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여행기 (07.20~23), 1일차(1)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jkhchoice (Joe) 입니다.

지난 번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댓글들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주 여행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여행기 (07.20~23), 1일차(1)
  • 일정 : 제주공항 - 제주시내(점심 등) - 김녕해수욕장(스노쿨링) - 성산(저녁 및 숙박)
  • 식사 : ① 마구로쇼쿠도 - ② JongJong - ③ 광치기 정육식당 - ④ 카페 도렐
  • 관광 : ⓐ 니모스토리(김녕해수욕장_스노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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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배낭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여행의 모습은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같은 곳을 가더라도, 관광지 중심으로 일정을 세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먹거리 위주로 일정을 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이 끌어당기는 대로 발걸음을 향하고,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결국은 자신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여행을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여행지에서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을 1순위로 세우되, 나머지는 우발적인 상황에 맡기는 편이다. 일정과 계획에 치이는 여행이 나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고, 우발적인 상황들이 여행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여행은 여행일지라도 괴롭기 마련이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느낌이랄까.

여행을 옷에 비유하자면, 이번 여행은 편안한 잠옷이 그리워 떠난 여행이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와도, 샤워하고 갈아 입으면 세상 편한 내 잠옷. 내 나이에 맞춰서 조금은 늘어져버리기 까지 한, 그런 잠옷 같은 여행. 뭐,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은 먹고 마시고 아름다운 경치나 보면서 실컷 늘어져버리는 여행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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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마구로쇼쿠도 (제주시 신성로 13길 26, 2층)

오사카에 본점을 두고 있는 '마구로쇼쿠도'가 제주시에 분점을 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인들이 줄서서 먹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왠지모르게 가고 싶지 않아서 스킵했던 곳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었다.

참다랑어 등살과 뱃살, 그리고 다타키(겉만 살짝 구운)로 이루어진 참치회덮밥(하브동)을 주문했다. 일본식 회덮밥을 먹을 때 몇 몇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1) 기름져서 2) 물려서 이다. 따라서 회덮밥에서 중요한 것은 '생선의 질'과 '양념'이라고 생각한다. 생선의 맛만 즐기기 위해서는 회나 스시로 충분하지만, 배를 채우기 위한 덮밥이라면,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회덮밥의 핵심은 양념이다. (물론 생선은 기본으로 맛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곳의 음식은 괜찮았다. 일단 밥에 담겨져 있는 양념의 맛이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었다. 개인의 차이겠지만, 커다란 큐브모양으로 조각 낸 등살이 먹기 불편했다. 한 덩이 베어물때 마다 즙처럼 나오는 참치 특유의 기름기가 누적될수록 불편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조금 작게 조각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시아 최대 수산 시장인 '도쿄 츠키지' 시장에서 신선한 참치를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은 충격적이었다. '오늘 츠키지에서 먹을 수 있는 참치 중 가장 신선하다'는 스시 장인의 한 마디 말과 함께 입에 넣은 참치에서 기름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이었는지 내게 이곳의 기름기는 너무 과했다. 하지만 뱃살 만큼은 추가 주문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맥주를 곁들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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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JongJong(제주시 과원북 2길 66-1)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식당으로 이동. JongJong은 이번 여행을 함께한 형님의 지인이 운영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여행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 맛집이다.

사실 조금 걱정이었다. 음식이 아쉽다며 우발적으로 들린 이곳에서, 만약 음식이 기대보다 맛이 없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고민되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뉴욕을 함께 여행한 가까운 형님이었는데, 뉴욕 여행의 컨샙이 '햄버거'와 '커피'였기 때문에, 더욱 걱정 되었다. 한국에서 아무리 맛있는 햄버거라해도 미국의 버거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음식이기에 비교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롯데리아와 쉑쉑을 비교하는 느낌이랄까)

