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상상력에 대해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나는 상상하고자 애쓴다. 나의 꿈은 나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해서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인류가 이룩해 온 수 많은 기술과 장치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언가, 바로 그것을 위해 나는 애썼다. ’어떻게 하면 창조적인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늘 고민하며 위인들을 찾았다.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의 삶을 분석하며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근원을 찾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찾은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그들의 삶과 통찰에서 뛰어난 상상력은 찾을 수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타 사의 컴퓨터 시범모델을 보고 ‘개인용 컴퓨터’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크 저커버그는 프로그래밍을 의뢰한 동문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아인슈타인까지도 이전 과학자들의 연구나 문제점이 없었다면 중력 이론과 상대성 이론을 발견할 수 없었다.

상상력, 창의력에 대한 나의 실망과 의구가 커져갈수록 이를 심화시키는 점점 더 많은 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정말 없었다. 이전까지는 겸손의 말로만 들렸던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았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이제 피부에 와 닿았다. 바로 그때부터 상상과 창의가 나에게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껏 생각한 상상은 공상이나 허상, 아니면 불가능이었다. 이 세상 그 어떤 위대한 이론이나 작품, 기술들도 기존의 것과 완벽히 분리된 것이 없었고, 분리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카오스 이론과 같이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든 서로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래 지향적인 사고인 상상력은 역설적이게도 과거에 기반한다.

하지만 상상력은 단순히 지금껏 이룩해 온 지식을 많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은 단순한 과거의 반복일 뿐이다. 과거의 어떤 것과 과거의 또 다른 무언가가 창조를 위해 하나로 접합될 때, 그때 폭발적 결합이 일어난다. 나는 바로 이것을 상상이라고 생각한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아는 사람은 많았다. ‘무거운 물체가 놓여져 있는 판은 아래로 휜다’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역시 많았다. 하지만 두 가지를 결합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이를 최초로 결합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중력이론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상상과 창조, 창의는 21세기의 화두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들의 편협한 인식으로 인해 제한되어왔다. 부족한 우리들은 창조를 하기 위해 미래만을 바라보며 유레카의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창조의 시작은 우리가 이룩한 것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알고 있는 것들을 연결 짓지 못한다. 연결은 제대로 된 창조가 아니라고 여기거나, 연결은 특정 분야 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미리 가정한다. 21세기 첨단 시대에 감성을 IT와 연결 시킨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 사례는 연결이 예상치 못한 전혀 다른 분야끼리 이루어질 때 오히려 더 큰 폭발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상상하고자 여전히 애쓴다. 창업을 해서 세상을 즐겁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는 것이다. 창업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나는 점점 확신이 든다. 내가 상상한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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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뭔가를 "창조" 해 내는것만이 상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원래 있던 것을 새로 응용하고 이용하는 것도 상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반갑습니다.
꼭 그 무언가를 상상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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