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 원유 거래의 큰 손이 되고 싶은 중국?
안녕하세요, 해외 소식 배달부입니다 :)
지난 3월 말, 중국의 상하이 국제 에너지거래소에서 외국인들에게 최초로 원유 선물 상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자국 시장을 꽁꽁 닫아놓기로 유명한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일인데요,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보시죠!
전통적으로, 국제 원유 거래에서 강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가져야 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원유 강국들의 ‘특권 집단’에 합류하고 싶어합니다.
지난 3월 26일 출시된 원유 선물 계약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러한 중국의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경우 국제 원유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가 쓰이기 시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예측은 그저 공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90년대 초, 원유 선물 계약을 도입하려 했던 중국의 첫 시도는 불안정한 가격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중국의 금융 당국은 철저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악명 높은 중국 시장 내 투기세력의 공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보관비용은 굉장히 비싸게 설정되었습니다. 처음 며칠 간은 뉴욕과 런던에서 거래되는 비슷한 선물 계약들의 1/10 정도로 거래량이 미미했지만, 그 후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렸습니다.
최대한 겸손하게 말하더라도,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중국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자국 기업들에게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정유사와 트레이더는 자국의 자본 통제에서 생기는 환율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의 가격을 선물 계약을 통해 고정시킬 수 있게 하는 자국 선물 상품은 매력적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좀 더 야심찬 것입니다. 유럽의 브렌트유와 미국의 WTI(West Texas Intermediate, 서부 텍사스 중질유)에 대응할 수 있는 원유 가격 기준, 즉 자체적인 공급 ∙ 수요를 반영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다른 나라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에서 중국 상품으로서는 최초로 외국인에게도 공개된 이유입니다.
거래는 미국 ∙ 유럽의 낮 시간과 일치하도록 중국 시간으로 오전 2:30까지 이뤄지며,
선물 계약의 데뷔에는 세계 1, 2위 상품 트레이더인 Glencore과 Trafigura가 참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 거래에 대한 규제들이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좀 더 깊게 투자하는 것을 막습니다.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려면 우선 특수한 중국 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들의 수익을 중국의 다른 투자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중국의 신규 원유 선물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산유국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는 위안화 기반 거래를 통해 원유 판매 수익을 굳이 달러로 처리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은행과도 깔끔하게 손을 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이유는 원하는 곳에 자금을 자유롭게 쓸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한, 페트로-위안이 페트로-달러를 대체할 것이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입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https://www.youtube.com/paulbegley34
안녕하세요. 해외에 좋은 소식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raxxxy 님이 올려주신 글들을 출처와 함께 SNEK의 독자분들에게 공유해도 될까요?^_^
안녕하세요, joeuhw 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유해주셔도 무방하며, 원본 출처도 같이 기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 원본출처는 당연히 같이 기재하겠습니다:)
중국의 대국굴기가 느껴지네요. 팔로잉하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맞팔했습니다ㅎㅎ 앞으로도 양질의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
닉네임이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근 몇 년간 즐겼던 게임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입니다. 언젠가는 라스베가스를 여행하고 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