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in #kr14 days ago

**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도권에서 열정을 가지고 목회하던 목사가 60세가 되었을 때 검진을 통해 췌장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당하던 의사는

항암치료를 해도 길어도 3개월 정도 사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음 단단이 먹고 항암치료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병에 걸린 신자를 위해 기도해주고, 장례식에 가서 기도해주고 위로해주던 자신이었는데, 정작 자신이 췌장암에 걸렸다고 하는 것에 이게 뭔가? 하는 당혹감이 몰려왓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서 기도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왜 의사가 나의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거야? 의사가 하나님인가?

이런 질문을 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했다.
지인 분이 가평 쪽에 마련해 준 요양장소에서 요양을 하기로 했다 .
그 동안 활동했던 것들은 다 내려놓게 되었다.

그렇게 요양을 하면서 6년여를 살아내고 있다.

췌장암이 걸린 6년 동안 장을 떼내는 수술도 하고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그 분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1년 6개월 전 .. 동네에 자신과 같이 췌장암이 걸린 이웃이 생겼다.

그 분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99%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만일 1% 라도 ..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리고 오늘 죽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분도 60여년 동안 살아왔었는데 이런 질문을 들으면서 무척 당황해하셨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기로 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 두 분은 매일 같이 만나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개월밖에 살수 없다면 췌장암에 걸렸는데 그 이웃분과는 1년 6개월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이웃분은 세상을 떠나게 되셨다.

임종하기전 자녀들이 병상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유언을 남기는 시간..

얘들아.. 내가 이 목사님과 1년 6개월을 함께 한 시간이 이전의 60여년의 세월보다 훨신 행복했단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세상의 마지막 끈을 잡고 있는 동안에 웃으면서 이렇게 고백하시는 모습에 무척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행복하게 세상과 이별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목사님과 어떻게 시간을 보냈길래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녀들은 아름답고 행복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목사님에게 무척 감사하게 되었다.

목사는 자신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지만.. 암과 함께 지내면서 마지막까지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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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살면서 많이 느끼는건데 맘먹기에 따라
사는게 달라진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렸죠~!!

생명.. 생기는 마음먹기에 달렸죠. ^^

마지막까지 본인 신념따라 자신이 할일을 하시는 모습이 감명 깊네요. 멋진 삶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것 같아요.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 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함께 되는 요즘입니다.

매 일상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저 둘의 고민 해결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두가지 질문은 참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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