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보다연애] 여자의 성적 욕망
사회적 통념이 괜히 만들어졌을까? 이런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자는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낯선 경험에 대한 두려움, 임신 공포증 등 많은 이유가 있을 테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중심의 왜곡된 성의식이 여성에게도 이미 내면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여성 자신이 스스로를 상대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와 다른 결의 욕망이지만, 당연히 여자에게도 섹스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연애를 막 시작해 남자 친구와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여자가 있었다. 나는 “남자 친구와 자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물었다. 여자는 “네, 손잡으면 떨리고 그래서 자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긴 해요”라고 답했다. “그럼 한 번 자 봐요”라고 대답해주었다. 여자가 되돌린 답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벌써요? 누구 좋으라고요”
‘누구 좋으라고요’라는 말에 순간 당황했다. 마치 ‘지금 섹스하면 내가 손해잖아요’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와 섹스하고 싶다고 느꼈지만 섹스하면 자기가 손해라고 여기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이런 모순적인 감정이 생기는 걸까? 이건 여자 스스로가 자신을 상대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일종의 히스테리적인 반응이다. 브루스 핑크는 이렇게 말했다.
“히스테리환자는 성적 상대인 타자를 강조한다. 그녀는 타자의 욕망을 지배하기 위해 스스로 그 욕망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욕망(섹스)을 뒤로 한 채, 남자 친구의 욕망(섹스)에 집중하는 여자는 흔하다. 어떤 여자는 남자 친구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섹스에 응하기도 하지만, 어떤 여자는 남자 친구에게 더 사랑 받기 위해 섹스를 미루거나 기피하기도 한다. 섹스하고 싶어 안달이 난 남자 친구라면 자신을 더 사랑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섹스)을 눌러 놓으면서까지 남자 친구의 욕망을 해소해주지 않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섹스 욕구를 받아주는 이유도, 받아주지 않는 이유도 결국 모두 ‘타자의 욕망을 지배하기 위해 스스로 그 욕망의 대상이 되려는 ‘히스테리’적인 행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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