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싱글라이더 - 정말 소중한 것은 멀리있지 않다
싱글라이더는 개봉한지는 좀 된 영화입니다. 2017년 2월에 개봉하였는데요,
아이가 일찍 자는 행운을 얻어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내와 함께보았기 때문에 싱글라이더는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후 아내와 저는 서로 관점차이는 있었으나 '위로'라는 단어는 동일하게 떠올렸습니다.
싱글라이더는 '가장'의 무게를 지고 계시어 매일 가족을 위해 달리는 아버지&남편이시거나, 혹은 그의 아내 분이시라면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내가 진짜 잘 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만드는, 그런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짧은 줄거리]
영화 싱글라이더는 증권사에 다니는 '기러기아빠[이병헌]'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는 가족들(아내,공효진 & 아들)을 호주로 유학 보내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가장이죠.
영화의 초반부를 보고 있노라면 호주에 유학을 보낼 수 있는 재력과 증권사의 지점장이라는 그의 타이틀, 그러면서도 좋은 집에사는 모습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후 회사가 부실채권으로 흔들리며 홀로 겪는 그의 외로움과 함께, 큰 맘먹고 몰래 찾아간 아내와 아이가 호주에서 기대와는 다르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실패감이 배가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을 위한다고 결정했던 그의 선택들을 돌아보게됩니다.
영화의 상세 줄거리는 '반전' 때문에 장황하게 말씀드리기가 실례될 것 같습니다. 반전이 영화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누군가는 예상가능한 뻔한 반전이라고 하지만 저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반전 자체는 정말 놀라웠지만 이내 이병헌의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 이를데가 없고, 영화의 결말은 긴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느낀점]
저는 '기러기아빠'와 '호주'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 남동생은 호주에서 어릴적부터 유학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동생의 유학 중 3-4년의 시간을 기러기아빠로 살았습니다. 동생은 호주에서 좋은 직장을 잡고 가족의 자랑거리가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유학에 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동생의 10여년이 넘는 유학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본인 자신도, 가족들도 모두 외로움에 사무쳤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자주 만나지 못했고, 특히 아버지의 기러기 생활 대부분은 저의 군입대와 맞물려 대부분을 혼자 보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가정을 이루고 난 후 저는 아버지의 기러기 생활 3-4년이 아버지 본인에게 참 길고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의 귀국 후 얼굴색이 나날이 달라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랑과 위로 그리고 함께'.
곁에 있으면 산소같아 잘 느끼지 못하고 살지만 멀어지면 가장 필요한 가족의 역할 같습니다. 아마도 작은 위로와 관심으로 싱글라이더의 이병헌은 다른 주인공이 되어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 아내의 밥상과 수다, 아이의 떼가 더욱 더 감사해지고 소중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멀리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이기에 여러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오 @lattepapa님 리뷰보니 저도 아내랑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영화 감상 후 아내분께서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실 수도 있습니다ㅎㅎ
이병헌씨의 연기를 좋아해서 최근 영화는 많이 봤는데 이작품은 못봤네요ㅠ.ㅠ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ㅎㅎ 대사는 많이 없지만 표정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대사가 많이 없어서 오히려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저도 이 영화보고 한 참 멍하니 앉아있던 기억이 납니다. 삶에 있어 소중한 것.. 그것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결혼이나 각종 통과의례보다 먼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