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
얼마전 스팀헌트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스팀잇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Domingo Oh 기자님 (@osyvv)이 감사하게도 아직 이제 막 시작한 듣보수준의 서비스를 IT조선에 인터뷰 기사로 소개해 주셨는데요,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스팀헌트 인터뷰
이번 인터뷰 질문중에서 가장 오래 고민하고 답변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기사에 실리진 못했지만 요즘 KR 커뮤니티에서 뜨겁게 논쟁중인 어뷰징 문제, 스팀의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이기 때문에 제 답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 질문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스팀잇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
사실 간단해 보이는 위 질문은 답변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매우 어려운 질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답변에 앞서 정의내려야 할 부분은 바로, 스팀잇
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하고 답변할 것인가, 아니면 스팀
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할 것인가 입니다. 전자냐 후자냐에 따라서 답변의 방향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스팀잇
의 현재와 미래로 한정지어 답변하면 사실 제 답변은 매우 어두워 질게 분명합니다. 스팀잇 자체만 놓고 보면 늘어나는 형형색색의 유저들을 한 냄비 속에 처 넣고 팔팔 끓이고 있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아주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레딧이 저 덩치를 유지하는게 가능한건 바로 백사장의 모래알만큼 많은 서브레딧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디시 역시 수 많은 갤 덕분에 저 덩치가 가능하죠. 스팀잇은 현재 덩치가 비대해지는 초입부에 돌입했는데, 이들이 모두 한 그룹에서 지지고 볶게 방치된 상태, 거기다가 서로 다른 종류의 컨텐츠들이 모두 동일한 형태의 컨텐츠 보팅 체계를 따라야 하는 문제까지 겹쳐서, 누가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터지기 일보 직전인 폭탄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지금 폭발 직전의 넘치는 주전자같은 상황입니다)
만일 스팀
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해서 답변을 하면, 그 내용은 매우 밝아집니다. 사실 스팀 (STEEM)과 스팀잇 (Steemit)은 동일한 존재가 아닙니다. 스팀은 컨텐츠 저작자와 큐레이터들의 보상 거래 (Reward Transactions)를 목적으로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이고, 스팀잇은 이 스팀 블록체인을 활용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예전 글 "스팀 = 스팀잇"으로만 보면 KR 커뮤니티의 발전은 어렵다 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팀 블록체인이 대체하고자 하는 영역은 컨텐츠가 유통되는 영역 모두입니다.
블로그, 소셜미디어, 오픈소스, 저널리즘 등 매우 광범위한 영역이죠. 그들의 수익모델은 대부분 광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 광고 수익의 거의 모두를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가 독식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버는 것 이전에 본인의 컨텐츠가 사람들에게 보여져야 컨텐츠로서 의미가 생기는 특성 때문에 거대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그런 니즈를 흡수하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기반 BM을 만들고 이를 독식해 왔습니다. 스팀은 이런 컨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를 컨텐츠의 “노출”에서 컨텐츠 이해관계자들의 “보상"으로 성공적으로 이전시킨 최초의 시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팀은 바로 컨텐츠에 엮인 사람들을 Incentivize하기 위한 탈중앙형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이를 지지하는 광범위한 커뮤니티 구축에 성공한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도 스팀잇 (블로그), 유토피안 (오픈소스), 디튜브 (영상), 디라이브 (라이브영상), 스팁샷 (사진) 등 스팀 블록체인 위에 현존하는 거대 컨텐츠 플랫폼을 대체하는 다양한 클라이언트 솔루션이 개발/운영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팀은 오는 하반기에 SMT (Smart Media Token)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SMT는 컨텐츠를 기반한 서비스의 보상체계를 누구나 쉽게 스팀 기반으로 자체적인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록체인 플랫폼
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골렘 (GOLEM), 어거 (AUGUR)등의 토큰이 만들어지는 것 처럼 SMT 역시 스팀의 컨텐츠 보상에 특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토큰을 발행해서 ICO (Initial Token Offering)하는게 가능합니다.
중요한건 이더리움과 달리 SMT는 코딩에 대한 지식 없이도 누구나 토큰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예를들어 유저들이 댓글을 활발하게 달아야 운영되는 어느 커뮤니티 서비스가 갑자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고 코인을 발행하여 유저들의 댓글활동에 대해 암호화폐 보상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면 어마어마한 개발력이 필요한 큰 프로젝트가 되겠죠. SMT가 런칭되면 이 커뮤니티는 개발소요 없이 독자적인 토큰을 스팀과의 교환비율을 설정해 ICO하고, SMT에서 제공하는 코멘트 위젯을 본인 사이트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심지어 여기서 발생하는 토큰 보상에 일정 부분을 서비스 제공자의 운영비용을 위해 커미션 설정 (Shared Rewards)을 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이 SMT 플랫폼은 그동안 광고 헤게모니에 종속되어온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전 세계의 수 많은 서비스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고, 저널리즘, 출판, 소셜미디어, 소셜커머스 등 우리가 접하고 있는 실제 세계에서 드디어 “실체"가 보이는 최초의 암호화폐가 될 것입니다.
