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코딩을 하게 된 썰 - 1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 컴퓨터

저는 어렸을 때 명절 및 기타 가족 행사 때 방문하던 외삼촌 집에 있던 컴퓨터를 어렸을 때 가끔 접해본 것 빼고는 접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접했던 컴퓨터는 특히나 저에게 너무 어려웠고, 무려 도스 시절...
그 때 간신이 하나 익혔던것은 M이라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서 방향키와 엔터를 반복해서 눌러가며 게임 실행파일(exe)를 찾아서 엔터키를 누르는 것이였습니다.
그 때 했던 게임은 Jazz rabbit, 고인돌, 올림픽 게임, 아케이드 삼국지 등이였습니다.

mdir

전설의 프로그램 mdir

저는 97년 여름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진돗개 광고로 유명했던 세진 컴퓨터에서 컴퓨터를 구매하였는데요.
당시 사양은 Pentium 150 Mhz, 16GB RAM, 2GB 하드.

세진컴퓨터

뭔가 잘 모르고 이것저것 은근 자유도도 높아서 망가질(?) 위험도 많은 기계인 컴퓨터.
어린 저에게는 그저 신비롭고 흥미로운 기계였습니다.
윈도우95에 있는 파일을 하나씩 지워보기도 하고...
하루에 3번 정도 포맷한 기억도 있네요. 그래도 그 때는 그게 어찌나 즐거웠던지;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마다 무섭기도 했지만, 당시 약간 아는 영어 단어와 느낌(?)으로 포맷도 스스로 터득하고 (시동디스크 넣고, 윈도우 시디 넣고 설치하는거였어요)

각종 실험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자주 포맷을 해서 당시에 윈도우 시디키를 외워서 설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때 설치하던 그 반짝이는 영롱한 무지개빛(?) 윈도우 CD를 보면서 이런걸 만드는 회사는 어떤 데인가 막연하게 궁금하면서도 미국에 있다니 엄청 멀게 느껴졌습니다.

윈도우 시디

나중에 나온 홀로그램으로 떡칠한 XP 시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한국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지사는 있었기에 컴퓨터 잘하면 저기 갈 수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과거의 제가 미래에 자신이 미국 본사에서 일할지 아마 꿈에도 몰랐겠죠 ^^;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하다

나름 독학(?)으로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타자치기, 간단한 워드, 프로그램 설치/제거, 포맷 등)은 스스로 익혔고 더 나아가서는 나중에는 PC통신을 접해서 PC통신도 해보고 당시에 상담센터에 전화해서 초딩이... 상담원을 들들 볶으며 TCP/IP 세팅 값 등을 알아내서 Netscape브라우저에 프록시설정을 해서 처음으로 야후 코리아, 에버랜드 등의 사이트 접속을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모뎀을 통해서 PC통신에 접속을 할 수 있었는데 그냥 인터넷 이용은 바로 되지 않았고 PPP라는 연결 방식을 통해 연결을 한 후 PC통신사에서 정해준 프록시를 경유해서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12살 때 학교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정보올림피아드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QBasic이라는 언어로 접해서 나중에는 Visual C++을 사용해서 C로 코딩했었습니다.

GOTO 쓰지 좀 말라고 혼나고, for, if, switch를 활용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포인터를 쓰지도 않았고 개념도 모르고 코딩을 했었네요.
모든 값은 hard copy만 했었습니다 ㅋㅋ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게 되면서 나름 제 실생활에도 활용을 했었습니다.

가끔 복잡한 수학 숙제가 있으면 얍삽하게 for loop을 통해서 풀기도 하고 ㅋㅋ
중학교 때 짝꿍을 바꾸는 걸 선생님이 랜덤하게 정해주셨는데 나름 투명하게 하자고
제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한번 걸린 짝이랑은 다시는 짝이 안되면서 랜덤하게 짝꿍을 정해주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랬었습니다.
학원은 중2 봄까지 다녔었는데요. 최고 성적은 시 대회 1등, 도 대회 동상 이였습니다.

중2 여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사실 컴퓨터 프로그래밍과는 멀어졌습니다.