걱정하는 사이, BLT 버거가 나왔다. 음식을 만들어준 형님의 지인과 내 입맛에 기대를 하고 있는 형님이 보는 앞에서 한 입 베어 물었다. 거짓 표정을 지었다가는 금방 뽀록 날 것이 분명했다. 음식을 삼키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건 내 버릇 중 하나이기도 한데,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꼭 고개를 끄덕거리는 습관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표현 방식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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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삭아삭한 양파와 상추의 식감, 고기의 육즙과 케러멜라이즈 된 소스의 조화가 상당히 맛있다. 특히 적양파가 꽤 굵은 사이즈로 들어가 있음에도 양파 특유의 단 맛이 잘 살아 있었다. 양파 한 조각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만큼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증거다. 상추와 빵 사이에 있는 겨자 소스가 전반적인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 주었다. 고기의 굽기를 택할 수 있었다면, 나는 분명 MR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을 거다. 고기의 육즙을 좋아하는 내 취향때문인데, 여쭤보니 원래는 MR로 만들었었는데, 더 익혀달라는 요청들이 있어서 기본을 M 이상으로 맞추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방문 예정인 분들은 꼭 MR로 굽기를 요청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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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서 풀려난 돼지처럼 쉬지 않고 먹었더니 상당히 배 불렀다. 배를 채웠으니, 그 다음은 마음을 채울 차례!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메슬로우의 욕구이론에 충실한 일상!) 곧바로 바다로 향했다. 제주의 가장 큰 매력은 조금만 움직이면 바다를 볼 수 있고, 바다에서 30분 정도만 이동하면 한라산을 바라보며 능선을 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해안도로를 타는 동안, 왜 사람들이 제주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거나 카페를 짓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느낌을 굳이 글로 표현하면 느낌이 퇴색될 것 만 같은,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제주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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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제주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김녕해수욕장에서의 즐거웠던 '스노쿨링' 과 1일차 마무리 입니다 :)
댓글로 피드백 달아주시면 더욱 더 큰 힘이 된답니다! 소통하는 스팀잇!

제주 여행기 (07.20~23) 1일차(1). by 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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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행책자를 보는 착각이 듭니다

앗! 과찬이십니다...! (아 왠지 기분좋아지는 댓글을 달아주시다니..ㅠㅠ)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종 종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하루되세요!

제주도에서 일본음식점이 유명했군요 처음알았습니다!
요즘같이 더운날 스노쿨링 부럽습니다!!!

앗. 태호님 안녕하세요! 하하

아마도 오사카에서 한국인에게 유명한 음식점이다보니, 전략적으로 분점을 제주에 세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부산'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지만요. 관광객+(더 많은) 현지인을 고객으로 삼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어쩌면.. 제주에 살고 싶어서 분점을 제주에 낸 걸지도..ㅋㅋ)

스노쿨링은 처음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물론.. 그 날 밤, 피곤해서 열심히 코골며 잤답니다;)

일정만 쓰기에 바쁜 일반 여행기와 다르고
화려한 먹거리에만 초점을 둔 먹스팀과도 좀 다르네요.
mukstravel 의 새 지평을 열어가시길 기대합니다 ㅎ 그런 의미에서 보팅!

댓글 감사드립니다!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글로 꾸준히 활동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kr-join 은 신입회원 인사와 환영용으로만 써주세요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 포스팅을 시작해서 신입이라 생각해서 사용한 태그였는데,
추후에는 다른 태그를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행기 잘읽었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팔로우하면서 작성하신 냥툰들 재밌게 보다가 왔어요 ㅋㅋㅋ
힐링하고 가는 기분인데, 앞으로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ㅡ제주도를 3번 밖에 못가봤는데,
군데군데 체험해보지 못한 곳들이 참 많군요.
다음에 기회되면 또 가봐야겠군요

안녕하세요! 저도 여행으로 제주도를 온 것은 오랜만이어서요.(주로 자전거타러 왔었답니다!)
앞으로 올릴 이야기들이, 다음에 제주 여행하실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어요 :)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아! 정말 맛진 제주먹거리 포스팅이네요.
여행의 완성은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진 음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잘 보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진 음식'에 공감이 갑니다.

작년 한해동안 현지의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서 곳곳을 여행했다는게 축복같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여행을 한지 시간이 지나고 더 지나다보면, 결국 인상깊었던 특정 부분들만 기억이 남게 되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맛집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할 계획이랍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스팀잇에 글을 올릴수록, 많은 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들에서
좋은 힘을 받고 가는것 같아서 참 좋네요. 잘 보았다는 말에 감사드립니다 :)

정말 멋집니다. 저는 언제쯤 제주를 갈까요 ㅠㅠ

안녕하세요! 내년 봄에 전역하시게되면, 4월이나 5월 즈음에 제주로 여행하실 수 있어요!
여름 성수기에 가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제주는 봄이나 가을에 가는게 더 좋은 것 같아서요 :)
더운 날씨 군생활로 고생많으시겠어요. 몸 건강하시길!

안녕하세요 @hjk96 입니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스노쿨링' 넘흐 기대되요!!

기다리고 있을게용 ㅎ
팔로우 하고 갑니다 (_ _

앗! @hkj96 님! 얼른 포스팅을 올려야겠군요..!
다음 글도 정성들여 잘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려요 :D

제주 여행기 ㅎㅎ 재밋네요
제주도를 아직 두번 밖에 안가봤는데 소개시켜주시는 맛집 참고하겠습니다~~!!

맛집은 오사카-교토에 훨씬 많은걸.. ㅋㅋㅋㅋ
맛난거 많이 먹고, 풀 쉬고 잘 여행하고 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