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1 유가사(瑜伽寺)
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1 유가사(瑜伽寺)
인생이 아름다운 건 죽음이 있기 때문이고, 꽃이 아름다운 건 곧 시들기 때문이다. 일년 내내 꽃이 피어 있다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이제 곧 사라져버린다는 안타까움이, 더욱 애절하게 진달래를 찾아 나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4월이 가기 전, 온 산이 불타는 듯한 분홍빛 화원으로 변한 비슬산을 차마 외면할 수는 없었다.
2026.04.14.
진달래의 만개 시기를 정확히 맞추기란 쉽지 않다. 아무래도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 가장 잘 알겠지만, 참꽃 축제 기간(4월 17일~19일) 전후에 맞춰 가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다만 축제 기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데다 도로 사정도 최악이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냉해로 꽃이 예쁘지 않아 실망이 컸다. 올해는 제대로 된 꽃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좋은 사람들 산악회' 웹사이트에 들어갔으나 이미 만석이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다행히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일기예보는 청명하다고 했으나 해는 나지 않았고, 구름 잔뜩 낀 하늘이 하루 종일 애를 태웠다. 산 중턱까지는 진달래가 만발했으나, 천왕봉은 기온 탓인지 아직 봉우리만 맺혀 있어 아쉬웠다. 참꽃 축제가 열리는 3~4일 뒤에 과연 만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오늘의 들머리는 유가사 주차장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찰을 들르지 않고 바로 산을 오른다. 사실 등산이 꼭 사찰 구경을 겸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불교나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많다. 불교 신자도 아닌 내가 기를 쓰고 사찰을 탐방하는 이유는 사진을 찍기 위함도 있지만, 산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이런 유적들이기 때문이다.
유가사(瑜伽寺)
유가(瑜伽)'는 고대 인도어인 요가(Yoga)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전심전력하여 수행에 정진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산의 형세가 마치 아름다운 옥을 굴려 놓은 듯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신라 시대(827년) 흥덕왕 때 도성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성기에는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큰 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후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유가사 인근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계곡처럼 쏟아져 내려온 듯한 '암괴류'가 장관을 이룬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 불상 등이 보존되어 있고, 사찰 입구와 경내에는 수많은 시비가 세워져 있는 시비(詩碑) 공원이 있다.



























