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공무원 해외연수의 문제점
안녕하세요 @splay08 보더군입니다.
오랫만입니다. 성수기라 미친듯이 가이드 일한후 7, 8월 팽팽놀다가, 트잉여질중에,
한국일보 기사 “나라 망신시키는 공무원 ‘턴키 해외연수’”를 보고 트위터에 한마디 풀었다가 간만에 비슷한 글을 적게 되었네요
http://m.hankookilbo.com/News/Read/201808221090768461
제글을 보시기전 가능하면, 기사를 읽어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요컨데 공무원 해외연수의 가장 큰 문제들은 이렇습니다.
- 내용과 실속없는 관광으로 이루워진 해외연수
- 가짜 연수 결과보고서
- 부실한 준비로 시간낭비와 국제망신
공무원 해외연수의 상당수가 격려차원의 해외연수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제대로된 준비를 못해, 관광일정으로 시간을 떼운다는 점이죠
저는 일년에 동유럽 및 발칸지역 공무원 해외연수를 최소 10회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행사 진행 가이드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겟습니다.
1. 촉박한 준비시간
기사 내용중 ‘턴키’(Turn keyㆍ일괄 수주 계약)라는 부분이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입찰후 맞는 가격과 조건의 여행사와 계약을 합니다만, 해외 기관에 방문을 하는데, 방문 협의를 하고, 공식 공문을 보내는 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최소한 2-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입찰이 보통 출발 한달전에서 한달반정도 전에 진행됩니다.
그러다보니 공무원들이 원하는 기관에 방문을 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더군다나 공식 방문의 경우 여행사가 컨텍을 하는것이 아니라 기관에서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서 방문을 진행해야 합니다만 한달전에 어디 어디 가고 싶어요 하고 여행사로 던지는게 제가 진행한 90% 이상의 공식방문이었습니다.
실제 한국 정부기관의 연수 입찰 서류입니다.
3/21일 출발 예정이네요
여행사 입찰이 2/5일입니다.
여행사 할애비가 와도 이런 연수는 맨날 기관 앞에서 학교 앞에서 사진이나 찍다 한국에 갑니다.
2. 전문성 없는 여행사
사실 이게 다 돈문제입니다. 적당한 여유와 충분한 돈을 지불해야하는 공무원의 연수에 저가 패키지 여행사 관광 가격을 가져와서 맞춰달라고 합니다. 패키지 여행은 일년에 수천명 이상을 현지로 보내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입니다. 동선, 일정, 식당이 다 다른 방문위주의 행사에 저가 패키지 여행사와 같은 가격은 어렵습니다.
시간과 돈이 모자르니 제대로된 공식방문도 힘들고 연수 전문 여행사가 아니다보니, 더더욱 방문이 어려워, 학교앞에가서 사진만 찍고오고는 학교 방문했다는 거짓 보고서와 공공기관에 예고없이 난입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가이드 입장에서 까라면 까야하는 입장이라... 저는 잘깝니다. 난입도 잘합니다.... 쩝.
3. 무성의한 방문준비
1번과 2번을 잘 준비해놓고 공식방문을 하다가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공식방문이 최우선이라고 말은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관광지도 보고 방문도 하기를 원합니다. 더군다나 공식방문하는날 빡빡한 관광 일정으로 지각을 한다거나 전날 과도한 음주를 하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데, 방문 안하면 안되나? 우린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 라는 구의원놈에게 "약속된거 빵꾸내시면 정부에 보고 들어갑니다."라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강제로 방문을 시킨적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식방문이라면, 정장 갖춰입고, 자료준비하고 마치고 교환할 감사 선물정도는 준비하는게 기본입니다.
공공기관끼리 공식방문 잡아놓고 술먹고 방문 취소하는일, 제가 가이드 서비스를 한 7년의 시간동안 6번 있었습니다.
이런일이 있었죠, 이 사건 관련해서 제가 아주 잘 압니다.
의원놈들은 구의원 > 시의원 > 도의원 > 국회의원 순으로 보통 악질입니다. 요 양반들 상당하셧습니다. 제가 현업에 종사하기 떄문에 이정도만 적겟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된 공무원의 해외연수가 이루워질까요?
해외연수시 규모있는 연수 및 방문 전문여행사 여러곳을 충분한 시간과 페이를 주면서 입찰을 진행해야합니다. 최소 반년정도 전에는 입찰을 해야 기관 공식방문이 제대로 진행됩니다.
포상성 해외 연수는 사라져야합니다. 공무원분들이 여행을 나오셔야 먹고사는게 저의 직업입니다만. 경험상 포상성 해외연수, 매일마다 기관앞에서 사진만 찍는것이 습성화 됬습니다.
연수를 나오더라도 특정 분야들의 공무원들을 전문분야에 관련된 연수를 해야지, 국민이 낸 혈세로 관광을 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나라의 법을 실제로 실행하는 공무원분들이 많은것을 보고, 경험하며, 선진 시스템을 보고 한국에 도입하는것 참 좋은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해외 연수 시스템은 국민의 돈을 쓰레기 취급하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전에 지방의회 해외연수 보고서 표절건에 대한 시민감사요청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cfoi) 에서도 지방의회 해외연수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지방의회 뿐만이 아니었군요 ..
꾸준한 감시가 필요할 듯 합니다만, 선거 이후에는 신경쓰기가 쉽지도 않고 선출직이 아닌 공무원은 압력이 상대적으로 어렵겠네요..
제 업이 여행가이드인지라 보고서써달라는 이야기도 예전엔 종종들었는데, 요즘은 좀 덜한편이지요 ㅠㅠ, 애당초 공무원들이 해외연수를 생각하는 기본마인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써주신 보고서를 베껴서 덜한 편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_-;;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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