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즈아를 외치다.

제가 이탈리아를 다녀온 건 코인 황금기였던 12월 중순이었습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마주쳤던 사진의 GAJA를 보고 엄청 행복해했었던 바로 그 시절이지요.

아마 모든 스팀잇 분들이 수익률에 행복해하던 시절이니까요.

일정을 즐기다 문득 생각이 나서 시세를 확인 해보면 10% 20% 성큼성큼 올라 첫 유럽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줬던

시기였습니다.

본격 다시 겪어보고 싶은 그 순간으로 돌아가보는 여행!

아무래도 초행길이라 제 친구의 도움이 많이 컸습니다. 시차의 차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저에게 잘 가르쳐줘 수월한 이탈리아 여행이 되었지요.

저는 이탈리아를 가기 전엔 이탈리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실 유럽이라는 곳을 과연 내가 갈수 있을까? 하고 막연하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저였죠.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로지 유심과 구글맵을 믿고 인천공항을 통해 로마에 도착하고 나서

공항에서 호객행위 하는 이탈리아인 남성들을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죠.

좌석 두개가 비어 비트코인 캐쉬의 떡상을 예고한 12월 17일 행운의 그 날.

늘 그렇듯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제 스타일때문에 다가오는 호객행위를 다 쳐내곤,

기차에 몸을 실어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향합니다.

제가 도착했던 시간은 저녁이 지난 늦은 밤 시간이라 거리도 한산했고 길거리에 Yo! what's up!? bro? 스러운 젊은이 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요리조리 피해 숙소로 가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이른 아침 바티칸 시국으로 떠납니다.

제가 바티칸 시국으로 떠나서 일까요? 열심히 베드로 성당에서 공을 들여서 인지 그날 비트코인 캐쉬는 폭등하기 시작했죠.

기도 하다 말고 다시금 what the hell? 감탄사를 내뱉으며 크립토와치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예정되어 있던 카스텔 로마노 아울렛에서의 큰 지출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수직 상승에 힘입어 베니스 노벤타 아울렛으로 출격해 자그마한 선물을 아내에게 증정하기도 했었군요.

※제 여행을 기점으로 수직 상승했던 비트코인 캐쉬의 저력

이토록 코인은 이미 코인러에겐 생활 깊숙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아예 안해본 코인비투자자는 많지만 샀다가 팔고 떠난 코인 투자자는 없을거 같네요.

여행도 즐거웠고 현지인들도 친절하며, 물론 마지막귀국 날 인천공항의 스모그로 인한 16시간 지연은 정말

저희의 피를 말렸지만요.

비록 1월달의 하락장에 멘탈이 탈탈 털렸지만 2월, 3월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하며

행복했던 지난 12월의 이탈리아를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