대학에서 다시 만난 코딩

Computer Science 전공으로 대학을 가게 되면서 다시 코딩과 친해질 기회가 왔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때 이산 수학으로 머가리가 깨지고 자바로 멘탈을 추스리고
2학년 때 자료구조를 듣는데 자료구조 뿐만 아니라 낯선 리눅스 환경에서 Makefile을 만들어서 직접 컴파일을 하라고 시키고
과제를 SVN을 내고 그러면서 완전 멘탈이 나갔습니다.
스타1 사설 래더 서버 iccup에서 B찍은 것도 아마 영향이..

iccup

전과도 고민해보고 조금 방황을 하게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2학년을 마치고 학점이 박살난 이후에
군대 테크를 타러 한국으로 귀국해 군대를 가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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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95가 시디로도 있었군요..
3.5인치 디스크 20-40장 정도를 넣어가면서 설치한 기억이 있네요..

삼촌집에서 수십장의 윈도우 설치 디스켓 본적이 있네요 ㅎㅎ

생각보다 연식이 쫌 되시는군요...
래빗 산꼬꼬 라....
저는 페르시아왕자. 아마게돈의 터널. 둠. 룸 이런걸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에 도스박스에서 페르시아왕자를...

페르시아왕바나 둠 같은게임은 다시한번 해보고싶네요.. ㅠㅠ

아주 어리진 않지만;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저 래빗 게임을 했을때가 학교 들어가기전 유치원 때랍니다 ^^

나이가 비슷하실거 같네요. ㅎ 옛날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나네요. 게임하나 저장해서 집가져가는데 플로피디스켓 1~3장씩쓰고 , 52K모뎀으로 스타 1:1 한다고 친구보고 모뎀으로 전화걸라고 해서 겜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유학도 하시고 부럽네요. 2탄기대합니다. ㅎ

네 ㅎㅎ 56k 모뎀 시절.. 두두두두 딩딩 두두 치이이이이이익~

pc통신 자료실에 게임이라면서 exe파일 하나만 올려놓거나 바로가기 아이콘 lnk 파일만 올려놓는 게 극혐이었죠 ㅋㅋ 맞팔해요~

2400 MNP 모뎀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우와,,,,,,본사에서 일하십니까?!....와..........와.............................

네 ㅎㅎ 제 다른 포스팅 보시면 면접기 글도 있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우와,,,,,,,,,,,,제 동생이 컴공인데 구글?! 거기 가고싶다며...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이제 졸업반이 다가오며 좌절중인것 같더라구요....ㅠ_ㅠ....에혀 정말 즐기는 사람을 이기기 힘들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와 정말 추억돋는 사진들입니다. 전공이 컴퓨터는 아니였는데 로봇관련된 써클활동과 FEM analysis 를 위해서 C코딩을 배웠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잘하시는분들 정말 머리가 컴퓨터인듯 ㄷㄷ. 잘보고 갑니다. 제 블로그도 구경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은 복잡한걸 좀 더 단순하게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어렵지 않아요 ^^; 맞팔해요~

코딩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단하시네요 ^^

감사합니다 :) 요즘 인터넷에 좋은 무료 강의도 많고 잘 정리된 자료가 많아요.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저랑 거의 비슷하게 컴퓨터를 접하시고 비슷한 게임을 하셨는데... ㅋㅋㅋ 저는 마냥 게임만 했고 @inspiredjw님은 코딩을 해보셨군요... 저는 대학교에서 처음 코딩을 접해서 말씀하신 것 처럼 머가리가 깨지는 경험을 수없이 하고있습니다 ㅎㅎ

저도 위에 쓴것처럼 헤매면서 전과도 고민하다가 군대에 가버렸는데요.. 갑자기 각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있는데 2탄에서 썰 풀겠습니다 ㅎㅎ

m을 보고 어찌 보팅 안할수 있으리오

저도 CS 전공하는데 선배님들에 비하면 편하게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Python으로 시작하는건 참 좋은것 같아요 :)

우와 글을 어쩜이렇게 읽기 쉽게 잘 쓰세요?
컴퓨터 하시는분이 글까지...^^
다음 얘기도 기대됩니다.
팔로하고 갈께요^^

감사합니다 :) 2편도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