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100%) The Young King (1)

in #kr5 years ago (edited)

[3E] 사실 소년을 발견한 건 사냥꾼들이었는데, 손에 피리를 든 채 맨발로, 자신을 길러 준 가난한 염소 지기 무리를 따라가는 소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염소 지기의 아들인 소년은 언제나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늙은 왕의 외동딸은 자신보다 신분이 훨씬 낮은 낯선 이와 몰래 결혼했는데, 누군가는 그가 류트를 기가 막히게 연주해 젊은 공주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했으며, 또 누군가는 그가 리미니에서 온 예술가로서, 아마도 공주가 너무 많은 존경심을 보인 나머지, 성당에서의 일을 끝마치지 않은 채, 갑자기 도시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태어난 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 공주가 자는 사이 누군가 그를 훔쳐 달아났고, 그는 아이가 없는 어느 평범한 시골 부부에게 맡겨졌다. 부부는 마을에서 말을 타고 가도 하루가 넘게 걸리는 외딴 숲에 살고 있었다. 궁중 의원은 공주가 비통해하다가, 혹은 전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아기를 낳은 창백한 모습의 공주가 깨어난 지 한 시간이 채 안 됐을 때, 누군가 향긋한 와인에 이탈리아산 독을 재빨리 투입해 살해했다고도 했다. 말 안장 앞에 아기를 태우고 갔던 충직한 전령이 지친 말을 멈춰 세우고 염소 지기 오두막의 허름한 문을 두드렸을 때쯤, 공주의 시체는 성문 저편의 황폐한 교회의 야외 묘지에 묻히고 있었다. 무덤에는 다른 시체가 있었다고도 하는데, 밧줄로 손이 뒤로 묶여 있었고, 가슴을 칼에 찔려 붉은 상처가 많았으며, 믿기 어려울 만큼 잘생기고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젊은 남자였다고 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7
BTC 64582.42
ETH 3502.70
USDT 1.00
SBD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