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nard/책리뷰]오쿠다 히데오의 침묵의 거리에서 1,2권(왕따 당하던 소년이 학교에서 죽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
안녕하세요! @hernard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일본 소설을 주로 읽고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쿠다 히데오, 모리사와 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이 세명의 작가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제가 이번에 리뷰할 책은 그 세명의 작가중 한 명인 오쿠다 히데오의 침묵의 거리에서 입니다.
책을 리뷰하기에 앞서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하죠!
1959년생인 오쿠다 히데오는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데뷔하여, 쉽고 간결한 문체와 일본 사회의 비판적인 모습을 유머러스한 전개로 담아내는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이라부 시리즈의 <인더풀, 공중그네, 면장선거>,남쪽으로 튀어, 최악 등 많은 책 들이 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영화, 드라마, 또 애니화 된 것이 많습니다.특히 남쪽으로 튀어는 2012년에 배우 김윤식 주연으로 한국영화로도 개봉하여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 하실 겁니다.!
(왼쪽부터 영화화된 인더풀, 애니화된 공중그네 , 영화화된 남쪽으로튀어, 드라마화된 나오미와 카나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침묵의 거리에서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나구라 유이치라는 한 소년이 학교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경찰은 그의 죽음을 두고 자살인가 사고인가에 대해 조사하게 되는데, 시체 부검도중 나구라 유이치의 몸에서 왕따를 당한흔적이 나옵니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하게되고, 4명의 학생을 가해자로 지목하게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 사회의 비판적인 모습을 유머러스한 전개로 담아내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침묵의 거리에서는 작가고유의 유머러스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나구라 유이치와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데, 보통 학교왕따를 주제로 이야기를 쓰면, 무조건 가해자들이 100%악으로 표현되지만, 침묵의 거리에서는 달랐습니다.
나구라 유이치가 죄없는 아이들을 고자질하거나, 또 1학년 후배에게 기절 놀이를 강요시키는 등, 나구라 유이치의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며 왕따의 문제에는 가해자들의 문제도 있지만 왕따를 당한 나구라 유이치 본인의 문제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학생의 왕따 문제를 다양한 시점에서 풀어낸 이야기이다. 모든 일에는 흑백을 가릴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마련이라, 100%의 악도 100%의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할 말이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점을 공감해 주면 작가로서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 성찰과 상상력임에 분명하다고 믿는다." 작가의 말 中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던...
침묵의 거리에서는 왕따 문제가 시발점이되어 발생한 나구라 유이치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을 학교의 입장, 피해자 가족의 입장, 피의자 가족들의 입장, 경찰의 입장으로 바라보며 여러가지 사회비판적인 모습을 들어내는 소설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던 책이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런점이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아닐까요? 더욱더 오쿠다 히데오가 좋아지네요.
세상의 깊은 어둠을 희극적인 방식으로 표면에 드러내는 서술방식이 멋있더라구요 :) 저도 일본 소설 참 좋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본소설을 좋아하신다니 너무 반갑네요 앞으로 일본소설을 리뷰 많이할텐데 심심하실때마다 찾아와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ㅎㅎ
일본은 왕따 소재가 정말 많네요
일본 왕따는 차원이 다르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본사회에서 심각한 문제이므로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