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의 [음악 산업 리포트] 펀딩 후기
1장: 프롤로그 - 변화의 시작
2장: 스트리밍 - 음악이 공짜가 되는 시대
3장: 부가사업 - 콘서트와 굿즈가 대안일까?
4장: 미디어 - 혼자 듣는 세계
5장: 인터페이스 -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악 산업
6장: 크리에이티브 - 창조적 질문들
7장: 유튜브 - 음악을 본다는 경험
8장: K-POP - 음악 산업의 오래된 미래
9장: 에필로그 - 질문을 바꿔보기
인터뷰1: 아이코닉사운즈 김지웅 본부장 - 음악 산업에서의 작곡가 브랜딩
인터뷰2: 아이리버(구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임성희 본부장 - SM과 테크놀로지의 미래
인터뷰3: 로엔 김미연 뉴미디어마케팅(원더케이) 그룹장 - 음악과 콘텐츠, 그리고 뉴미디어
인터뷰4: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 - 음악과 크리에이티브의 연결고리
인터뷰5: 리원 센세이션 설현진 대표 - 음악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인터뷰6: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 - 작은 조직의 생존법
3개월 정도 걸렸나...
처음 제안을 받았던 게 2017년 5월 정도였던 것 같고, 그 뒤로 첫 미팅이 9월 말인가, 10월이었던가. 그리고 11월에 펀딩 오픈하고, 2018년 1월 25일에 펀딩 마감, 1월 31일에 리포트 오픈 예정.
정말, 두 달 내내 이 원고만 쓴 것 같다.
2017년 12월에 자료 정리와 인터뷰 진행.
동시에 원고 작성하고 수정수정수정수정수정.......
총 9개 챕터, 6개 인터뷰.
원고는 각각 A4 6매 분량, 1만 자 이상.
인터뷰는 각각 A4 5매 분량, 9천 자 이상.
총 분량이 A4 120매 분량. 작은 단행본 한 권 분량인 듯. (나중에 오프라인 출판도 고려 중)
하지만 펀딩 금액도 기대보다 높아서 양쪽 모두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퍼블리에서 1천만원 펀딩에 성공한 13번째 프로젝트가 되었다.
애썼다고 셀프 칭찬 중.
2월 1일부터 3주 동안 4건의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적게는 6명, 많게는 25명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
리포트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준비할 일은 많지만,
어쨌든 끝나긴 했다.
하루 만이라도 좀 쉬고 싶다.... ^^;;
2017년 하반기에 개인적으로 연말까지의 목표는 펀딩 사이트인 퍼블리와 독서모임 트레바리에 저자와 호스트로 참여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서 목표는 이뤘다는 생각.
이들 회사에 관심을 가진 건 2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 콘텐츠 기반의 스타트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 특히 2030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런 조직은 어떻게 운영될까가 중요한 관심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배우는 마음으로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또 결과나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것들이 있는데, 재미있게도 공통된 것들이다.
진정성이라는 바이브: 내가 만난 두 조직의 멤버들은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들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조직의 비전을 신뢰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엔 뭐 그러려니 했는데, 굉장히 열심히 그러니까 사랑하지 않고서는 하지 못할 일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러니까 이것은 사랑이라고.
성과보다는 성장: 스타트업의 기본이기도 한데, 의외로 이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단지 구호에 머물거나, 경영자들의 선에서 조직 전체로 퍼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블리와 트레바리는 모두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이게 쉽지 않은 일인데도,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이 더 기대되기도 한다. 조금씩 확장하고, 조금씩 신뢰를 쌓는다. 콘텐츠 기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신뢰가 제일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관계를 소중하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만남을 중요하게 여긴다. 뭐랄까, 사람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결국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혹은 이 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할 것. 이게 너무 당연하지만 의외로 소홀하고 나 스스로도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좀 뭉클하다. 이상하지, 일로 만난 사람들인데도 뭉클해지고, 그래서 응원하게 된다.
퍼블리가 앞으로 어떻게 포지셔닝될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내게도, 퍼블리에도 좋은 경험으로 남으면 좋겠다. 퍼블리는 보통 '출판의 미래'라고도 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출판이 아니라 저자의 미래를 엿본 기분이었다.
퍼블리 사이트의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내 글을 포함해 퍼블리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월 정액 21,900원. 다운로드는 받을 수 없는데, 그래서인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트레바리는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모토로 '독서 모임 기반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회사. 나는 여기서 1월부터 4월까지, [대충 문화 읽기]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정말로 무척 흥미로운 곳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독서를 하러 오는데, 독후감을 안 쓰면 강퇴당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
굉장히 멋진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cat님 글 잘보았습니다. 업보트, 팔로우 하고 가도 되죠? :)
넵, 반갑습니다! ^^ 정말 근사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그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여야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튼, 2018년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앞으로 종종 관련 글들을 써볼게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