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자책 사이
“넌 생각이 깊은 애야”
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로 저 자신을 감싸는 게 좋았습니다.
또래보다 더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다른 애들보다 더 뛰어난 상식과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그런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더 길게 붙잡을 수 있었고,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을 기록했던 블로그를 통해 적지만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확인을 통해 전 가지고 있는 경험과 생각이 자산을 넘어서 실제로 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경험과 생각, 지식을 계속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결심이 더욱 불타올랐습니다.
차이점은 나만 만족하면 되는 글이 남들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글로 바꾸는 것과,
그 글에 돈에 대한 욕심이 포함되는 것 정도겠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일상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거나,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을 때만 글에
반응하게 됩니다.
전 제가 쓴 글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어리석은 자만이라고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죠.
남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제목을 잘 붙이거나, 글 내용이 좋아야 했습니다.
자기 만족하기 위해 썼던 배려 없는 글에는 아무도 눈길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제 글로 돈을 벌기 위해선 남들에게 도움이 되며 읽고 싶고, 읽기 쉬운 글을 써야 했습니다.
그것을 진작에 깨닫지 못했던 것은 저의 못난 오만 때문이었죠.
여기서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전 자책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반성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반성과 자책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했던 행위를 돌아보는 과정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문제에 대한 태도입니다.
반성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하지만,
자책은 문제를 회피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반성은 문제를 다시 풀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주지만,
자책은 문제에서 도망치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제가 반성과 자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두 요소가 자존감에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때때로 자책과 반성을 구분하지 못한 채 자신을 비판합니다.
자책은 가장 하기 쉽지만,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문제를 똑바로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잘 못 풀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유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줄 아는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 또한 자신에 대해서 자책을 하고 있을지, 반성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