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o in Portugual 포르투갈의 '한'을 담은 노래, 파두- Fatum (숙명)
내가 스팀잇을 하는 여기는 리스본. 하루종일 비가 오는 리스본에서 귀차니즘으로 하루를 탕진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포르투갈의 Saudade가 담긴 Fado이다.
파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이다. 나도 리스본에 와서야 파두에 대해 알게 되었다. 파두에 대해 소개하자면,
파두(Fado)는 ‘운명’ 또는 ‘숙명’을 뜻하는 라틴어 ‘파툼(fatum)’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파두에는 짙은 슬픔과 한(恨)이 가사와 곡조에 절절이 배어있다. 대서양 끝자락에 붙어있는 작은 해양국가인 포르투갈.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가 생활의 터전이자 삶 그 자체였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과 삶의 방식으로 인해 서민들과 뱃사람들에게는 어떤 상실의 한이 서린 정서가 탄생하였다. 그 정서를 ‘사우다데(saudade)’라고 한다. 이 사우다데는 슬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의 한(恨)과 아주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파두는 가난한 이들의 한이 담겨있는 노래이다. 그리고 이는 포르투갈의 독재자 살리사르가 파두의 내용이 비관적이고 슬퍼서 금지곡들을 지정했지만 파두 가수들은 이에 항거하여 음지에서 더욱 더 구슬프게 노래를 불러 시민들의 애환을 달랬고 심지어 파두의 대중 가요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박정희 유신시대에 항거한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떠올랐다...)
파두의 핵심은 Saudade '사우다지'이다. 영어로는 Nostalgia 노스탤지아 이며 한국 말로는 '한'으로 풀이 될 수 있겠다. 파두 공연 중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스크린에서 파두의 Saudade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죽은 이들이 떠나간 후에 느낄 수 있는 그리움" 이라고 풀이되는 대목에서 파두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남편을 떠나보낸 후 매일매일 망망대해를 보며 아낙네들이 그들의 남편을 그리며 불렀을 파두를 생각하니 갑자기 타국에 남겨둔 남편이 생각 나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숙명... 연애의 시작부터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해야 했던 나와 남편에게 파두의 서러움은 운명처럼 다가와 절절히 느껴져서 더욱 처량했는지도 모르겠다. 몇 백년도 더 전의 구슬피 울었던 여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파두를 공연을 보는데 눈가가 적셔왔다.
이번 리스본 여행은 나에게 '덤'이었다. 브라질에서 호주를 가기 위한 여정 중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비행기 티켓 중 하나였고, 유럽에 있는 친구들을 보기 전에 '무료 스탑오버' 옵션이 있기에 충동적으로 리스본에서의 3박4일을 질렀다.
오늘의 파두를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리스본 행을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우중중한 날씨는 심지어 나를 브라질이 그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파두... 나와 그의 그리움은 운명일까? 숙명일까?
이 질문의 해답은 모르지만 내가 리스본에서 파두를 들었어야 했음은 운명이었음에 틀림없다.
포르투갈 와인을 마시며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을 정리하며 그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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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사랑을 알고 있어요
당신이 떠나버린 것이 아니란 것을
사람들은 당신이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고 말하죠
유리 구슬을 강변에 뿌리는 것 같은 바람 속에
꺼질듯한 불빛 속에서 노래하는 물 위에
달빛은 따사롭고 나뭇잎처럼 흔들리는 배
내 마음엔 언제나 당신이 함께 있어요
달빛은 따사롭고 나뭇잎처럼 흔들리는 배
내 마음엔 언제나 당신이 함께 있어요
- Barco Negro(검은 돛배) -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Amalia Rodrig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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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여인의 슬픈 넋두리....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사무친 그리움을 그들 스스로가 잘 압니다. 그리고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숙명적으로 슬픈 소식을 예감합니다. 멀리 바다에서 배가 돌아 올적에 검은 돛대가 꽃혀 있으면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도.....
프랑스에 샹송이 있다면 이태리엔 깐소네가 있고 포루투칼에는 파두가 있지요.
파두 분야에 신화 같은 존재인 Amalia Rodrigues 의 Barco Negro 를 못 들어보신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 올림을 이해 바랍니다.
제가 한참 때 참 즐겨 들었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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