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31. SM, 중년의 고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다. (SM의 공인중개사 수험기)
웹 소설 SM Story episode31. 시작합니다.
episode31. SM, 중년의 고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다. (SM의 공인중개사 수험기)
나는 SM이다.
어느덧 SM Story도 이제 Season3이 시작되었다.
지난 SM Story Season1, 2를 통해 SM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 많은 공감과 아낌 없는 사랑을 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나, SM은 어린 나이 이성에 눈을 뜬 이후부터 꾸준히 유흥을 즐겨왔다.
그 과정에 아주 잠깐의 일탈이 있었다.
그것은 SM인 내가 술잔 대신 책을 붙잡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 사건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SM Story Season3의 첫 번째 episode인 SM의 공인중개사 도전기를 시작한다.
episode31. SM, 중년의 고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다. (SM의 공인중개사 수험기)
나는 2015년에 중년의 고시라고 하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을 했다.
물론 간발의 차이로 시험에 합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때의 경험은 유흥으로 점철된 내 인생에서 뭔가 의미 있는 도전을 한 유일한 경험이기 때문에 비록 실패한 경험일지라도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내가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는 다른 중년의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다.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뭔가 인생의 퇴로를 열어둬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독단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귀가 상당히 얇은 편이라 주위에서 누가 뭘 한다고 하면 십중팔구 따라 하곤 한다.
공인중개사 시험 또한 우리 회사에 나와 친한 OOO부장이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서 혹 하는 마음에 나도 따라 준비를 하게 되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한 것은 아니다.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다음과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30%
“OOO부장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 것도 없지!” 라는 막연한 생각 30%
그리고 “객관식 시험이니 잘 찍으면 합격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 40%
이렇게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봐야 할 100%의 이유 때문에 나는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차, 2차로 나누어져 있고, 1, 2차 시험을 하루에 치른다.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려고 결심한 시기가 2015년 5월 경이었고, 시험은 대략 5개월 후인 10월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절대적으로 준비기간이 부족한 터라 나는 우선 2015년 제26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1차만 준비해서 합격을 하고 내년에 2차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1차 시험은 부동산학 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 이렇게 2과목이다.
과목당 40점 이상을 받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는 시험이다.
나는 그래도 내가 회사에서 채권관리도 하고 여러 주요 부서에 근무하면서 나름 법률지식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민법 및 민사특별법은 자신이 있었다.
가압류, 경매 같은 것도 해 봤고, 전세보증금을 2번이나 날리면서 임대차보호법을 책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이 분야를 나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나는 1차시험 2과목 중 부동산학개론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했다.
유흥에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지만 공부에 투자하는 돈에 인색했던 나는 유튜브에 있는 무료 강의를 수강하기로 하고 매일 아침마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강의를 들었다.
무료 강의라고는 하지만 나름 수준이 있었고, 꾸준히 강의를 듣다 보니 실력이 확연하게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모의고사를 보면 부동산학개론이 대략 80점 이상 나왔다.
민법을 40점 과락만 면하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실전으로 민법을 공부한 나에게 민법 40점 이상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었고, 이 정도 점수는 찍어도 맞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것은 합격하는 일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을 하면 퇴직 후에 “SM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설립해서 용돈 벌이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그래서 시험을 보기 전에 우선 기쁨의 축배를 들었다.
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온 공부를 지겹게 계속 반복할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
공부 때문에 몇 달을 쉬다 다시 시작한 유흥은 정말 달콤했다.
어느덧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제26회 공인중개사 시험일이 다가왔다.
시험장에 입실해 시험지를 받아 들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부동산학개론에 치중한 나는 아주 쉽게 부동산학개론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부동산학개론 문제를 가뿐하게 풀고 나서 민법 및 민사특별법 문제를 풀려고 하는 순간 나는 시간조절에 실패했음을 알게 되었다.
09:00~10:40분, 100분 동안 과목당 40문제 전체 8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부동산학 개론을 다 풀고 시간을 보니 이미 시간은 10시 10분이 넘어버렸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더 빨리 민법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민법은 대부분 사례문제로 문제도 길고 지문도 길었다. 뭔 ‘갑’, ‘을’, ‘병’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아무리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황해서 허둥지둥 하고 있는데, 종료 10분전이라는 방송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민법 문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불합격이다.
부동산학개론 80점, 민법 및 민사특별법 37.5점으로 1문제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다.
학습량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너무 가혹했다.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제 민법 및 민사특별법만 공부하면 되니 내년에는 당연히 1차는 합격할 것이고 1년 동안 열심히 2차 과목을 공부한다면 단박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오늘은 2016년 9월 19일이다.
작년의 불합격 경험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공부를 하지 않았고, 올 해 시험은 포기 하기로 결심했다.
공인중개사 숫자가 너무 많고 경쟁도 치열할뿐더러 부동산경기도 좋지 않아 합격을 해도 한 달에 계약서 한 건 못쓰는 공인중개사가 대다수라고 한다.
굳이 힘들여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내가 적성에도 맞지 않는 한낱 공인중개사 따위나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절대로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시험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돈도 되지 않고 적성에도 맞지 않아 과감히 때려친 것 뿐이다.
나는 SM이다.
나는 유흥이 좋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있어야 할 내가 독서실 형광등 아래 있는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넌센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공인중개사 수험생활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다.
사반세기 이상 책을 보지 않다가 책을 접하게 된 내 인생의 마지막 경험이고, 아울러 단일과목으로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시험 중 가장 최고의 성적 80점을 일궈낸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만에 하나 내가 또 책을 손에 쥐게 된다면 공인중개사 수험생활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SM 공인중개사사무소’의 꿈은 이제 무지개 너머로 사라졌지만 역경을 이겨낸 수험생활의 기억은 비록 실패한 경험일지라도 향후 SM의 유흥활동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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