(SMT는 분명 컨텐츠 판의 헤게모니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그림처럼만 나오면 말이죠)
지금 KR 커뮤니티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 의해 스팀잇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 중 하나가 되었죠. 한국인은 스팀잇에서 2번째로 큰 유저그룹입니다 (지난달 기준 10.2%). 대부분이 투기수요이고 흘러가는 돈들이긴 하지만 스팀 토큰 거래량은 한국이 전 세계 1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저 파워가 다양한 스팀 관련 앱들, 그리고 향후 SMT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실험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커뮤니티가 되는 방향으로 쓰였으면 합니다.
물론 스팀잇 내의 어뷰징 문제를 어느정도 정리하는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모두가 이 문제만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기에는 솔직히 이 넘치는 유저파워가 아깝습니다. 스팀 생태계를 발전시킬 핵심 성공유인은 스팀잇 내의 어뷰저를 어떻게 잘 정리하느냐에 달려있기 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스팀기반 앱이 성공적으로 외부 유저들을 끌어오느냐에 달려있다고 과언이 아니죠.
이런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간접광고가 한번 더 나갑니다 ㅎㅎ 광고를 끔찍히 싫어하시는 분은 여기서 창을 살포시 닫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팀헌트 (Steemhunt)는 새롭고 멋진 제품들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들이 헌팅해 온 제품들이
스팀 블록체인
위에서 매일매일 순위 경쟁을 벌이는 랭킹 큐레이션
커뮤니티 입니다. 본인이 어느정도 덕후 감각이 있거나 얼리어답터에 해당한다면 손쉽게 다양한 제품들을 헌팅해 와서 헌팅 보상을 채굴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지켜보는 유저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죠.
멋진 제품들을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사람들을 “헌터 (Hunter)”라고 부르고, 이 헌터들이 공유한 제품이 많은 사람들의 업보팅을 받아서 랭킹이 올라가면 이를 공유한 저자, 메이커, 업보팅 한 사람들 모두가 보상을 받게 됩니다.
스팀헌트를 함께 만든 저와 @tabris 모두 한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열성 유저들은 모두 외국인들입니다. 아직 극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벌써 하루에 20여개의 제품들이 꾸준히 헌팅되고 있고 매일매일 1위 제품은 10불 이상 보상을 가져가고 있죠.
저희 팀의 1단계 마일스톤은 바로 스팀헌트의 헌터 보상을 매일매일 탑10 포스팅들이 40불 이상의 보상이 찍히도록 육성하여 저희 서비스의 모태가 된 프로덕헌트 (Producthunt.com)의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것입니다. 프로덕헌트와 경쟁가능한 수준만 되도 분명 유토피안 수준의 거대 앱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죠. 또한 SMT가 출시되는 시기에 맞춰서 자체적인 Hunt코인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계획이 구체화 되면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스팀 블록체인을 위한 유의미한 시도가 될 수 있도록 아무쪼록 KR 커뮤니티에서 많은 헌터분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 Steemhunt Website: https://steemhunt.com/
- Source Code: https://github.com/Steemhunt
- Telegram Chat: https://t.me/joinchat/AzcqGxCV1FZ8lJHVgHOgGQ
- Discord Chat: https://discord.gg/mWXpgks
스팀헌트 잘 이용 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제 일시 업로드 장애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팀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가끔 업로드 지연 혹은 오류날때가 종종 발생하더군요.. 버그 발견하시면 저희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챗으로 제보 부탁 드립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팀 헌트 한건 해봐야 겠네요
팔로 꾸욱~❤
네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스팀헌트 이용해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벌써 재밌는 제품 많이 올라오고 있으니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
끓어서 터지기 직전이라는 말 동감입니다. 스팀헌트 화이팅!!!
네 너무 다양한 니즈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몰린 느낌이죠..^^
스팀헌트 재미있네요. 이용해 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재미난 제품들 많이 올려주세요 :)
통찰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
광고도 ㅋㅋㅋ 재치있고 좋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메이커로서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중입니다. 스팀헌트 팀의 새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아 네! 스팀헌트에 올려주시는 제품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감합니다 :)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