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길에 관하여
https://steemit.com/kr/@junhoo/5tbvgu - 화교에 관하여
청명절(清明节)을 맞아 화교 친구 마이크의 고향인 저장성(浙江省)의 작은 마을에 머물렀습니다. 저녁먹고 동네 온 젊은이들이 놀이터로 마실나오는 그런 동네입니다.
정말 작은 마을임에도 전기 자동차 충전소와 공용 전기 자동차가 눈에 띄입니다. QR코드를 스캔하여 손쉽게 공용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 등록하면 당장 무료로 2시간 이용할 수 있답니다.
몇년 뒤 암호화폐 채굴하는데 소모되는 전기량만큼 공용 전기자동차를 결제해 이용할 수 있다면... 정말 값싸게 모두가 이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줄어들겠지요. 그때가 되면 디젤, 휘발유 자동차는 얼만큼의 마켓 도미넌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가 동네 뒷산에 올라가보자해서 가는 도중에 마을 중앙에서 에펠탑을 발견하였습니다. 짝퉁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랜드마크일지도.. 약속의 3시가 되면 에펠탑에서 만나~
정상에 올라 반대편을 보니 무덤 천지입니다. 가난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측 촘촘한 공동 묘지에 묻혀있고 우측에는 거대한, 아마도 부자였을 사람들의 무덤들이 보입니다. 저는 한 줌의 재가 되는 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한 곳에 묻혀있는 것보다는 세상을 흘러다니는 것이 덜 지루할 것 같습니다.
독일에 계신 마이크의 아버님께서 소꿉친구에게 친구와 저의 근방 투어를 부탁해주셨습니다. 유럽과 중국, 비록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40년의 우정을 이어오는 모습이 멋집니다.
작은 수향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마이크의 부모님이 연애 시절 자주 오시던 데이트 장소랍니다. 마이크는 사진에서 이 공간을 본 적이 있다고 신기해합니다. 우리 엄빠는 독립문에서 자주 데이트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렸을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자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단식 논입니다. 입장료로 무려 80 위안씩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학생증을 제시하면 반 값입니다. 학생증이 기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6승 1패입니다. 딱 한번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놀러오는데 여기서 쌀을 기르는 것보다 입장료를 받는 편이 더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어디든지 드론을 날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新)기술, 산업의 태동기에 우리 나라는 기존의 법규와 규제로 산업 육성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중국은 이런 면에서 의외로 자유로운 편이라 기업들이 많은 사회적 실험를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실생활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광동(广东)의 선전(深圳)이라는 곳은 규제 프리 지역으로 현재 자동차 자동판매기, 주부들이 직접만든 음식을 주문 가능한 홈쿠킹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실험의 원천지입니다. 처음 중국에 왔을때 이런 것들이 상당히 위기 의식으로 다가왔고 지금 중국을 일주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도자기를 구워내는 마을입니다. 이곳의 가마는 용모양의 긴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물레방아를 이용해 진흙을 짓이기고 근처의 맑은 강물로 도자기를 빚습니다.
한 아름다운 빛깔의 도자기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왜 서양에서 그토록 도자기에 열광했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진이 빛깔을 모두 담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계속 보면서 만지작 거리는데 점원이 와서 명인이 만든 거라고 합니다.
중국에 대해서 정말 놀랍다고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 작은 시골 동네에 뜬금없이 이런 아주 멋진 바를 발견할때가 그렇습니다.
마이크가 자신의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살던 집을 보여준다고 어두컴컴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혼자는 절대 못 들어갈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누가 갑자기 불쑥 튀어 나오면 유도고 헬스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습니다.
오른쪽의 낡은 집이 그 집입니다. 현재 집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마이크가 저 집은 화장실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여전히 이곳의 많은 집들이 화장실이 없어 공공 처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실감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직 더 크고 많은 불편함들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청명절 연휴가 막 끝난 8일은 일요일인데도 쉬는 날이 아닙니다. 중국은 목요일이 휴일일때 금요일을 쉬는 대신 일요일에 금요일치의 업무를 대신 한답니다. 마이크가 정말 스튜핏하다고 투덜거립니다. 마이크는 베이징에서 인턴 중인데 회사에는 학교에 일있다고 뻥치고 저랑 같이 있습니다ㅋㅋㅋㅋ
동네 초딩이들도 등교를 했습니다. 학교에 급식소가 따로 없어 모두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동네가 교복을 입은 초딩이들로 가득찼습니다. 점심시간은 무려 두시간을 줍니다. 한시간은 공식적으로 낮잠시간이랍니다.
이 작은 마을에까지 배달음식이 들어옵니다. 저 노랑이는 중국의 배달 전문 업체 중 하나인데요. 파랑이와 함께 전국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중입니다. 삼파전에서 이제는 상당히 밀려난 빨강이를 비롯해 여러 군소업체들이 있지만 정리되고 있는 수순입니다.
마이크와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이크는 베이징으로, 저는 하이난다오(海南岛)로 정반대 방향으로 떠나게 됩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40년 우정을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다시 지도가 있는 하이난다오로~ 안녕 마이크
해남도 가시는군요
11년전에 갔었는데
딸이 100일이였고 아들이 5살때인데
지금도 해남도를 기억하네요.
ㅋ 100일된 딸과 5살 개구장이 아들
보느라 전 기억이 많지 않은데..
젛은 여행 되세요
글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방학이 되면 부모님께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시간이 상당히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기억들이 조각조각 남아있네요. 어린 아이들 기억력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이난은 코코넛을 좋아해서ㅎㅎ 열대의 코코넛 나무를 보고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멋지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부럽고요.. 그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