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학이편(3-4) / 我讀論語 - 學而編(3-4)

in #kr7 years ago (edited)

세번째 문장입니다.

子曰 :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 교언영색 선의인)
해석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교묘한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에는 어짊이 적도다!

子曰 :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 교언영색 선의인)

세번째 문장은 매우 짧네요. "교언영색"이라는 아주 익숙한 고사성어가 나왔습니다. 어원이 논어겠죠? 여기서 令이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쓰였다는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色이 "얼굴빛"이라는 뜻으로도 자주 쓰이는 건 그나마 익숙하네요. 鮮이 "적다"라는 뜻인 것은 앞에도 나왔습니다. 鮮矣라고 쓰고 "적을 것이리라"라는 뜻이었지요. 그런데 鮮矣仁이라고 나왔네요. 원래는 仁鮮矣라고 쓰고 "어짊이 적으리라"라고 하는 게 맞는데 여기서 또 순서를 도치시켜 -_-;;; 강조효과를 냅니다.

네번째 문장까지 가지요.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야 전불습호)
해석 :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매일 세 가지를 스스로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도모하면서 (거기에)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교류하면서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했는가? (학식을) 전해 주면서 (그 학식에) 익숙하지 못했는가?

曾子曰 (증자왈)

뉴페이스 증자가 나왔습니다.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한자에 일인칭 대명사가 참 여러가지 있습니다. 1인칭 대명사 개수를 따져보면 두자릿수가 된다는 일본만큼은 아닐지라도 구별이 잘 안가는 1인칭이 참 많지요. 대표적으로 余, 予, 吾, 我가 있는데 연구 결과 갑골문 시대(.....)에는 용법이 달랐다고 합니다. 주나라 때 와서는 그 차이가 적어졌다고 하네요. 갑골문 시기에는 주로 余, 予 주나라 시대에는 吾, 我를 1인칭 대명사로 썼습니다. 我는 吾에 비해 상대방과 나를 비교, 대조하거나 강조하는 문장에 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日은 "매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고대에 한자 한 글자만으로 여러 가지 뜻을 가지다가 한자가 발전하면서 두 글자 한자로 분화되어 뜻이 확실해진 글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省은 작은 것(小)도 자세히 본다(目)라는 뜻에서 "살피다"라는 뜻인데 "깨닫다", "반성하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여기서는 마지막 둘 중 어떤 뜻으로 생각해도 말이 통할 것 같네요. 三省이면 "세 번 반성한다" 또는 "세 가지를 반성한다" 어느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뒤에 문맥상 3가지 내용이 나오므로 후자를 택합니다. 身은 "몸"이라는 뜻이지만 인칭대명사와 결부하여 재귀의 뜻을 가집니다. 吾身이면 "나 스스로"네요. 결국 "나는 나 스스로 매일 세 가지를 반성하다"가 됩니다.

爲人謀而不忠乎(위인모이불충호)

그 세가지의 첫번째입니다. 爲人이 앞에서는 其, 也와 함께 쓰이며 "사람됨"이라는 명사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직역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謨는 "꾀하다"는 동사로 쓰였고 忠은 "충성하다"라는 동사가 아닌 "충실하다"라는 형용사로 쓰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꾀를 내면서 충실하지 못했는가?"가 되네요.

與朋友交而不信乎(여붕우교이불신야 )

세 가지의 두번째, 與는 "~와(~with)"라는 뜻이고 朋友는 예나 지금이나 "친구"로 똑같지요. 현대 중국어라면 "친구를 사귀다"라는 뜻으로 交朋友를 쓰는데 "친구와 사귀다"라는 뜻이 되는 與朋友交를 쓰는게 독특합니다. 우리말로도 "친구를 사귀다"라는 말뿐만 아니라 "친구와 사귀다"라는 말도 자주 쓰이는 것 같은데 이 문장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요? 또한 고대 중국어에는 동일한 문장구조를 반복해서 나열하여 구절을 리듬감 있게 맞추고 뜻을 명확하게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문장과 같이 信은 동사 "믿다"가 아니라 형용사 "믿음직스럽다"가 됩니다.

傳不習乎(전불습호)

이 부분은 앞문장과 그대로 문장구조를 따라했다는 걸 모르면 너무 짧아서 정확한 해석이 불가능한 문장입니다. 앞문장에서 문장을 동사-형용사로 연결했기에 傳이 傳記나 古書가 아닌 "전하다", "알리다"임을 알고 習이 "익히다, 연습하다, 복습하다"가 아닌 "익숙하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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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