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와 저작권, 갈등과 상생 사이
유튜브에서 예능, 드라마,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쇼츠로 재편집되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원작 제작자들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분명히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니 저작권 침해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수익까지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쇼츠들이 가져오는 예상치 못한 효과도 있다. 바로 강력한 예고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재미있거나 인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쇼츠를 보고 나서 원본 영상이나 전체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경험을 한다.
특히 오래된 작품들의 경우, 쇼츠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재발견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과거 인기작들이 쇼츠로 화제가 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률이 급증하는 사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마케팅 예산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나 새로운 타겟층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공식 예고편보다 더 바이럴하게 퍼지면서 입소문 효과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무작정 저작권 신고로 삭제 요청을 하기보다는, 쇼츠 제작자들과 협력하여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거나 수익 공유 모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제작사가 직접 공식 쇼츠를 제작하여 올리면서 2차 창작물들과 경쟁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쇼츠를 통한 저작권 사용은 분명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콘텐츠의 확산과 재발견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크다. 중요한 것은 원작자와 쇼츠 제작자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저작권 보호 방식도 유연하게 적응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