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뭘 하면서 살아야 하나...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1.jpg

  •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려 침대에 누웠다. 자고는 싶은데 잠이 오질 않아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나무위키를 전전하다가, 중학교 때 주로했던 블로그를 들어가보았다. 블로그를 보니 내가 어쩜 그렇게 열정이 넘치고 순수했는지 모르겠다. 위의 사진은 내가 고1 때 잡은 물고기다. 초6~고1 때만 해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물고기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내 중고등학교 시절은 답도 없는 암흑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구나'라고 20살 넘어서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입대날만 아무 생각없이 빈둥대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나마 지금 꾸준히 하는 건 산책 정도? (그리고 다시 물고기를 키우고 싶어졌다ㅎㅎ)


서열 놀이는 수능 끝나면 그만해야 하는데...

  • 그러다 잠이 다 깨버려서 유학이나 대학원 쪽 진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적어도 석사는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인터넷으로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와, 정말 인생 쉬운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글들을 보면 '좋은 대학교(서울대?), 좋은 대학원(미국 top 5?), 좋은 나라(미국?)을 가기도 매우 어렵고, 가고 나서도 힘들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는 준비한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우울해졌다. 아무 준비도 안된 나는 벌써부터 도태된 느낌이 들었다.

  • 그러다가 모 스타트업과 모 기업에서 만든 제품들과 연구중인 프로젝트를 보게되었다.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었는지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려고 기계과 온건데 남들 입장에서 도태되던 말던 상관없지 않나? 그리고 어차피 인생 운빨이라는 거 대학입시하면서 깨달았으면서 왜 그런 거에 집착하고 있지?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는 게 최선인 거 너도 알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내 안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져 버렸다.

  • 생각해보면 내일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게 사람 인생이다. 어쩌다 개한테 물려서 죽어버릴 수도 있고, 야밤에 야식사러 걸어가다 음주 뺑소니를 당할수도 있고, 갑자기 혈관질환으로 쓰러져서 죽어버릴 수도 있는것 아닌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별 걱정 안하고 살기로 했다.

  • 그래도 군휴학을 하니까 생각할 시간은 많아서 좋은 것 같다.

Sort:  

ㅎㅎ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고민 하나 하나가 나중에 큰 자산이 될꺼에요

저는 하나뿐인 인생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며 시도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문제는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지요

문제에 대해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하는 과정과 자신감(?) 자만심(?)의 비교 과정에서 항상 고민하는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은 남들이 앞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거니까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거에요

우리 모두 힘내요 파이팅!

공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물고기 귀엽네요 ㅋㅋ
뭘하면서 사느냐, 고민하고 고민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죠
저도 심사숙고하는 "중" 입니다!

고민만 하다 끝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저도 인생 어찌되는지 모르는게 사람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차에 치일수도 불치병에 걸릴 수도 있겠죠.
그렇게 만약 죽게된다면 남들처럼 살면 행복했을까
고민을 해봤더니 아니라는 대답이 들렸어요 : )

저는 더 많이 놀고 더많이 먹고 더 여행많이 다니면서
살려고합니다

ㅎㅎ저도 즐기면서 살고싶습니다.

군휴학을 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으셔서 좋긴 하네요
많이 많이 생각 해 보세요

어차피 가야하는 군대 보람차게 보내야겠죠

Congratulations @mechmecha, this post is the third most rewarded post (based on pending payouts) in the last 12 hours written by a User account holder (accounts that hold between 0.1 and 1.0 Mega Vests). The total number of posts by User account holders during this period was 1651 and the total pending payments to posts in this category was $1495.99. To see the full list of highest paid posts across all accounts categories, click here.

If you do not wish to receive these messages in future, please reply stop to this comment.

잠시 생각할 시간이 주어져서 미래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점인 것 같네요.
미국 대학원도 너무 먼저 안된단 생각보단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도전해 보심이.
기계과면 MIT 도전!!!

저도 가고 싶습니다!ㅎㅎ

반갑습니다^^
좋은생각을 하며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뒤돌아볼 여유가 생기실 겁니다.
저도 20대 30대 40대를 거쳐서 50대를 마감하는
나이가되었네요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