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일상 속 생각(2)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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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잠깐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자소서를 쓰면, 바로 다음 날에 또 자소서를 써야 했는데
오늘 자소서를 보내고 확인하니 다음 날 제가 지원할 만한 공고는 없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한 번 쯤은 멍하게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죠.

직업.jpg

공고가 빨리 나온 회사들은 하나 둘씩 서류전형 합격결과를 통보하고 있습니다.
절친한 친구에게도 합격 소식이 왔습니다. 다행이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다 잘 되길 바랍니다.
모두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이 온전히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으나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세심함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좀 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좀 더 주의깊게 배려를 해야하는데
요즘은 번번히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이랬어야 했는데, 이러면 더 좋았을 텐데.
가끔은 진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옛 성인들이 사람의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를 요즘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능력이 아무리 있더라고 해도,
겉보기에 번지르하다고 해도,
됨됨이가 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제가 온전히 아니 적어도 어느 정도라도 인간으로 성숙한 사람이었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덜 주었을 것입니다.
현 사회에서는 스스로 의식하지 않는다면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 구조적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요구하지를 않으니까요.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성실하게 공부할 것만을 강조합니다.
미디어에서는 예쁜 외모와 아름다운 몸매를 강조합니다.
우리들의 의식 속의 목표는 어떤 대학에 가서, 어떤 직장에 가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과의 끝임없는 비교만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떤 대학생이 될 것인가, 어떤 직장인이 될 것인가.
어떤 친구가 될 것인가, 어떤 연인이 될 것인가,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은 쓸데없는 질문이 되버렸습니다.

학생은 학점은 잘 따면 그만입니다.
어떤 직장인? 우선 좋은 곳에 취직을 하고 생각할 문제입니다.
어떤 곳이 좋은 곳이나? 답은 보통 정해져 있습니다. 돈이죠.
친구? 수많은 사람들을 친구라고 하나 진정한 친구는 몇 없습니다.
연인? 우선 어떻게든 사귀어 보고자 하는 것이죠.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지 않습니다.
부모는 주위에 부모님이 된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아직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물론....
제가
너무 냉소적으로 보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은 진지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제가 냉소적으로 말한 사람들에 바로 제 자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적 없는, 취업 그 자체가 목적이 된 게 바로 저의 모습이니까요.

오늘의 짧은 유희도 끝나갑니다.
확인해 보니 내일까지 쓸 기업이 생겼네요.
이 기업은 그래도 뭔가 재밌어 보입니다.
붙는다면 꼭 들어가고 싶은 기업입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가네요.
여러분의 인생 모두 뜻하는 대로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by Joo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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