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티의 정보 보안] 철원 강연 후기
철원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어서 와 해킹은 처음이지'라는 책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강연을 해줄수 있냐는 요청이었다.
먼 곳에서 내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도 고마운데(내 책은 지방 서점에서 보기 힘들다.),
강연 요청까지 해주니 지친 일상이 위로되었다.
아침에 일정이 하나 더 있어서 바쁘게 달려간 교실에 세 명의 학생이 있었다.
선생님은 인원이 적어 멋쩍은 듯했다.
하지만 나는 고3 인원 80명 중, 3명이 정보 보안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게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선정한 것도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스터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공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책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선택했다고 학생은 말했다.
학교에서 부탁한 시간은 강연 한 시간, 질의응답 한 시간이었는데,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서 준비한 PPT 8장을 한 시간 반 동안이나 말했다.
한 시간 반 동안, 학생들이 졸지도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결국, 선생님이 제지를 해서 질의응답 시간을 마쳤고, 나는 못 다한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학생의 email을 받았다.
몸은 고단한 하루였지만,
열정을 살리면서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가장 좋았던 건, 학생들의 순수함과 진중함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언어로 담을 자신이 없다.
다만, 현실에 꺾이지 않고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길 응원할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더 거듭나야 하겠다.

멀리 고생 많으셨습니다.
뜻깊은 일을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