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
봄이 시작될 무렵부터 딸아이가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표현을 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데려가마 약속했는데 회사 근무도 그렇고 이래저래 시간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룬게 맘에 걸렸었는데 오늘 드디어 약속을 지키게 되었네요.
목적지는 과천에 위치한 서울랜드! 오전 출발 시점에는 구름이 좀 끼어 있어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왠걸요 도착하니 땡볕입니다. 6월초인지 7월말~8월초인지 헷갈리는 무더위였습니다. 더워도 날씨가 좋으니 가족, 연인과 시간을 보내려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딸아이와 동물원에 다녀온 기억만 있으니 놀이동산은 족히 10년 정도는 방문하지 못했던것 같네요. 코끼리 열차를 타고 정문에 들어서니 30주년을 맞이했다는 로고가 크게 써있는 서울랜드가 마치 시간여행을 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전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1시간, 2시간씩 기다리는걸 싫어합니다. 그냥 안타고 말지요. 예전 기억을 되살려보면 정말 타고 싶을때는 평일 한가할때 오던지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은 1시간, 2시간을 기다리게 되더군요. 문득 줄을 서서 살펴보니 90%는 모두 아이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이네요. 행복한 미소와 재미로 가득찬 아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챙기고 통제하며 줄을서서 지루함을 이겨내는 부모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식가진 부모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4개 정도 놀이기구을 탔는데 4~5시간이 훌쩍 가버리네요. 물론 몸은 천근만근,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을때보다 힘든것 같네요.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볼때 저게 무슨 재미라고 기다리나 싶기도 하지만 내 자식이 마음속에 기억될 추억을 생각하게 되니 같이 땀흘리며 기다리는 부모님들에게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쉬는날이 더 피곤하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알게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몸은 지치고 이제 돌아가려고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는데 소공연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주위에 노천카페 같은 느낌의 장소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겁니다. 영화 시티오브 엔젤의 삽입곡 Angel 이 사라 맥라클란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데 맥 라이언이 수술실에서 똭 니콜라스 케이지를 쳐다보는 그 눈빛이 떠오르며 급 현자타임이 오는겁니다.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마술사의 공연에 박수치는 소리들과 연인들 걸음걸음의 장면이 Angle과 뒤섞이니 눈앞에 순간의 장면이 흑백으로 보이며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 들더군요. 순간이지만 정말 오묘한 감정이었습니다. ^^ 혼자 멋적게 피식하며 정신차렸습니다. 돌아오는 길 덤덤하게 운전하며 문득 룸미러에 비친 떡실신한 딸램을 바라보니 맨날 일에만 파묻혀 살것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 할애하는게 가족 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게도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P.S : 피곤하지만 잘 쉬었으니 내일은 또다시 열심히 원화채굴 해야겠네요 + 나중에 시티오브엔젤이나 다시 봐야겠습니다. ㅎㅎ
저도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는게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근데 놀아주면서 저 스스로도 힐링되더라구요^^
예,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게 사실이네요^^놀기전 마음먹기가 그렇지 일단 놀기 시작하면 같이 즐거운게 맞네요~
사진 대박입니다~!!
아이고,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ㅠㅠ 애 챙기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다소 밋밋해보여 느낌 괜찮은 사진 가져가 사용했습니다^^
좋은시간보내시고 오셨군요
힘들어도 보물들 잘노는모습을보면
또 가야지 하고 다짐하게되죠
예, 까르르 웃으며 또 타자고 조르는 모습에 안 넘어갈수 없죠^^
영화 시티오브엔젤을 안 봤는데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어떤 노래가 나오면 순간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죠.
아이와 즐겁지만 힘든 시간 보내셨네요.
아이에게는 아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ㅎ
푹 쉬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시간되실때 차분히 보세요~ 분위기 있고 꽤 재미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날씨라도 선선했으면 좋았을 텐데욥~!
가는날이 장날인지 굉장히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쨍한게 비오는것 보단 훨씬 나은거네요~ㅎㅎ
어떤노래인가 유튜브로 가서 들었더니 유명한 노래였군요.ㅎㅎ 영화를 봤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한 적 있어요. 음악과 배경이 나를 중심으로 도는 것 같은 느낌.ㅎㅎ
노래가 참 분위기 있죠... 아마 지칠때로 지쳐서 더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나 합니다^^
정말 따님이 아니라면 어른이 놀이기구 타기 위해서 1-2시간씩 기다릴 일이 있을까요. 그것도 이렇게 더운 날 말이죠.ㅎㅎ
라이드팀님 말씀대로 모든 부모들이 같은 심정으로 기다렸을 거 같습니다.
왠지 노래 나오는 장면이 눈에 보일 듯하네요.
남은 한 주 활기차게 보내세요!!!
예, 다른 부모님들 표정을 살피니 다 다르지 않더라구요.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요새 같이 더운 날에는 정말 줄 기다리기가 힘이 들어요 T_T...
부모가 도 ㅐ서 가는 놀이동산은.. 참 느낌이 다른..
줄서기 알바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ㅎㅎ
부모님이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군요 ! 멋지네요..
원화채굴 응원할게요! ㅎㅎㅎ 쉬운 채굴법이 따로 있는건아니죠!?
감사합니다~ 쉬운 채굴법이 있으면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ㅎㅎ 열심히 일해야죠!! 좋은 하루 되세요.
명곡이죠. 좋은 경험하셨습니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건 따뜻하게 같이해준 시간인 것 같더라구요. 조금 지나면 어차피 아이가 부모랑 같이 잘 안놀아 주지 않나요 ㅎㅎㅎ
넵~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것 같아 어떨때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더 좋아 밖으로 도는 시기전에 많이 놀아주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