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프' 충격에 세계 암호화폐 시장 공황 매도

in #kr7 years ago (edited)

대표적인 글로벌 암호화폐 중계소가 코리안 프리미엄이 붙은 '큰 손' 한국을 차트에서 제외하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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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자들이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을 매도로 오인해 매도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급락했다. 8일 한때(미국 현지시간)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등 거래소 상장 암호화폐 가격이 1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한국과 글로벌 거래소의 가격 차이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한국을 차트에서 제외하면서 가격이 급락하자 놀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발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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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은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가상화폐 집계에 있어서 한국과 글로벌 다른 지역 가상화폐 거래소 간 극심한 시세차와 제한적 재정거래 우려로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했다"라며 "우리는 더 정확한 가상화폐 가격 평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7일 8000억달러대였던 시가총액(이하 시총) 은 8일 한때 6000억달러선까지 내려가면서 2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시장에 혼란이 오자 코인마켓캡은 다시 한국 거래소들을 집계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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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리플의 크립토그래퍼 책임(chief cryptographer) 데이빗 슈왈츠(David Schwartz)은 트위터를 통해 "표시된 리플 가격에서 한국 가격을 제외한 코인마켓캡의 결정은 가격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해 일부 공황 판매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를 자세히보고 오도되지 말라"고 설명했다.

거래자들 사이에 전후 사정이 알려지면서 안정을 되찾은 9일 시총은 75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코리안 프리미엄이란 국내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가격이 해외 거래소 평균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김프(김치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린다.

이 같은 해프닝에도 '김프'는 여전하다.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의 거래소에서 1만5800여달러(168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 빗썸 거래소에서는 620만원 비싼 2300여만원이다.

국내 프리미엄의 형성은 공급대비 수요 과열로 인해 생겨난다. 지난해 6월까지 10~20%대였던 국내외 시세차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000여만원을 돌파한 이후 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급속도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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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등 한국 거래소와 바이넨스(binance), 비트랙스(bittrex) 등 글로벌 거래소간 40%대 가격차는‘김치 프리미엄'으로 주요 외신에 소개될 정도였다.

지난해 말 영국의 글로벌 경제뉴스 통신사 ‘블룸버그’는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 광풍에 대해 "세계 1.9% 경제 규모 국가가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집착과 국내외 거래소간 차익거래의 어려움 등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방송사 CNN은 지난달 12일“비트코인 마니아가 한국을 휩쓸다(Bitcoin mania sweeps South Korea)”는 보도에서 "암호화폐가 다른 곳에서는 (투자의) 주변부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는 주류"라며 “학생들도 수업시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고 업무 중 커피를 마시다가도 매매에 나선다. 노인세대와 가정주부까지 비트코인시장에 빠졌다. 비트코인 광풍이 한국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현격한 국내외 시세차는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의 이용자는 "현재 김프가 40% 정도 되고 있는데(빗X기준) 업X은 김프가 더 붙을 것" 이라며 "어디까지나 개인 생각이지만 조정 말고 김프가 빠지면서 대하락장이 오며 크게 물릴 것 같아서 관망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CN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