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나의 인문학 탐구 [일본 역사 다시보기] - 3부

in #kr7 years ago

'주위로부터 격리된 섬들 안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영위해온 고립된 국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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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고대의 일본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인 견해가 실은 균형을 잃은 것이라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여러분들은 납득하실 수 있으시겠나요?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이는 위의 한 문장이 어떻게 지나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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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바다로 인해 주위로부터 격리된 섬이라는 건 현상의 일면만을 파악한 관점입니다. 바다가 사람과 사람을 격리시키는 장벽 역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것은 바다의 일면일 뿐 반대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유연한 교통로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활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일본열도는 대륙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던 구석기 시대에도 널리 인류가 생활했다는 것이 최근에 분명히 밝혀진바가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조몬문화가 일본열도 고유의 문화로서 '일본문화'의 가장 기저에 있는 문화라 생각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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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몬시대를 묘사한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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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몬시대의 주거
(Tip! 조몬시대란? 일본의 신석기시대 중 기원전 1만 3천 년 경부터 기원전 3000년(정확히는, 약 1만 4천 년 전 ~ 1천 3백 년 전)까지의 기간. 중석기에서 신석기에 이르는 시대.)

그런데 여러분. 규슈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는 요즘에도 배를 타고 몇 시간이나 걸려 겨우 도착하는 거리인데 이미 조몬시대에 일본인들은 그 거친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다녔습니다.

그런데, 쓰시마에서는 맑은 날씨에는 한반도가 잘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 규슈에서 쓰시마를 오갔던 조몬인들이 한반도와 고립되었다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 말일까요?

어째서 한반도와 쓰시마는 그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건너다니지 못했으며 규슈와는 문화가 건너다닐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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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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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고대 일본의 문화였던 이 조몬 문화가 일본열도 안에서 고립된 섬나라 문화라는 관점은 극히 부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런대 20여년 전에, 한반도의 동쪽 해안과 남쪽 해안으로부터 건너온 쓰시마, 이키, 기타큐슈등에 걸친 지역에서 공통된 문화-결합식 낚싯바늘, 마제 석기, 소바타식 토기 등-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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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식 낚시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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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석검(돌칼) 마제석기는 간석기로도 불리며 돌을 갈아 만든 도구이다.

(*Tip! 결합식 낚시바늘은 우리나라 양양 오산리 유적에서 주로 나오며 일본의 소바타(曾畑) 토기는 한국의 빗살무늬 토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참고기사:http://news.joins.com/article/3810555)

나고야 대학의 와타나베 마코토라는 사람의 연구로 밝혀졌다는데요, 어쨌든 우린 이를 통해 이미 조몬시대에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바다를 통한 광역적인 사람의 왕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일본은 결코 고대에도 섬안에 고립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미 아시아 대륙과 깊이 결합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와 문화적, 역사적으로 사람들 생각보나 훨씬 더 오래전부터 쉬이 왕래하며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받았음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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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교류가 활발했던 정말 밀접한 관계의 민족들이었네요. 일본이 고립된 섬나라의 문화였다는 것은 완전히 어긋나있었던 상식이란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렇게나 가까운 일본인데 왜 이렇게 사이가 멀어지고 만것일까요?

여담이지만 우리는 일본을 우리가 고대로부터 '가르쳐왔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은혜를 배푼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임진왜란과 한일합병을 두고 은혜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러나 일본의 관점에선 어쩌면 조선은 이미 스승의 나라가 아니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망명해온 백제와 고구려인들이 건너와 일본인들과 뒤섞이면서 '도로 되찾아야 할 땅'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지 않을까요?

항상 일본의 고대사를 기억할 때, 우리는 그들이 우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오만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세시대부터 현대에까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있었던 오만을 한꺼풀 벗겨내고 본다면 일본이 다시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우리는 일본의 고대문화인 조몬 문화가 바다로인해 고립된 섬나라의 문화였다는 기존의 관점이 오류였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화에서는 이 조몬 문화와 야요이 문화, 고분시대등 일본의 고대에 대해 짧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 짤.jpg

여러분 안녕~

                                                                                   제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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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 대단한 관심이 없으면 모르는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ㅎㅎ감사합니다. 조사하다보니 흐흐

앞으로도 관심있게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색다른 시각입니다. 그럴 수 있겠네요. 백제의 후손이라고 일본 천황이 공식적으로 선언한 건, 그 땅을 다시 수복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입니다. 저는 그래서 한일 간의 평화적 교류가 너무 중요하고 적대적 자세로는 이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반도를 통해서 넘어간 동족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들를게요~

감사합니다~ 제 시각이 색달랐나요? :3 아무튼 일본은 저랑 인연이 있어서요~제가 좋아하는 나라들 중에 하나입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일본의 관점에선 어쩌면 조선은 이미 스승의 나라가 아니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망명해온 백제와 고구려인들이 건너와 일본인들과 뒤섞이면서 '도로 되찾아야 할 땅'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지 않을까요?

기마민족 이동설 기반의 이론 중 하나인데 정설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글쎄요~ㅎㅎㅎ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만약 일본천황이 백제의 후손이라면 더더욱 조선이 곱게 보일 이유가 없는것 같아요 ^^;;;

더구나 일본은 백제를 스승의 나라로 여겼으며 상당히 가까운 우방국이었으니까요~

조금 늦었죠?
1일 1포스팅해주시면^^ 짱짱맨은 하루에 한번 반드시 찾아온다는걸 약속드려요~

짱짱맨님~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보이시더니...짱짱맨의 정체셨군요. 정말 반가워요ㅋㅋㅋㅋ

이슬람편을 볼 때에도 느낀거지만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게 참 생각이 짧았구나라는걸 많이 느낍니다. 도로 되찾아야 할 땅...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서 좀 놀라웠네요. 깊이있는 글 감사해요!!~

그렇죠~우리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활을 주고받아왔어요~ 어느 한 쪽만이 피해자가 아니었어요. 한국인들은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져선 안된다며 역사는 기억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역사가 잊혀지지 않는다면 원한도 답습되게 되죠.자신은 피해자일뿐 가해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국인들은 안하더라고요.

역사는 잊혀져야 합니다. 역사는 잊혀질 수 밖에 없어요. 그건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니까요. 감정과 체험을 동반하지 않은 과거는 기록일 뿐 기억이 아니죠.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_ _)꾸벅

일왕도 자신의 입으로 백제의 후손이라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