 없네요.. 그래서 혹시 지금 다니시는 병원 좀 알 수 있을까요? 절실합니다. 병원실명 말하는거 제한되시면 lsp0920@naver.com 로 꼭 좀 부탁드립니다.
광고라고 욕먹을 일도 없고.. ㅎㅎ 제가 다니는 병원 홈페이지 내용이 참고할게 많기 때문에 여기에 적을게요. http://prolochoi.com/ 이고 성남시 분당구에 있습니다. 참고로 비보험 치료만 있어서 비쌉니다. 재활 치료는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병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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