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행동

in #krlast year

어제 저녁 필라테스 수업을 받는 중이었다. 한 남자가 옆 체어실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는데 수업 내내 그의 전화 통화 소리와 거울에 비친 움직임 때문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강사에게 물었다. "저 분, 여기 관계자인가요?" 돌아온 대답은 어처구니 없었다. "여기 대표예요." 아! 그래서 수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마치 제집 안방처럼 큰 소리로 전화 통화를 했구나, 싶으니 부아가 치밀었다. 끝내 그를 향해 큰 소리를 냈다.

"수업 중에 계속 전화를 하면 어떡하십니까? 그거 굉장히 예의 없는 행동입니다."

강사들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 고개를 숙였지만, 뭔가 통쾌하다는 표정도 슬쩍 엿보였다. 태도로 보아 하니, 강사들에게도 갑질적 언행을 일삼을 것 같은 친구였다. 얼마전 여자 탈의실 입구에 강사별로 별점을 주게 해 놓은 게시판을 붙여 놓았으니, 나머지 언행은 안봐도 뻔하다.

대표가 얼른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걸 뒷통수로 받으며 교습장을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며 나는 유치한 말을 혼자 되뇌었다.

"흠. 나 좀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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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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