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고, 그래도 일 년에 책을 열 권 정도는 사는 저로서도 독립서점을 가 봤던 것은 딱 한 번뿐이에요. 심리학 전공자가 서점을 냈다는 얘길 들어서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나 궁금했거든요. 다녀 온 후에 느낀 것은 다른 분들이 지적했듯이, 이 공간에서 정말 '월세값이라도 나올까'였어요. 글에서 말씀하신대로 독립서점에서 책 파는 것만으로는 흑자를 내기 어렵다 보니 여러가지 기획을 해서 유무형의 무언가를 팔게 되는 것 같은데, 책을 읽는 인구 자체가 적고 그 중에서 책을 사보는 인구는 더 적다 보니(책을 좋아해도 안 사고 시립.구립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사람도 많죠) 적자가 지속되는 서점의 비율이 높고, 결국 가게 문을 닫는 상황으로까지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해 주신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이란 책에는 어떤 식으로든 서점의 생명을 연장시켜 나가는 사람들이 있나 보네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emotionalp님도 그런 가능성을 보고, 그 가능성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형태의 '살롱'을 구상하고 계신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덧. 저는 단 한 번도 책값이 비싸다고 느낀 적이 없네요. 소설책 한 권에 비싸봤자 15000원 정도인데.. 영화티켓값과 비교하면 좀 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소개된 서점들은 '사적인 서점'과 같이 1:1상담을 한다거나, 맥주와 커피, 워크샵 같은 형태를 활발하게 기획하고 있는 곳들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곳들도 스스로 쉽지 않은 길임에도 이어나간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나름의 고민도 엿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새로운 영감이 되는 살롱을 꿈꾸는데 어떻게 문화를 향유하면서도 유지할 수 있는 비지니스의 형태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흐릿한 부분이 많아서 고민하고 실험하는 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