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생각
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정말 철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부모님께서도 너무 곱게 키운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셨었죠. 제가 했던 가장 철없는 생각들 중 하나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이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외고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저보다 성적이 낮은 친구들이 쓰길래 그냥 쓴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제 친구와 같은 과에 가고 싶었고 그 친구보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안되더라도 저는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성적만 본다던 학교에서 저는 1차에서 떨어지고 그 친구는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성적만 본다면서 뭔가 잘못된 것 같았죠.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으로 넣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돈이 없는 사람을 우대해줄까? 돈이 없으면 어차피 그런 학교는 못 다닐텐데 왜 그런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도와줄까?라고 말이죠. 당시에는 좀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도 저는 여러 번 사회배려대상자 친구들에게 우선순위를 뺐겼습니다. 대회 수상도 학교도 참여 자격까지도 말이죠. 자꾸 그런일들이 생기니 그 친구들이 점점 더 미워지더라고요.
제가 주로 봤던 사회배려대상자 친구들은 저소득층 가정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말하는 있는 아이였습니다. 제가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많은 친구들이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중학생 때부터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저소득층 가정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요.
솔직히 말하면 제 주변의 저소득층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는 자신이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몇 년을 주기로 부모님이 직장을 그만두시는 그런 경우였죠. 저는 그걸 보면서 왜 자기가 놀고 싶어서 노는 건데 왜 그 사람들을 도와야 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부모님도 일이 하고 싶어서 일하는 건 아닌데 이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보았던 것은 정말 일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펙을 위해 시작했던 봉사활동 및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정말 수많은 부류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보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진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들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고 왜 그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지 왜 나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죠.
물론 아직도 법의 취약성을 이용해 사회배려대상자가 되는 나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던 소수의 사람들을 가지고 제가 정말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죠. 이 밖에도 정말 수없이 철없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성장 환경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모든 것을 다 저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지금은 그때에 비해 철도 들었고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네요.
great work as always, keep it up
Thank you!
나이가 어린데 철까지 들면 너무 불공평 하지 않을까요? 반대로 나이도 많은데 철까지 안들면 그것도 너무 불공평하구요. 철은 차차 조금씩 들게 될겁니다.
그렇겠죠? 나이에 맞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어렸을 때 너무 철이 없어서ㅠㅠ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나이에 맞게 철이 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