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Dream of You - Diana Krall

in #kr3 years ago



  1. 함께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와 교환 보컬-피아노 레슨을 주고받고 있다. 헌데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아주 다른 배움을 얻고 있어서 매번 레슨을 할 때마다 깨우치는 것들을 간간히 기록하고 있다. 음악일지에 대한 요청을 그동안 많이 받아온지라 연재할 수 있는 정도의 기록물이 쌓이면 전체적으로 다듬을 예정이다.

  2. 그 중 기억나는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한다면... 몸을 쓰는 악기인 '노래'를 업으로 삼아와서인지 그 무엇보다 보컬이 가장 자세, 몸, 또는 컨디션 등에 대해 첨예하게 날을 세워야 하는 악기라고 생각해왔는데, 기본부터 다시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니 피아노만큼 활동이 제한적인 악기가 또 없는 거라는 사실정도가 되겠다. 일단 피아노 앞에 붙어 있어야 하고, 연주 내내 걸터앉아있어야 하니까.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다른 악기 보다 자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괜히 피아노 전공자들이디스크 하나씩은 달고 사는게 아니다)

  3. 해서 코어의 중요성을 회자하고 있는 요즘, 다시금 자세를 끌어 고쳐 앉는 연습을 하고 있다. 허리를 곧추세워 어꺠와 일직선이 되도록 가슴을 펴고 앉고, 팔에 힘을 뺀다. 아침엔 땡땡 붓는 손가락 근육부터 하나 둘 깨워 몸의 최대한 많은 부분을 서서히 움직여 일어선다. 코어. 코어가 무너지면 체력이 없으니까 자세부터 무너지게 된다. 학생들에게 수업할때 그렇게 자세가 중요하다고 구부정한 허리와 어깨를 펴주곤 하는데...사실 가장 교정이 필요한건 나라는 사실. 얘들아 어깨 펴! 하면서 나도 몰래 스을쩍 핀다.

  4. 피아노 연습을 매일 하느라 안그래도 조그마한 손톱 (약간 컴플렉스 일정도) 손톱을 더 바짝 깎다 보니 손끝이 더욱 뭉뚝해져만 간다. 아무리 봐도 예쁘지 않은 손이다. 작기만하고 유연성 없는 아무데도 쓸 데 없는 손. 게다가 팔목 발목 또한얇아 걸핏하면 접지르거나 시큰거리기 일쑤다. 어머니나 할머니가 보며 늘 아이고를 연발하신다. 이 가녀린 손목 어따 쓰냐고, 뭐만하면 툭 부러지겠다고. 이에 항의하는것도 한두번이고 나 또한 내 얇은 손목이 싫기 때문에 조용히 듣는 편을 택하긴 한다.

  5. 이렇게 조그맣고 약한 손이라도 그래도 내 손이라 예쁘다 생각하고 아껴줘야지 별 수 있나 싶다. 건조한 계절에는 자기 전로션을 발라준다던지, 아침엔 꼭 마사지를 해서 붓기를 빼거나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던지 등 나름의 노력을 들이기도한다. 게다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손이 아닌가. 아빠와 똑닮은 손을 내려다 보고 있자면 감사히 잘 써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 더 길게, 힘 있게 생기면 좋았을걸 참 아쉬움 가득.

  6. 컴핑연습을 녹화해서 조금씩 업로드 할까 생각중이다. 단계별 발전을 기록하고 눈으로 확인하는데 의의를 두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한웅쿰 동기부여가 될듯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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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글을 읽다가 허리와 어깨 자세를 바로 잡았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컴핑은 뭔가요?

핫핫. 컴퓨터 앞 또는 핸드폰 하는 자세도 참 바로잡기 쉽지 않죠.
컴핑은 코드와 멜로디를 리드미컬하게 반주하며 연주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ㅎㅎ

아하~ 네네 감사합니다. ㅎㅎ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반짜기즘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를!!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직업이 요즘은 앉아서 뭔가 하는것인지라 자세가 안좋아지고 척추 등에 무리가 가는건 일반적인 현상인듯합니다. 당연하게도 저도 포함.

  • 저 현상은 오래 갈 것 같은데 치료하거나 도움주는 상품이 나오면 히트치겠네요.

글로리님도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 보내시죠. 치료는 글쎄요, 재활이나 디스크 수술 이 떠오르네요. ㅎㅎ 건강한 추석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