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멕시코전의 단상.

in #kr6 years ago

실망.jpg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멕시코전에 대한 생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보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한 소모적인 뜀박질 뿐인게 답답하게 만든다.
안타깝다~ 스웨덴전 이후 받았을 선수들의 압박감이... 그로 인해 죽기살기로 뛰어다니는것 처럼 보이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안다. 저게 얼마나 바보짓인가를... 특히 선수들의 큰 움직임이 더욱 슬프게 만든다. 상대는 기다린다 대적팀의 선수가 흥분하기를, 흥분하게 되면 동작은 커지고 그에 따른 깊숙한 한번의 태클은 상대방의 입장에선 "완전 땡큐" 일수 밖에 없다.

동작이 크면 그 동작을 수습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것을 알기에 그걸 기다리고 "훅" 들어오는 순간 "꼴랑" 제치면 무혈입성이 되니까... 그로인해 플레이는 유기적이지 못하고 시간은 흐르고...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에선 걷잡을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 싸이클이 반복되면 체력은 바닥나고, 시야는 좁아지며, 자신감이 상실되어 볼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스스로 두려워진다. 결국 볼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쩔줄 모르게 되어 버린다. 패스를 주어야 할 선수가 보이지 않게 되고 빨리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앞서기에 아무렇게나 차버리게 된다. 그로인해 허탈해지며 모 아니면 도가 되어버린다. 이러면 더이상 볼 필요도 없이 이미 게임은 끝난거다. 그 앞에서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상대 멕시코 선수들의 몸놀림이 내 마음을 더욱 약 오르게 만들고 끝내 슬퍼지게 만들었다.

젊고 혈기왕성한 선수일수록 상기 언급한 패턴에 빠지기가 쉽기에 그것을 조율해줄 수 있는 경험많은 사령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다. 흥분하게 만드는 그 모든 요소도 게임의 일부분임을 알며 통찰력을 가지고 선수들의 열기를 식혀 조율할 미드필더가 없다. 너무나 큰 아쉬움에 한숨만...

이는 분명 선수들을 뽑고 기용한 감독의 실패다. 그걸 모를리가 없었을텐데... 지면 감독탓 이기면 선수탓이다. 선수의 선발과정에 어떤 외적 요소가 작용했을런지는 몰라도 전세계가 바라보는 이렇게 큰 대회에선 필수 요소일텐데...

최고 선수들이 모여 뛰는 EPL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뒷받침해줄 선수가 없다는걸... 그걸 게임중 경기장내에서 표현해봐야 팀웍만 무너지니 현실에 아쉬워 할수밖에. 손흥민의 돌파가 이루어지면 뛰어들어오는 선수는 마지막 순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선수가 없는 공간으로 급 방향전환하여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공만 쳐다보고 뛰어들어오니 옆에 수비수가 주먹하나 공간만큼 가까이 있는지도 모르는게 아닌가? 패스가 온다해도 뭘 어떻게 할수가 없는것이다.

이젠 경우의 수를 따지는게 너무나 싫다. 부디 마지막 게임은 답답함을 남기지 않고 지게 되더라도 "정말 재밌고 멋진 게임했네!" 할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격려.jpg

Sort:  

마지막은 후회없이 잘 마무리하게 바랍니다^^

예, 저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즐겁게 즐기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멕시코 전에서 나아지는 징후가 보이더니 멋진 유종의 미를 거둬서 대단했습니다. 말씀대로 우리도 좀 가능한 시작부터 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예, 흥분되는 밤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팀이니 애정 할수밖에 없음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한국 축구는 속터져서 못 보겠습니다. 마음이 아퍼서 ㅠㅠ

국내 리그 형편으로 보면 지금도 엄청 잘하는것이겠지요. 전세계 리그를 손쉽게 접할수 있는시기인지라 차이가 남은 인정할수 밖에 없네요...

적어주신 글에 공감합니다. 열심히 뛰어서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면 사실 그것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마지막경기에선 기존의 라인업보단, 아직까지 조명받지 못했거나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

예,옳은 이야기 이십니다. 한참인 선수들에게 좌절감보단 경험을 통해 희망이 생겼으면 합니다~^^

옛날에 비해 기본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니 안타깝습니다.첫경기보고 사람들이 안뛴다고 뭐라고해서 멕시코전에는 열심히 뛰어다닌 것 같은데...그것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하는데 말이죠 ㅜ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체력임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열심히만 하는것은 동네 축구이고 월드컵 본선까지 간 팀인데 좀더 효율적인 소모를 판단해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마지막 경기날 화이팅 입니다!

저희 남편이 이 경기본다고 눈을 부릅뜨고 잠을 버텼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ㅠㅠ

그쵸, 저도 졸면서 꾹 참고 봤는데 허탈했습니다~

멕시코전은 보지 못했는데 글만 봐도 어떤 경기였는지 알것 같아요. 마지막 경기는 선수들도 국민들도 즐길 수 있음 좋겠네요. 퐈이팅!!

예, 국민들의 기대가 커서 선수들도 압박감이 장난 아닐것 같네요. 훌훌털고 즐기며 경기 했으면 합니다.

지더라도 정말 멋진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음 좋겠네요^^

그래야 분하지 않고 깔끔하죠! 선수들이 말려들어가는게 보여 더 힘들었습니다.~

졌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투혼이 보였다라는 말이 많았지요 ㅎ

투혼은 좋으나 그걸로 인해 말려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독일전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