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화폐 비트코인, 유독 높은 한국 프리미엄에 대한 기시감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 유독 높은 한국 프리미엄에 대한 기시감
밤새 미국의 비트코인은 16,000$, 15,000$ 지지선이 붕괴되며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재는 15,000$대로 반등하여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한국은 엄청난 한국 프리미엄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방어하며 굳건히 2,100만원 선을 지켜내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는 비트코인 사랑이 유별난 거래량 1위, 일본의 경우보다도 더 강한 가격 방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형태라 흥미를 더합니다.
왜 한국의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 화폐는 유달리 높은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몇가지 이유를 들어 볼 수 있을 겁니다.
ⓐ 중국 자본의 유입과 유통
사실 유달리 높은 코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중국 자본의 여부는 사실 확실히 검증된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내 대다수 거래소 거래 중단 조치 이후 수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거래를 실시하는 선택지로 한국 거래소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적은 거래 수수료와 쉬운 환전 가능성이 그 이유이기도 하죠. 따라서 한국의 프리미엄은 한국 + 중국의 수요가 몰린 합동 작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부동산 투자에 대한 학습 효과
한국은 특히 한정된 재화에 대한 투기 수요가 큽니다. 대표적으로 강남 부동산으로 대변되는 부동산 투기 열풍은 "부동산은 필승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며, 어떤 규제에도 가격은 상승하는 기묘한 양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번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안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래는 줄고 가격은 상승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4월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세가 강화되는 것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이미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예정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가운데 2주택자는 4월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10%, 3주택 이상자는 20% 가산세율이 붙는다. 양도세 기본세율은 최고 40%인데, 3주택 이상자는 4월 이후 집을 팔면 차액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문제는 거래절벽이다. 다주택자는 4월 전에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되는 주택을 처분하고 나머지 주택은 ‘팔지만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4월 이후 부동산시장에서 알짜 매물이 종적을 감춰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 강남권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가운데 상당수가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 분들이다. 대부분 20~30년 뒤를 보고 매입한 만큼 양도세 몇억 원 아끼자고 알짜 매물을 내놓을 리 없다. 오히려 4월 이후 알짜 매물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eekly.donga.com/3/all/11/1159986/1
어디서 많이 보던 묘한 기시감이 들지 않습니까? 일본의 경우 비트코인 열풍의 주역으로 "와타나베 여사"를 그 이유로 꼽았는데, 이는 일본의 대다수 일반 투자자들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경우는 "김이박"씨 효과라 불러야할지도 모르겠는데, 부동산에서 학습했던 "수요가 한정된 노른자 자산"은 무조건 보유가 답이다. 라는 경험이 암호화 화폐에 대해 투영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런 "묻지마 보유"의 대다수 연령대는 위 기사처럼 자본이 충분한 중년층 - 노년층의 비율이 더 클텐데 이는 다음의 이유와도 관련성이 있습니다.
ⓒ 재정거래의 어려움
한국의 김이박씨 어른들은 굳이 해외거래소를 통한 차익 거래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영어권 거래소를 이용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저 한국에서 쉽게 사고 보유해 둘 수 있는 한국 거래소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한국 거래소에서 "구매"는 하지만 "팔지는" 않는 상태는 결국 가격의 상승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재정 거래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졌습니다.
비트코인의 트랜잭션은 현재 과부화 상태입니다. 현재 미승인 트랜잭션이 13만건에 달할 정도인데 이는 결국 재정거래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서 보따리 장사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현상이 한몫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한국 프리미엄은 다양한 알트 코인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기에 단순히 트랜잭션 과부화를 가지고만 이야기 하긴 어려운데, 국내외 거래소들간의 거래 물량 지키기를 위해 의도적인 지연 출금들의 양상도 이같은 재정 거래가 원활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한국 프리미엄의 앞날은?
한국 프리미엄이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프리미엄으로 방어되던 가격은 투매를 유발하기에 하락 장에서 엄청난 낙폭으로 크나큰 공포감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시장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됩니다. 간단하게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만 비트코인의 프리미엄을 바라봐 볼까요?
한국의 프리미엄은 결과적으로 공급에 비해 유달리 한국에서는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죠. 만약 재정거래가 활성화 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정해져 있기에 해외의 비트코인의 보유량은 한국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과 공급이 발생한다고 해도 수요가 여전히 높다면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천천히 우상향 할 가능성이 큽니다. 폭락은 쉽게 발생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요.
반대로 차익거래를 위해 해외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해외의 물량이 소모되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승 할 겁니다.
CME 등 수많은 대형 금융권이 비트코인 관련 ETF 편입을 앞다퉈 요청하고 있고 머잖아 이는 더 큰 수요를 불러 일으키게 될겁니다.
한국 프리미엄을 찬찬히 뜯어보면 의뢰로 다양한 변수와 심리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불신이 제거되면 가치에 대한 인정은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이 시간에도 비트코인을 사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누구일지, 그리고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지?
왠지 모르게 강남 부동산이 떠오르는 건 그저 묘한 기시함이라고 해두죠.
Please write in English next t
귀한 고견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건강조심하세요^^
제가 말하고 싶은데 정리가 안되던 내용을 잘해주셨네요. 역시 대단합니다!ㅎㅎ
^^; 부끄럽습니다. 이제 등락은 뭐 그러려니 합니다. 확실히 달라졌어요. 앞으로 비트코인과 알트들의 디커플링 조짐들이 하나씩 나타날 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글도 조만간 준비해보겠습니다.
합리적인 추론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손절선은 정해놓으셨는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만약에 하나 선물거래에서 프로들이 공매도 쳐버리면 답 안나옵니다 ㅠㅠ 워렌버핏이 다시 태어난다면 투자하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선물 지표도 확인해보시면 그런 위험성은 현재까지 크게 존재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겁니다. 물론 리스크 감수에 대한 출구 전략이 필요하죠. 현재 상태에서 신규 진입은 위험합니다.
최근 증가하는 다크코인에 대한 움직임을 보아 1번에 저는 무게를 싣고 싶습니다
네 저도 그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단순 개인 투자자들만 다크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
저도 1번이 맞는 것 같아요
전부 다 1번이거든요...
엌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닠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 아마도 진짜 1번을 말하신거겠죠? 스티밋은 문단이 넘어가면 모든 숫자를 1 로 처리하는군요.
저도 그런 추론 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규제로 인해서 해외거래소에서 국내거래소로 BTC로 가져와서 시세차이 남기던게 금지 됐습니다. 그러니 충분치 않은 BTC로 하니 해외는 시세가 떨어져도 국내는 독자 노선으로 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네 코프 방어는 비트 하락에도 우주방어 태세입니다. 대단하긴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까요? 단순히 재정거래만으로 20프로가 넘는 수익을 얻는다는 건 진짜 보통 일이 아니긴 한데요 앞으로 이 판이 어떻게 될지 가늠을 할수가 없네요.
재정거래 자체가 지금은 쉽지 않기도 합니다. 해외 거래소를 이전부터 사용하시던 분들 위주로는 가능하겠지만요.
프리미엄이긴한데 .. 상대적 갈라파고스(?) 와 너도나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서 .. 떠받치는 느낌 ;; 시점이 언론에서 전방위적으로 비트코인을 때린 이후로 더 폭등했죠 ㅎㅎ ;;
맞습니다. 그냥 엄청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고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죠. 미래를 본다면 누가 승리할지 우리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는데 ..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이해가 잘되네요~ 감사합니다.^^
아마 다들 같은 의문을 가지고 계실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