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kangsukin 입니다.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Marcel Proust)

영화 좋아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영화, 여행, 운동, 음악 등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취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 할때, '무슨 영화(여행,운동,음악)을 좋아해?', '최고의 영화(여행지, 운동, 음악)은 뭐야?'라는 질문을 한번 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저는 영화이야기를 하면 몇 가지 작품을 이야기 하는데요. 그 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지금봐도 참 굉장한 영화입니다. 코맥 매카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코엔형제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화려한 액션신이나 총격신은 없지만 몰입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 영화명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
-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 국내개봉 : 2008.02.21
- 감독 : 에단 코엔, 조엘 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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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사막에서 돈 가방을 발견한 '모스', 이를 추격하는 살인마 '안톤시거', 사건을 해결하려는 보안관 '벨'의 이야기로 소재는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살인마 역할을 연기한 안톤시거(하비에르 바르뎀) 때문입니다. 그는 이상한 장발머리와 짙은 쌍커플의 얼굴로 표정 변화없는 싸이코패스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공포영화나 이런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절제된 감정에서 영화는 숨막히게 흘러갑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여기에 나오는 독특한 장발머리는 코엔형제가 1979년 뉴멕시코 사창가에 찍힌 남자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에 '하비에르 바르뎀'은 마음속으로 '이런 17, 18, 19...'를 외쳤을 겁니다.

노인의 의미
노인은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지혜로움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현실은 너무나도 빠르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노인들이 대접받을 수 없는 세상인 것이죠. 오히려 도움이 안되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노인이 살만한 나라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태를 한탄하는 노인과, 사회보장기금을 가로채기 위해 살해를 일삼는 젊은이들만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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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Wiebrig Krakau on Unsplash

영화의 총격신
주인공 도망자 '모스'와 추격자 '안톤시거'의 보안관 '벨'이 한 화면에 같이 나오는 장면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추격자 '안톤시거'가 수 많은 총질을 할 때에도 상대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배경음악도 없습니다. 적막함으로 주인공의 중저음 목소리와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의연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이 부각될 뿐입니다.

주인공의 모습
살인마 '안톤시거'를 거쳐가는 사람은 많습니다. 시골주유소의 식료품 점에서 '동전던지기'를 통해 생사가 결정되기도 하고, 차를 운전하며 도움을 주거나, 지나치다 만나는 사람이 무참히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참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과 삶이 동전의 양면처럼 결정되는 것, 눈에 띄지 않지만 이유없이 내곁에 도사라고 있는 죽음이 참 무섭지 않습니까.

살인마 '안톤시거'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것을 해결해 나갑니다. 돈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이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목표의 중간에 사람들과 관계, 사건은 그에게 무의미합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살인마 '안톤시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어렸을 적 어떤 사연이 있었거나, 그에대한 어떤 이유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해야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의 절제된 행동, 말투, 표정, 이야기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돈의 행방
마약 대금을 가지고 도주했던 '모스' 이를 찾기위해, 또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보안관 '벨', 살인마 '안톤시거', 맥시코 갱단 중 누가 이 돈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돈이라는 것을 평생 소유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것들이 궁금하다면 한번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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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심오한데 설명해주시는 내용을보면 뭔가 전달하고싶은 메시지가 강렬할것 같네요.

저는 영화를 볼 때 별 생각없이 봤는데, 되게 몰입감 있어서 좋았어요.
메시지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관점보다 그냥 영화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추천해요 ^^

아, 이거 맥카시 책이로군요. 영화는 못보고 원작을 읽은 경험이 있어요.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ㄷ 슬슬 마흔을 바라봐야하는 시점에서 다시 조우하니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돈의 행방이라기보다,

노인이 되었을 때 안톤의 모습은 어떨까

이게 궁금합니다.ㅋ

영화는 국내에서도 꽤 인기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정말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최고였지 않나 생각됩니다.
안톤이 노인이 되었을때 여전할까요? 아니면 변했을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ㅎㅎ

한 번 봐볼게요. 근데 10년 후 저도 젊다고 듣는 나이는 아닌지라, 책 읽었을 때하곤 다르게 뭐랄까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아요.ㅎ

그냥 영화에 빠져서 보라는 석인님 댓글을 읽고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재우고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몰입해서 봐야 겠네요!!

네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근데 주인공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진짜 싸이코패스 같아요...ㄷㄷ

이 영화 재미있죠!

영화를 보셨군요 ^^

안본 영화인데 한번 보고 싶군요.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이군요.

지금봐도 좋은 영화일 것 같아요. 넷플릭스에 한국어 더빙판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시간되면 한번 보시길 ^^

안톤쉬거는 정말 신의 한수 캐스팅이네요. 감독이 워낙 유명한 형제였는데 이제서야 영화를 봤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요. 캐스팅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우리세대가 노인이 될때쯤이면 실버산업이 발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지금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지만,
나이들어 노인이 될때쯤에 삶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 이거 재밌게봤어요.ㅎㅎ

재밌게 보셨군요 ^^ 남은 밤 잘 보내시길!

오래 전에 봐서 결말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ㅠㅠ
기억나는 건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 뿐!!!ㅎ

정말 최고의 연기였죠 ㅎㅎ

고등학교때인가.. 어렸을때 봤었는데 그때 봤을 땐 영화가 참... 난해하더군요. 지금보면 다를까 모르겠네요.

호불호가 충분히 있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