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Pompeii, 2014)
폼페이: 최후의 날(Pompeii, 2014)
감독 : 폴 앤더슨
출연 : 키트 해링턴(마일로 역), 에밀리 브라우닝(카시아 역)
폼페이는 이탈리아에 있던 한 도시의 이름으로 로마시대에는 번영을 누렸었던 도시인데요. 이 도시가 끌어안고 있는 베수비오라는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서 도시 전체가 화산재로 뒤덮여 현재는 사라진 도시입니다. 인터넷에 폼페이만 치더라도 많은 사진들이 나오는데, 폼페이는 화산의 마그마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이 아니라 폭발 후에 불어오는 화산재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고 있던 모습이라던지 웅크린 모습 등 사람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상태로 유골이 남아있기 때문에 문화유적으로도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죠.
어릴 적 로마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은 마일로는 노예검투사로 길러져 매일 다른 검투사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싸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일 많은 싸움을 이겨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애티커스는 한 경기만 이기면 노예에서 풀려난다는 이야기를 믿고 경기를 치루려고 하지만 마일로는 의심하며 도망쳐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일로는 축제의 한 이벤트로 열리는 큰 경기에 출전하게 되고, 그 곳에서 로마의 상의원과 폼페이를 위해 싫지만 결혼을 해야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카시아와 마주치게 됩니다. 자신을 노예검투사가 아닌 인간으로 대해주는 카시아의 따뜻한 매력에 사로잡힌 마일로. 그런 마일로를 보면서 남자다움을 느끼는 카시아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당연히 카시아를 가지고 싶어하던 상의원 코르부스는 카시아가 자꾸 신경쓰는 마일로가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코르부스는 경기를 이용해서 마일로를 죽이려고 계획하고, 애티커스 또한 함께 처리하려고 합니다. 애티커스가 믿고있던 약속따위는 지킬 생각조차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죽음의 경기를 계속해서 위태롭게 이겨나가고 있던 마일로. 그를 안타깝게 보고 있던 카시아는 코르부스의 지시로 성 안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게 되고 코르부스는 카시아를 구하려다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카시아를 버리고 달아나게 됩니다. 그녀를 구하러 온 자는 바로 마일로. 함께 도망치던 마일로와 카시아는 피할 수 없는 화산재 앞에서 서로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화산재에 파묻혀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이 영화가 끝난 후, 실제로 키스하는 시체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는데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키스를 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서로 부둥켜 안고있는 두구의 합쳐진 인간 화석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검투사의 이야기, 러브라인, 화산폭발 이 세 가지의 스토리를 모두 담으려고 애쓴 영화로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조금 짧지 않나 싶던 영화였습니다. 포스터에서 어떠한 내용의 영화인지 너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재난영화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러브라인이 주된 스토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체감상으로 느꼈을 때, 영화의 절반 이상이 결투 스토리었던 사실은 조금은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재난 영화는 솔직히 비슷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또 다른 재미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