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장의 고르디우스 매듭, 어떻게 풀 것인가?

in #kr7 years ago

고르디우스 매듭은 당시로선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매듭을 풀려고 했던 남성, 여성, 그리고 아이를 비롯해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나섰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고르디우스 매듭을 푼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이 전설은 권력에 굶주린 통치자의 귀에는 음악 같은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고르디우스 매듭은 역사상 가장 복잡하게 묶인 매듭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여러 번 반복해서 매듭을 풀어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얼마간의 고투 끝에 생각이나 분석으로는 매듭을 풀 수 없다고 깨닫게 됩니다.

이윽고 알렉산더 대왕은 검을 꺼내 매듭을 둘로 잘라 버렸습니다. 그 후, 예언에서 말 한대로, 그는 아시아의 여려 지역을 점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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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 매듭의 전설은 투자자들에게 귀중한 교훈을 줍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추론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자 과정에서 행동이 IQ 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행동은 수수료, 자산 배분 또는 분석 능력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는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 한 번의 실수가 그 동안 쌓아온 투자 실적을 망쳐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투자를 분석적 접근하는 것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많은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에드 소프, 짐 시몬스, 디.이. 쇼 및 클리프 애즈니스의 투자 실적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IQ가 투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거리가 먼 생각입니다. 짐 시몬스의 모든 성공에는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실패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하고 있는 이들도 시장을 이기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박사들로만 팀을 꾸린다 해도 반드시 매수 후 보유 투자자 보다 좋은 실적을 올리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어쩌면 최대의 적)는 자기 자신일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자기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투자한다고 해도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고르디우스 매듭이 바로 자기 마음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투자 인생에서 거의 모든 이들이 피할 수 없는 탐욕과 공포의 홍수도 피할 수 없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투자 전문가들조차도 자기 원칙을 고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자기 자신이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깨닫게 되면, 자신을 정복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책 "Principles"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이라는 게임에서는 마주치는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할 퍼즐이라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 퍼즐을 풀게 되면, 원칙이라는 보석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미래에 같은 문제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석을 여러 개 수집하게 되면, 의사 결정 능력이 계속 좋아지고, 게임이 점점 어려워지고 판이 더 커지게 돼도 점점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달리오처럼 우리도 삶이라는 게임을 홀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오직 자신 만이 매일 거울에 보이는 사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 만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이뤄내게 되면, 더 나은 투자자가, 더 좋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 발을 헛디뎌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러니까요. 하지만 계속 전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있는 의지력을 키워야 합니다. 마음속의 고르디우스 매듭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의지력과 오마하의 현인

많은 이들이 워런 버핏의 성공이 똑똑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의지력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990년대 후반 버핏의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시기를 뚫고 나갔던 일을 떠올려 보십시오.

언론은 버핏을 현실을 모르는 노인이라고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한 때 S&P 500보다 40%나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자기 원칙을 꾸준히 밀고나간 끝에 결국 더 나은 실적을 보이게 됩니다.

원칙을 밀고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의지력이 필요했을지 상상해보세요. 40%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버핏의 행동이 지능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오마하의 현인의 말을 직접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기질이 IQ 보다 더 중요합니다. 비록 어느 정도의 지능은 있어야겠지만, 적합한 기질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출처: Of Dollars And Data, "Cutting the Gordian K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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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세우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건 더욱 대단한 일이겠지요. 오마하의 천재가 아니라 현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의지력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pius.pius님 안녕하세요. 써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누가 좋아해서 홍보를 부탁하고 리스팀 되었다는 이런 기계적인 댓글은 어떻게 달리는 것인가요?

원칙을 밀고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의지력이 필요했을지 상상해보세요. 40%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버핏의 행동이 지능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오마하의 현인의 말을 직접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참 쉽지 않은 의지력인 것 같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홍보해

네 부뚜막에 소금도 넣어야 짜지지요
생각만 해서는 결과가 나질 않지요
행동이 없으면 ~~!!

결국은 원칙을 굳건하게 믿고 계속 밀고나아가는 기질이군요.

그렇죠 아무리 머리속으로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죠ㅎㅎ
확실한 지식으로 성을 쌓고 어떠한 파도에도 휩쓸리지않을 신념을 방파제로 구축한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봐도, 기술적분석을 공부해도, 막상 현실에서는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경제학자중에서 주식 성공한 사람은 드물기도 하죠.
저도 pius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는것을 행동하는건 말처럼 쉬운게 아닌거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그러나 손모가지를 자르는게 더 쉬울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